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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5-014. 아무래도 고양이 - 백수진 (닿을 듯 말 듯 무심한 듯 다정한 너에게)

Herr.Kwak 2025. 3. 4.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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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소개 - 

 


“한 발짝 떨어져 내 곁을 지킨다.
존재만으로 위로가 되는 걸 아는 것처럼”

살금살금 다가와 지친 삶에 온기를 불어넣어 준 길냥이 나무
가족이라서 참 고마운 반려묘와의 1000일의 교감일지

『아무래도, 고양이』는 「중앙일보」에 ‘어쩌다 집사’라는 제목으로 연재되던 글을 모은 책으로, 불현듯 나타난 길냥이 나무와 한 지붕 아래 가족이 되는 과정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저자 백수진은 처음으로 누군가의 ‘보호자’가 되며 겪은 삶의 다양한 면면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혼자만 먹고, 입고, 지키면 되던 삶에서 책임져야 할 대상이 생긴다는 게 얼마나 어깨를 짓누르는 일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집사의 삶을 포기할 수 없는지 자신의 이야기에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적어 내려간다.

웃는 일만 가득할 줄 알았더니 식탐 넘치는 나무가 조금만 밥을 안 먹어도 눈물이 나고, 혹여 출장 때문에 집을 비워야 할 때는 캣시터를 구하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예민함이라고는 요만큼도 없는 줄 알았더니 화장실 모래에 통 적응을 못해 한 달이나 애가 탔던 경험을 웃프게 털어놓는다. 한평생 모르고 살아온 고양이 알레르기 때문에 매일 눈물 콧물이 쏙 빠지고, 30여 년 인생사에서 남의 똥을 치우는 것도 처음이지만 반려묘와 함께하는 일상은 많은 걸 포기해도 좋을 만큼의 기쁨, 행복, 감동을 영위하도록 만들어주었다 말한다. 고앙이 집사가 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저자의 이야기들은 집사라는 새로운 경험이 그를 다시 숨 쉬게 하고 살아가게 만들었다는 걸, 아무래도 고양이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생생하게 확인시켜줄 것이다.

 

- 작가 소개 - 

 


말과 글로 먹고사는 노동자. 5년간 방송국과 신문사를 오갔다. 4년 전, 친해지고 싶은 고양이가 생겨 은밀하고 집요하게 다가갔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보호자가 됐다. 그 이야기를 글로 적어 [중앙일보]에 ‘어쩌다 집사’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다. 현재 그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들, 그 고양이가 망가뜨린 것들과 함께 살고 있다. 썩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

* 나무 : 나무 타는 걸 좋아해서 나무가 된 5년 차 집냥이. 스트리트 출신으로 한때 일산에서 꽤 유명한 슈퍼스타였다. 입가에 카레 먹은 자국이 있는 노란 치즈 고양이로, 가장 좋아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누나, 누나밖에 없는 누나바라기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나만 없어 고양이."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고양이를 직접 기르지 못하는 이들이 많이 하는 말. 그리고 온라인 집사들이 자주 하는 말이죠. 언제부턴가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되었고, 강아지를 넘어서 곁에만 있어도 고마운 존재라는 표현으로 고양이들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언제부터 이렇게 우리가 고양이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온라인에는 수많은 온라인 집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고양이를 키우는 소위 집사들은 예전에 비해서 많은 비율로 늘었고 말이죠.

 

이 책은 그런 집사의 에세이입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저자가 나무라는 길고냥이와 함께 지내면서 만들어내는 이야기입니다. 글을 읽는 내내 이제는 가족이 된 집냥이 나무에 대한 저자의 사랑이 느껴졌고, 정말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를 아끼고 보듬으며 함께 공존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미소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집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말입니다. 

 

조금 더 책에 대해서 사전 설명을 드리자면, 이 책은 중앙일보에 "어쩌다 집사"라는 제목으로 저자가 연재하던 글들을 모은 책으로,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된 길냥이 나무와 저자 백수진 님이 한 지붕아래 동거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함께 살게 되는 과정, 그리고 함께 살게 된 이후에 함께 만들어가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따뜻하게, 그리고 정말 고양이처럼 이라는 표현이 알맞게끔 몽글몽글하고 간질간질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 아니 집사 백수진 님은 반려동물은 커녕 집에 들어온 화분들마저 쉽게 죽이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반려동물을 들이는 것에 고민을 참 많이 했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어느 한 생명체의 "보호자"가 된다는 것의 무게를 스스로 잘 느끼고 있다고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불편함을 견뎌가며 나무의 보호자가 되기로 한 백수진 님. 더불어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무의 손을 놓지 못하는 백수진 님.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저자가 집사로 살아가고 그것을 포기하지 못하는지, 오랜 기간 동안 나무를 지켜보고 쓰다듬으며 함께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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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제 집사인 처남의 책장에서 발견한 책으로, 한국 휴가 중에 발견해서 정말 쉽고 가볍게 읽게 된 책인데요. 책을 읽으면서 은은하게 미소를 짓는 저를 발견하고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집사인 처남은 얼마나 공감을 하고 웃으며 읽었을지 상상하니 웃음이 나기도 하였습니다.

 

저자인 백집사님과 나무의 인연은 2016년 초여름이었다고 합니다. 백집사님이 집사이기 이전에 거주하던 일산의 한 아파트. 아니, 정확히는 부모님의 집이 있던 일산의 한 아파트에 사람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고양이, 나무가 있었다고 합니다. 나무 타는 걸 유독 좋아해서 나무라고 불리기 시작한 이 녀석은 6~7개월 정도의 월령이었다고 합니다. 노란 아기고양이 나무는 유독 사람을 잘 따랐다고 하는데요,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았기에 사람을 잘 따르는 것은 당연했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길고양이였던 나무에게 크나큰 시련이 찾아오고 있었는데요, 바로 길냥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겨울입니다. 그렇게 나무의 첫겨울이 가까워지던 어느 시점 아파트의 한 캣맘이 저자에게 고양이를 데려가 줄 수 없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나무와 백집사님의 이야기. 정말 "어쩌다 운명처럼" 나무와의 동거를 시작한 백집사님의 이야기. 집사가 아니라면 어쩌면 공감하지 못할 일상들도 많았지만, 고양이를 예뻐하고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도 마음이 몽글해지고 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네, 몰랐는데 저도 온라인 집사였나봅니다. 

 

길고양이 나무와 처음 만나 가족이 되는 이야기, 한 지붕아래 함께 살기 시작한 나무와 백집사가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적응해 가는 이야기, 어느새 백집사의 일상의 중심이 된 나무에게 백집사가 보내는 사랑의 세레나데, 그리고 집사로서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과 고민까지. 백수진 님은 나무와 함께 지내는 많은 이야기와 함께 본인의 고민을 툭, 무심하지만 다정하게, 담담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나무와의 관계처럼 말이죠. 닿을 듯 말 듯 무심한 듯 다정하게 말이죠.  

 


 

다시 말해, 이 책은 모든 게 처음이고 서툰, 어쩌면 아직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초보 집사가 우당탕탕 작은 생명과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책임감을, 사랑을 느끼고, 즐겁고 행복한 삶의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고양이와 함께 하는 집사들은 공감의 마음을, 그리고 온라인 집사들은 여전한 귀여움을, 그리고 집사가 되고 싶거나 이제 막 집사가 된 초보 집사들에게는 집사로서, 정확하게는 보호자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책임감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

 

따스하고 몽글몽글한 이야기. 나무가 저자에게 다가온 것처럼 무심한 듯 다정하게 우리에게 전하는 백집사님의 이야기 여러분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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