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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80. 철수삼촌 - 김남윤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

Herr.Kwak 2024. 1. 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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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어지간히 급하셨나 봐요? 제 흉내를 다 내시고?”
강력팀 형사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당신이 따라한 10년 전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그거 저예요.”

스릴러, 코미디, 드라마가 어우러진 치밀한 구성과 짜임새
*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수상작


동네 공터의 포대 자루에서 한 사채업자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시신은 특이하게도 무릎을 꿇은 채로 양손이 뒤로 묶인 채로 있었다. 이를 본 몇몇 형사들은 10년 전 도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쇄살인 사건과 유사한 수법임을 직감했다. 그중에서도 예리한 이는 시신의 손목을 묶은 매듭법이 10년 전의 그것과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도 간파했다. 연쇄살인의 악몽이 다시 시작되려는 것일까, 혹은 누군가의 모방 범죄일까? 그런 와중에 강력팀 형사 두일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어지간히 급하셨나 봐요? 제 흉내를 다 내시고?”

연쇄살인범의 뒤를 캐며 수사망을 좁혀가는 스릴러, 어딘지 모자라서 더 눈길 가는 캐릭터의 코미디, 삐걱거리면서도 어찌어찌 굴러가는 현실적인 드라마 요소가 버무려진 소설 『철수 삼촌』. 상황과 상황이 맞물리는 여러 이야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는 스토리텔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을 수상했다. 재미있는 소설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대학 졸업 이후 칼을 갈듯 글을 갈아온 작가가 세상에 내어놓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 작가 소개 - 

 

 

‘내가 읽고 싶고 독자들이 좋아하는 소설을 쓰고 싶다.’

읽고 보고 듣는 모든 이야기를 좋아한다. 말하는 것보다는 쓰는 것을 더 좋아해 집필을 시작했다.
《철수 삼촌》으로 2021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청년작가상을 받았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이건 또 무슨 짓이야?"

각자가 방으로 들어가자, 거실에는 두일과 철수 단 둘만 남았다.

그러자 두일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미 충분히 약점 잡고 있으면서 또 뭐 하려고?"

철수가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재밌잖아요."

 

2021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수상작인 이 소설. 연쇄살인범과의 기묘한 동거. 그리고 연쇄살인범의 정체. 영화를 보는 듯 탄탄한 스토리 속에 숨죽여 보게 되었습니다. 소설 "철수 삼촌"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일순간의 실수로 인생 최악의 상황에 놓인 기러기 가장이자 10년 차 형사인 두일. 두일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타인의 소행으로 위장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 숨 막히는 순간에,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제가 누군지 궁금하시죠? 10년 전 미제 연쇄살인 사건 아시죠? 제가 그 사건의 진짜 범인이에요. 그쪽이 모방한 사건 말이에요.” 여유 넘치는 살인범이 궁지에 몰린 형사에게 건네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 “그쪽 집에서 살고 싶어요.” 물론 두일도 미친 짓이란 것을 알았다. 정말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그러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두일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궁지에 몰린 형사의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형사 두일은 연쇄살인범과 기묘한 공생을 이루는가 싶지만, 그런 와중에도 또 다른 살인을 계획하는 것인지 연쇄살인범은 매일 밤이면 어디론가 떠나기를 멈추지 않는다. 안 그래도 머리가 복잡한 와중에, 왜인지 캐나다에 유학을 떠났던 두일의 가족이 귀국한다. 연쇄살인범과 가족이 한집에 사는 상황에서 패닉에 빠진 두일. 그는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한편, 귀국한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이야기도 자못 흥미롭게 진행된다. 잘못을 외면하려 할수록 부풀어 오르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두일. 질풍노도의 시기에 아빠의 비밀 아닌 비밀을 보고 만 딸 예지. 범죄 수사 드라마에 심취해 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겠다는 아들 민기. 그리고 이 개별적인 이야기들이 놀라운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새로운 사건과 사건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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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일이라는 캐릭터. 그리고 철수라는 캐릭터. 그리고 두일과 철수 사이의 공존.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으면서 두일이라는 캐릭터는 이성민 배우가. 그리고 철수라는 캐릭터는 박해진 배우, 구교환 배우가 떠올라서 그 인물을 대입해서 상상하며 읽어나갔습니다. 그만큼 캐릭터들은 어느 영화에서 본듯하게 친숙하면서도 개성 있었고, 소설의 전개도 영화를 보는 듯 속도감 있는 전개 속에서 탄탄하였습니다.

 

두일의 모습에서는 형사록의 이성민 배우가 너무나도 겹쳐 보였고, 영화의 전개는 영화 "끝까지 간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두일의 모습은 이선균 배우가 아닌 이성민 배우가 떠오른걸 보니 제 머릿속에 이성민 배우의 이미지가 꽤나 크게 남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이러한 제한적인 상상이 떠오른다는 것은 어쩌면 소설의 단점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화와 소설의 차이점은 독자 스스로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 소설의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읽으면서 특정 영화나 인물이 떠오른다면 그만큼 상상의 범주를 좁히는 것이 되니까 말이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만큼 작가의 이야기가 탄탄했다는 이야기로 반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아니 소설의 마지막은 이야기드리지 않겠습니다. 두일과 철수. 그리고 두일의 가족과 철수의 관계. 그리고 철수의 정체. 두일의 마지막까지. 어쩌면 상상을 하셨을 수도 있지만, 여러분의 상상과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모르는 이 소설. 탄탄한 스토리 속에서 숨 막히는 심리 싸움. 그리고 그 안에서 나타나는 반전까지. 심리 스릴러 소설이 갖추어야 할 모든 요소들을 갖추고 있으면서 빠른 전개 속에 가지는 흡입력까지.

 

저는 그러한 이유로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두일과 철수라는 두 인물 속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 그리고 그 얽혀있는 두 개의 실타래가 만나는 곳. 그곳으로 이끄는 소설 "철수 삼촌"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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