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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85. 메리골드 마음세탁소 - 윤정은

Herr.Kwak 2024. 1. 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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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마음에 묻은 얼룩을 마법처럼 지워드립니다
윤정은 작가 문학상 수상 11년 만의 첫 장편소설
한국형 힐링 소설의 결정판!


우리는 가끔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가 후회됐던 일을 되돌리고 싶어한다. 그런데 과연 그 일을 지워버리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 그리고 그 기억을 지웠을 때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을까? 만약 그 기억만 없다면 앞으로 행복만 할 수 있을까?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한밤중 언덕 위에 생겨난, 조금 수상하고도 신비로운 세탁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힐링 판타지 소설이다. 창백하게 하얀 얼굴에 젓가락처럼 마른 몸, 까맣고 구불구불 긴 머리의 미스테리한 여자는 세탁소를 찾아오는 누군가를 위해 매일같이 따뜻 한 차를 끓인다. 차를 마신 이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자기도 모르게 그녀에게 털어놓는다. 아픈 날의 기억을 얼룩 지우듯 모조리 깨끗이 지워달라고 부탁한 사람들은 과연 세탁소를 나서며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를 비롯해 약 50만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에세이스트 윤정은 작가가 문학상 수상 이후 11년 만에 장편소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통해 독자와 만난다. 조용한 마을에 마법처럼 등장한 세탁소를 오가는 사람들의 갖가지 사연과, 속 깊은 대화를 통해 세탁소 주인 ‘지은’의 내면에 찾아오는 변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가난에 시달려 꿈을 포기한 어린시절, 사랑했던 연인의 배신, 부와 명예에 홀려 놓쳐버린 삶, 학교 폭력으로 인한 상처와 방황, 자식을 위해 몸 바쳐 보낸 청춘 등 우리 각자의 삶을 닮은 이야기가 마음을 울린다. 상처를 인정하고 마음을 열어 보이는 용기와,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상처를 위로하는 따뜻한 마음이 작품 전반에 진하게 녹아 있다.

이 책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벼랑 끝에 몰린 것 같은 어느 날, 마음 같은 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그런 날에 숨어들어 상처를 털어낼 수 있는 은신처가 되어줄 것이다.

 

- 작가 소개 - 

 

 

쓴다는 것은 내면의 나를 들여다보고, 감정을 세밀히 살피는 일이다. 쓴다는 것은 그래서 마음과 나를 연결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이에게 정성껏 메시지를 쓰고, 울리는 전화기에 사랑하는 이의 이름이 뜰 때 행복해지는 마음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보살핀다. 그 글이 읽는 이의 마음에, 입술에 가 닿아 사람 사이의 온기로 전해지기를 바란다. 지은 책으로는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모르지만』, 『여행이거나 사랑이거나』 등이 있다. 2012년 ‘삶의 향기 동서 문학상’ 소설부문을 수상했다. 현재 네이버 오디오클립 ‘윤정은의 책길을 걷다’를 진행하고 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한국형 힐링 소설의 결정판이라는 이 소설. 책 소개에 나와있는 첫 문장이었는데요. 책을 덮으며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형 힐링 소설의 결정판. 말 그대로 이 책은 독자 모두에게 위안을 주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힐링 소설 그 자체였습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많은 책들을 만났습니다. 전에 읽었던 김호연 님의 "불편한 편의점"이 그러했구요, 황보름 님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도 잊혀지지 않는 힐링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도 누군가 위안을 주는 한국 소설책을 물어본다면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책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평온한 삶을 이어오던 소녀 지은은 어느날 엄마와 아빠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되고 본인에게도 대단한 능력이 있음을. 그것도 엄마의 능력과 아빠의 능력 모두를 물려받았음을 알게 되는데요. 하지만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듣지 못한 상태에서 도망치듯 방에서 빠져나와 잠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엄마 아빠는 물론, 본인이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모두 사라진, 말 그대로 폐허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녀가 겪은 생이별.

그리고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되돌려놓기 위해서 잘못된 일임을 알면서도 능력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그렇게 슬픔에 빠진 지은은 몇 세기에 걸쳐 엄마 아빠를 찾기 위한 여정을 이어가고 이곳, 메리골드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하게 되죠. 그리고 이곳에서 지은은 아픈 기억을 지워준다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지어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시작하는데요.

대학시절 신인영화상을 받았지만 그 이후로 지금까지 그 부담감 속에서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재하와 사랑하는 사람이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람을 놓아주지 못하는 연희를 만나게 되고, 마지막으로 그들과의 인연 속에서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데요...

 

어떤 아픈 기억은 지워져야만 살아갈 수 있고, 어떤 기억은 힘들지만 아프지만 그 불행을 이겨내는 힘으로 살아가기도 한다며, 슬픔이 때로는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며.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지은과 메리골드 동네 사람들. 그리고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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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윤정은 님은 이 책을 통해서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어 흑과 백이 존재하고, 해와 달이 같은 하늘에 존대하듯, 기쁨과 슬픔도 결국에는 모두가 이어져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아프기만 한 상처도 아름다운 꽃이 될 수 있음을. 아프지만 밝은 그러한 슬픔도 존재함을. 그리고 그 속에서 격려와 믿음을 전해주고 있죠. 해는 졌지만, 해의 잔해는 하늘에 남아 노을로 붉게 번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도 남은 빛이 지속되는 것처럼 말이죠. 빛과 어둠은 양면이 아니라 한 면으로 이어져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깊은 어둠 속에서도 해가 지듯 천천히 어둠음 밝음으로 이어져 달과 해가 같은 하늘에 공존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지은은 재하에게 숨 쉬는게 기본이라고 하며 이런 말을 하는데요. "숨이 잘 쉬어지면 그때 문제를 마주하며 살아가면 돼. 문제없는 인생은 없어. 인생에 문제가 생기면 극복해 나갈 뿐이야. 도망가고 해결하고 그런 게 극복이 아니고, 그 문제를 끝까지 피하지 않고 겪어내는 거. 그게 극복이야."라고 말이죠. 이런 지은이 재하에게. 그리고 연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용기와 위로를 전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어렵고 힘들지만 그렇게 겪어내고 난 뒤에는 그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고. 마음의 얼룩도 그러하다고. 자기 얼룩을 인정하는 순간, 더 이상 얼룩은 얼룩이 아니라 마음의 나이테가 된다고,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이야기 하지 못했던 재하와 연희의 이야기 이외에도, 재하의 엄마 연자 여사의 이야기. 그리고 배달하는 영희 씨의 이야기. 이렇게 메리골드의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 책의 따뜻함은 배가되고 있는데요. 마지막에 지은이 재하와 연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 너희 모두에게도 자기처럼 특별한 능력이 있다며, 그 능력은 바로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능력이라는 이야기. 바로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길이고, 내 선택이 옳은 것이라 잘될 것이라 믿는다면 결국 그렇게 될 거야. 말하는 대로, 믿는 대로,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능력이 이미 네 안에 있어. 그냥 의심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봐.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어봐.", "그리고 기억해. 신은 인간에게 최고의 선물을 시련이라는 포장지로 싸서 준대. 오늘 힘든 일이 있다면 그건 선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거야. 엄청난 선물의 포장지를 벗기는 중일 수도 있다는 거지."라고 말이죠.

 

이 지은의 말은 저에게 전해주는 위로처럼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모두에게 위로와 위안, 그리고 격려와 용기를 전해주는 힐링 소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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