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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5-015. Georgia,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 권호영

Herr.Kwak 2025. 3. 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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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스위스 사람들이 산을 감상하러 오고,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 마시러 오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음식을 맛보러 오고,
스페인 사람들이 춤을 보러 오는 곳, 조지아

‘유럽의 동남아’라고도 불리는 조지아는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자연,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 맛있는 음식과 와인,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최근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천혜의 자연과 올드시티의 이국적인 분위기, 발달이 덜된 교통편과 저렴한 물가 등이 매력적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상대적으로 그에 대한 여행기나 정보는 많지 않다. 1만 명 구독자를 가진 여행 블로거이자 영어와 여행 관련 컨설팅을 하고 있는 저자는 첫 여행 시리즈로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를 집필했다. 이 책은 조지아의 가장 힙한 여행지인 카즈베기, 트빌리시, 시그나기, 그리고 메스티아, 이 네 곳의 여행기이자 유심칩 구입과 환전부터 트레킹코스, 숙소와 맛집, 카페까지 깨알 같은 정보를 담고 있는 가이드북이다.

 

- 작가 소개 - 

 


생각이 많아 쓰기를 멈추지 못하는 사람. 책과 노트북, 맥주와 초콜릿을 곁에 두어요. 저서로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 『아이슬란드 트래블 스팟 45』가 있습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조지아. Georgia. 저는 커피 이름으로 조금 더 익숙한 이름인데요, 그리고 독일에 거주하면서도 막상 조지아라고 하면 어디에 있는지 지리적으로나, 그 나라의 문화나 여러 가지에 대해서 무지한 저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 먼저 조지아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지리적으로만 먼저 찾아보았는데요, 터키의 동북쪽, 흑해의 우측에 붙어 있는 작은 나라입니다. 면적도 8만 km2이 조금 되지 않게 10만 km2인 한국보다 더 작습니다. 이 정도의 지리적인 정보만 보고 책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위에 책 소개에서도 나와있지만, 스위스 사람들이 산을 감상하러 오고,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 마시러 오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음식을 맛보러 오고, 스페인 사람들이 춤을 보러 오는 곳이라는 조지아. 그렇게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찾는 그곳. 그만큼 다양한 매력이 넘치는 곳이라는 방증이겠죠. 아직 가본 적 없지만, 권호영 작가님의 여행을 엿보며 먼저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지아는 유럽의 동남아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소박한 꽃을 파는 할머니,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창밖으로 손을 뻗어 만지고 싶은 나무와 구름들, 대낮에 아무 데나 늘어져 자고 있는 개와 고양이, 다 망가져가는 자동차, 고즈넉한 카페, 석류가 주렁주렁 매달린 집 앞에서 석류주스를 짜주는 할아버지까지, 흔히 조지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하는데요. 흔하지만 매력 넘치고 특별한 풍경이지 않나요? 블로그를 쓰면서 조지아에 대한 사진이나 내용을 조금 더 찾아보았는데요, 조지아만의 매력이 넘쳐났습니다. 대부분의 영토가 아시아에 속해 있지만 북쪽 변방이 볼쇼이캅카스 산맥 북쪽의 유럽에 속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터키와 마찬가지로 영토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지만, 인종과 역사, 종교, 그리고 문화적으로 조지아는 유럽과 가깝기 때문에 지리상으로는 아시아에 속한다고 해도 되지만 동유럽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도시 전체적인 풍경이나 건물의 모양, 지붕의 모양등이 제가 거주하고 있는 독일과는 무언가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프랑스 남부 쪽의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지역처럼 지붕의 경사가 낮은 것도 특색 있었고, 확실히 지리적으로나 느낌이 중앙아시아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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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런 지리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지리적으로 조지아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리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죠. 우선 책을 읽다 보면 권호영 님이 조지아를 여행하면서 얼마나 즐겁고 행복했는지, 그리고 여행의 끝에 조지아라는 나라를 얼마나 사랑하게 되었는지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직접 찍은 여행사진들은 너무나 따뜻했고, 시원한 느낌이었죠. 따뜻함과 시원함은 뭔가 좀 상반되면서 모순되는 느낌입니다만, 따뜻한 햇살아래 시원한 바람을 맞는 느낌이랄까요? 저자의 글에서는 다른 느낌이 묻어났지만, 저자의 사진에서는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권호영 님의 여행은 트빌리시에서 시작해서 가즈베기를 지나 다시 트빌리시로 갔다가 시그나기를 넘어 다시 트빌리시에서 끝이 납니다. 여행의 많은 지분을 트빌리시가 차지합니다. 트빌리시는 조지아의 수도인만큼 문화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볼거리 느낄 거리가 많은 곳이기도 하죠. 지리적으로 아직도 유럽에 가보지 못한 많은 나라들이 있는 저에게 조지아라는 나라는 어쩐지 멀게만 느껴지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 아름다운 나라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적극 추천하는 손미나 작가는 "메마른 감성에 촉촉한 기운이 필요한 이를 위한 조지아의 매력이 넘쳐나는 책"이라고 한줄평을 주었는데요. 제 기억에 손미나 전 아나운서, 현재 손미나 작가님은 30대에 스페인 유학을 떠났고, 그 이야기를 "스페인 너는 자유다"라는 책에서 우리에게 전해준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게 이미 십여 년은 지난 것 같은데요, 이 책을 읽은 이후로 손미나라는 사람은 저에게 반듯한 아나운서의 이미지보다는 화려한 스페인 치마를 입고 몸을 흔들며 신나게 춤을 출 것 같은 자유로운 사람의 이미지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손미나 작가님은 여행 작가로서 일을 하며, 여행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되죠. 그런 그녀도 동했을 만큼 이 책에서 전하는 감성은 독보적이었습니다. 

 

최근 제가 읽은 여행책은 무언가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나열하는 보고서 같은 느낌의 책들이 많았는데요, 남녀를 굳이 가를 필요는 없겠지만, 여성 특유의 따뜻함과 섬세함이 가득 느껴지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조지아는 유독 따뜻해 보였습니다. 더불어 그녀가 느꼈을 조지아가 너무나도 따뜻했던 것에는 그녀를 반겨주고 진심으로 위해주는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어쩌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저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멋지고 예쁜 풍경과 건물을 보고 역사적으로 대단한 그 무언가를 보았다고 하더라도, 여행중에 만난 사람에 의해서 아픔의 치유가 아니라 오히려 더 아픔을 얻었다면, 그 여행을 단 하나도 즐겁고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따뜻한 문체로 따뜻하게 조지아를 소개해주는 권호영 님의 따뜻한 여행기에는 그녀를 친절하게 맞아주고 행복하게 보듬어 준 수많은 이들이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책에서 그녀가 전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말이죠.

 


 

그렇기에, 조지아라는 곳을 여행하면서 행복이 가득했고, 아픔보다 치유가 더 많았던 그녀였기에 따뜻한 여행기가 되었을 권호영 님의 이 책. 평범함 속에 숨겨진 작지만 특별한 가치를 찾아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편견 없이 많은 것을 품을 수 있는 넓은 가슴을 가진 여행자 권호영 님. 그런 그녀가 전해주는 촉촉한 감성 가득한 여행기. 휴식이 필요하고 충전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여행은 직접 떠나야 맛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책으로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곳을 만나는 것도 너무나도, 충분히도 행복하기에 여러분을 새로운, 혹은 익숙한 그곳으로 초대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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