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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29. 죽어야 끝나는 야구 환장 라이프 - 쌍딸

Herr.Kwak 2023. 11.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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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과연 야구는 신의 선물인가, 신의 형벌인가?
야구팬 ‘쌍딸’이 써 내려간 웃음으로 눈물 닦는 야구 이야기


어쩜 이렇게 매일 다채롭지만 똑같은 패턴으로 지냐고, 저것도 능력이라며 입에서 불을 뿜는 야구팬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약속이라도 한 듯 내일도 모레도 어김없이 야구 중계를 튼다. 시즌 막바지, 성에 차지 않는 순위에 내년에는 진짜 야구 끊는다고 이를 갈면서도 개막 날만 되면 전부 연어처럼 회귀해 개막전을 보고 있다. 이쯤 되면 마약 저리 가라 수준의 중독이다. 이 중독성 있는 스포츠를 2020년, 코로나 19의 여파로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개막은 미뤄졌고 무관중 경기가 이어졌다. 많은 야구팬이 2021년 새 시즌을 간절히 기다린 이유다. 시즌 시작에 맞추어 야구에, 야구에 의한, 야구를 위한 책이 나왔다. 이 책은 혜성처럼 등장한 야구계의 인플루언서 ‘쌍딸’의 첫 책이다. 그녀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온 마음 다해 야구를 본다. 울분에 차서, 환희에 차서 쓴 야구에 대한 감상평이 인터넷 커뮤니티 여기저기로 번질 만큼 화제성이 있다. 이 책에는 종목 불문하고 어떤 스포츠팀이든 응원해봤다면 한 번쯤은 느껴봤을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머와 재치로 무장한, 철저하게 ‘팬’의 입장에서 써 내려간 글을 보고 있자면, 야구장에 가지 않아도 야구장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것이다.

 

- 작가 소개 - 

 


야구를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거대 악으로 규정하면서도 위산이 역류하는 배를 붙잡고 중계 보는 사람. 아이돌 콘서트장에서 응원봉 들고 야구 보면서 괴로워하는 사람. 동시에 회식이 죽기보다 싫고 직장 생활이 버거워 존버하다 사표도 내는 평범한 경상도의 딸. 웃음으로 눈물 닦기는 오늘도 성업 중. 아무튼 이겨낸다. 아좌좌!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과연 야구는 신의 선물인가, 신의 형벌인가.

 

네. 독서 후기를 쓰면서  또 야구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제 블로그의 카테고리를 보면 아시겠지만, 그리고 그 카테고리의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야구를 좋아합니다. 야구광이라고 해도 될 만큼 말이죠. 전 경기를 다 챙겨보진 못하지만, 이겼든 졌든 제가 좋아하는 팀의 경기 기록을 확인하고, 하이라이트나 명장면을 수없이 돌려보고, 이를 토대로 수많은 포스팅을 올린 저는, 누가 봐도 야구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네요.

 

그런데,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거나 대화를 해보면 공통적으로 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왜 자꾸 보러 오는지 모르겠다." "내가 내일부터 야구를 또 보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해놓고 다음날 또 야구를 보고 있다."라고 말이죠. 네. 개그콘서트에서 황현희 님이 이런 말을 유행어로 썼었죠.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정상이 아닙니다."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내일도 또 야구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욕을 뿜어낼 것을 알면서도 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야구팬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그 마음을 가감없이 풀어낸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이 책, [죽어야 끝나는 야구 환장 라이프]입니다. 야구는 한 시즌에 무려 144 경기를 합니다. 더군다나 우리 팀의 성적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의 성적에 따라서 내가 좋아하는 팀의 순위가 바뀌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경기는 한 시즌에 720 경기나 되죠. 그리고 월요일을 제외하고 모든 요일에 치러지는 이 스포츠. 제 와이프도 저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요, 야구팬이라면 분노게이지를 올릴만한 바로 그 한마디.

 

"이 재미없는 걸 왜 보고 있는거야?"

 

그래도 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야구인데요. 저자 쌍딸님도 저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한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야구광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응원하는 팀이 삼성 라이온즈라는 공통분모까지. 제가 이 책을 읽을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2021년에 나온 책이기에 지난 시즌과 최근의 이야기는 없지만, 삼성의 비밀번호 암흑기로 불리는 그 시기를 겪은 우리들에게 분노와 공감을 가져오는 책이었습니다. (삼성 팬들 눈감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야구를 좋아하고 즐겨 보시는 분들과,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더 나아가 야구가 뭔지, 야구 규칙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못하는 분들의 비율을 알지는 못하기에 어떻게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을 이야기해 드려야 할지 조금은 난감하기도 한데요. 우선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특히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라면) 1만 퍼센트 공감할만한 내용이 구석구석 날것 그대로의 표현으로 들어있는 책이기에 하루도 채 안 걸려서 다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야구를 잘 모르시거나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아마도,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을까...' 하면서 신기한 동물 보듯이 읽어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재미있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책들에 비해서 완성도가 높다거나,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거나,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명확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그런 내용은 아닙니다. 영화로 치면 킬링타임용 영화라고 이야기하는, 그런 종류의 영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데요. 전 모든 책들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메세지를 전달하고, 세상을 바꾸는 책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하고, 독서가 꼭 무엇인가를 책을 통해서 얻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읽는 편은 아닙니다. 물론, 책을 통해서 저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은 욕구는 분명히 있지만, 가끔은 그저 즐거움을 위해서 책을 읽기도 하는데요, 바로 이 책은 후자의 목적이 분명했던 책이었습니다.

 

혹자들은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야구는 인생과 닮아있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야구에도, 우리 인생에도 만약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방이 존재하기도 하는데요. 3점 차로 뒤지고 있던 9회 말 투아웃 만루 상황에서 타율 1할짜리 선수가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스포츠. 그런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스포츠. 바로 그것이 야구입니다. 이런 짜릿함과 흥분이 야구를 대한민국 애증의 국민스포츠로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면서, '야구 모른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인생 모른다'라고 말하는 우리들.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 나가는 우리의 모습과 야구의 모습이 닮아있다는 생각에 격한 동감을 하며 오늘의 포스팅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야구장에서 큰 소리로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신나게 뛰어놀며, 야구장에서 치맥을 즐겨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기를 강력히 권해드리면서 정말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쌍딸님... 올해는 행복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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