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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72. 하란사 - 권비영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Herr.Kwak 2024. 1. 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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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덕혜옹주』 이후, 또 다른 여성의 이야기!
하란사, 캄캄한 대한제국의 등불을 밝히다
“애정하면 못할 것이 없다. 애국도 그러한 것이다. 이 땅을 애정하기에 애국해야 하는 것이다.”


『하란사』는 권비영 작가의 밀리언셀러 『덕혜옹주』 이후, 그녀가 들려주는 또 다른 여성의 이야기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유학생이자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며, 덕혜옹주의 오라버니인 의친왕 이강과 함께 꺼져가는 조선의 등불을 지키려 했던 독립운동가 하란사의 여정을 담아냈다. 소설은 란사, 그리고 이화학당에서 란사를 만나 친분을 쌓은 화영의 시선을 통해 전개된다. 기혼자라는 이유로 입학이 거절당할 뻔하였으나 재기를 발휘해 이화학당에 입학한 란사는 영어와 신학문을 배우고 미국 유학을 다녀와 대한제국의 여성들을 깨우쳐 신여성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그가 여성을 계몽하고자 한 데는 나라의 독립을 열망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란사가 미국 유학 중 만난 의친왕은 덕혜옹주의 오빠이자 또 한 명의 독립운동가다. 란사는 그를 옆에서 돕고 의지하며 자신의 애국심과 독립 의지도 날로 키워간다. 의친왕에 대한 충성심이 깊어질수록 마음속에서는 조금씩 그에 대한 마음도 깊어져간다. 사랑을 품은 대한 독립에 대한 열망은 그 누구도 꺼뜨릴 수 없는 등불이었다.

나라로부터 건국훈장을 받은 여성 독립운동가는 325명, 그중 대중들이 잘 아는 인물은 유관순 열사를 제외하고는 몇 명을 언급하기조차 어렵다. 교육 계몽과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하란사의 일대기를 통해 잊혀왔던 여성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 나라의 위기를 이겨내고자 힘쓴 그 시대 독립운동의 조용한 불꽃을 느낄 수 있다. 『하란사』는 사실에 기반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일생과 상상력을 더한 러브라인으로 소설적 재미 모두를 놓치지 않은 소설이다.

 

- 작가 소개 -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올라왔다.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소설가 되는 게 꿈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소설을 썼는데, 그걸 보신 선생님들로부터 칭찬과 주목을 받았다. 곧 소설가가 될 거라 믿었다. 정말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소설가의 길은 멀고 아득했다. 신춘문예에도 몇 번 떨어졌다. 박완서 선생님을 마음의 멘토로 삼은 덕에, 늦게나마 1995년에 신라문학대상으로 등단의 과정을 거쳤다.

2005년 첫 창작집 『그 겨울의 우화』 출간 후 2009년 세상에 내놓은 장편소설 『덕혜옹주』는 독자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덕혜옹주는 영화화되었으며 러시아 외 5개 국어로 번역되었다. 이어 다문화가족의 이야기 『은주』, 일제강점기 세 여자 이야기 『몽화』와 중단편집 『달의 행로』, 이 시대 어머니들의 이야기 『엄니』를 펴냈다. 2019년 말에 『택배로 부탁해요』라는 동화도 한 권 냈다. 올해 2021년 여름 여성독립운동가 『하란사』를 출간하고, 가을이 깊어가는 시점에 창작집 『벨롱장에서 만난 사람』으로 소설 쓴 흔적을 더 보탠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와 소설21세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어쩌면 반성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하란사라는 이름도, 김란사라는 이름도. 그렇기에 너무나 무지했던 저를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하란사의 본명은 김란사라고 합니다. 하란사는 이화학당에 입학하여 세례를 받고 얻은 이름 낸시의 한자 음역에 남편인 하상기의 성을 따른 것이라고 하는데요, 미국에서 수학을 하며 미국의 문화를 알고 있던 그녀가 남편의 성을 따른 것이 아닐까 추측이 되는데요. 이후 김란사 선생의 유족들이 수년에 걸친 공론화 끝에 본명인 김란사로 바로잡았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하란사로 표기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김란사 선생의 유족분들께서 어떤 입장을 내놓았었고, 어떻게 마무리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이 안 되었습니다.)

 

앞서도 언급을 했지만, 이화학당에서 공부를 하고, 미국에서도 수학을 한 하란사 (저도 이번 후기에서는 책에 따라서 하란사라는 이름을, 그리고 호칭 없이 이름으로만 진행하겠습니다. 부디 오해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는 최초의 여성 유학생으로 자신이 배운 것을 토대로 여성들도 배워야 한다는 일념아래 계몽 운동을 벌였던 독립운동가입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독립운동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고, 독립운동은 신분이 높거나 나랏일을 하는 이들만의 일이 아닌, 민중 전체의 일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란사 또한 특별한 사람이 나라를 지키고자 한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이야기를 전해주는데요, 그렇기에 더욱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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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고 나서 어느 후기에서 읽었는데, 독일유공자 서훈을 받은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는 대략 1만 5천 명가량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인원은 그보다 월등히 많은 대략 300만 명으로 추산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그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미 잊혀진 이름도 물론 있을 것이고 말이죠. 하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하란사라는 인물을 알 수 있었고, 그의 이야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었음을 다시 한번 인지하고 그들을 기억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들 한분 한분 모두의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300만의 많은 민중들이 독립운동을 위해서 싸웠다는 그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하란사라는 인물의 실질적인 일생의 이야기에 상상으로 만들어낸 러브라인까지. 어쩌면 그렇기에 유치할 수 있지만,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언제나 역사소설이나 역사책을 읽으면 늘 기억나는 한 문구가 있습니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처칠의 명언으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입니다. 살아가는 모든 시간 동안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양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접하는 그동안만이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들 덕분에 우리가 있음을. 늘 감사해하고 있음을.

 


 

그 마음을 간직하며 오늘의 후기 마무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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