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
필사를 갓 시작한 이에게 주는 작은 안내서 이 책 『필사의 기초』는 이제 다이어리에서 벗어나 조금 더 나아가고 싶은 이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손글씨의 재미가 막 느껴졌는데 그다음은 어떻게 할까 하는 이들에게 주는 선물 같은 책이다. 저자는 글씨를 예쁘고 가지런히 쓰지 못하더라도, 바빠서 딱히 시간을 낼 수 없더라도, 좋은 책상과 의자가 없더라도 어쨌든 읽고 써 보라고 권한다. 궁극의 독서는 필사라고 주장한다. 옮겨 적으며 다시 한 번 책을 이해하고 소화하고 내 안을 채운다. 내가 선택한 필기구로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종이 위를 걷는 손맛과 그렇게 한 번 더 글을 읽어 가는 맛을 즐거워하는 때가 오면, 펜을 쥔 손의 뻑뻑함도 굳힌 자세 때문에 오는 어깨의 뻐근함도 눈의 피로도 충실한 기분을 더해 주는 불편이 된다. |
- 작가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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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태어나 하동, 산청, 사천 등 서부 경남지역에서 거의 40년을 살았다. 당연히 ‘ㅓ’와 ‘ㅡ’를 잘 구분해서 발음하지 못한다. 직장을 다니느라 잠깐 서울살이를 했으나 고향으로 돌아와 2013년부터 헌책방 책방지기로 일하고 있다. 2033년 책방지기를 그만두고 더 재밌는 일을 찾을 계획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을 기록하기 좋아한다.『일기 쓰는 법』『오토바이로, 일본 책방』『필사의 기초』등 몇 권의 책을 썼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헌책방을 출입하며 책을 쟁이기 시작했다. 살아 있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공간을 먹어 치우는 책을 정리하는 최후의 방법으로 책방을 열기로 결심, 현재 동네 헌책방 책방지기로 5년 가까이 버티고 있다. 『윤미네 집』 등 사진책을 엮는 편집자로 일했고, 몇몇 신문과 잡지에 카메라와 영화와 책 이야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북힙이라고 아시나요? 북힙 혹은 텍스트힙이라고 불리는 이 단어는 최근(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에서 힙함을 느끼는 것이 Z 세대들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많은 이들이 하지 않는 독서를 함으로써 힙함을 느끼는 북힙이 Z 세대 사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돌, 연예인들이 책을 읽는 모습에서도 많은 독서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죠. 일례로 뉴진스의 "버블껌"이라는 곡의 뮤직비디오에서 민지가 일고 있는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는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책 판매량이 무려 8배나 늘었다고 하죠. 그리고 최근 또 하나의 트렌드처럼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필사입니다. 저도 지난해부터 몇 권의 도서를 필사를 마쳤고, 지금도 틈틈이 필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필사의 기초"라는 이 책을 읽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필사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너무 많이 돌아서 온 느낌이지만 이제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 조경국 님은 저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책 정리하는 법"이라는 책으로 먼저 만났던 작가님입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도 애서가이자 독서가로서의 조경국님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책을 사랑하는, 문장을 사랑하는 작가님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을 읽으면서 힘을 뺀 필사를 강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그러지는 않겠지만, 많은 분들이 보여지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필사를 하고 인스타그램과 같은 곳에 공개하고 공유를 하고 소통을 하고 있는데요, 조경국님은 그저 책을 곱씹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써의 필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필사를 할 수밖에 없는 즐거움으로 첫 번째 즐거움은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두 번째 즐거움은 차분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세 번째 즐거움은 기억의 연장에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이 3개의 이유 중 두 번째 이유가 필사를 함에 있어서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그 뒤를 잇고, 사실 첫 번째 이유로 든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잘 이해를 못 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공력이 낮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사실 필사 이외에도 하고 싶은 것, 재미있는 것이 세상에는 너무 많은 걸요... 그렇기에 " 좋은 문장을 보면 다시 곱씹고 싶기 때문이며,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라기보다 종이에 글을 옮겨 적는 일을 무엇보다 즐거워하기 때문"에 필사를 한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책에 대한 그의 공력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필사를 하기 좋은 공간과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하는데요, 저자는 " 필사하기 완벽한 시간과 공간을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투리 시간에 책과 노트를 펼 수 있는 작은 공간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필사와 독서가 일상에 스며든 작가님의 일상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더불어 모든 일은 과하면 모자람만 못한 것처럼, 필사도 그러하다며, 아무리 필사가 재미있다고 하더라도 몸을 혹사시키면서 할 필요는 없다고, 많은 분량을 정해두고 몰입하기보다 조금씩 쉬엄쉬엄 꾸준히 하길 권하는 그의 마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캘리그래피"를 일례로 들며, 캘리그래피나 서예나 필사나 결국 같은 방향이라고 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점은 캘리그래피와 서예가 글씨에 방점을 찍는다면, 필사는 글씨보다 문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전하는데요, 두 가지 모두 아우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훌륭한 문장을 아름다운 글씨로 옮겨 쓸 수만 있다면 ‚완벽한 필사‘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씨를 꾸미는 데 너무 에너지를 쏟는 것은 금물이라고 전하는 그는 필사가 딱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필사 중에서 통필사와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적는 필사 중에 저자는 두 번째 필사를 주로 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그는 가능하면 주제벌로 분류를 한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욕심내어 노트나 수첩을 여러 권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지만, 한 권의 노트를 사용하되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남기는 등의 방법으로 주제에 맞게 분류를 해서 필사를 하는 것을 권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통필사를 해오고 있었는데요, 저자의 글을 읽고 주제에 맞는 필사노트를 가지는 것을 새롭게 꿈꾸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건강에 관한 글, 인간관계에 관한 글, 내적평화에 관한 글, 사진에 관한 글 등 특정 주제를 정해 한 권의 독서노트를 만드는 것이죠. 아직은 계획 단계에 있지만, 이렇게 수많은 글이 저의 글씨로 채워진 노트가 가득한 저의 책장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지어집니다.
더불어 필사에 대한 애정은 결구 문구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진다고 전하며 필사를 하는 문구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저자 개인적으로는 필사와 문구 두 가지를 저울에 올린다면 무게가 서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나미 플러스펜 S라고 하는 국민 수성펜 플러스펜의 업그레이드 버전의 펜이 있다고 하는데, 구매해 볼까 들썩여지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가지고 있는 필기구로 " 무인양품 필통,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 라미 사파리 만년필, 라미 사파리 볼펠, 로트링 600 샤프, 스테들러 옐로 펜슬 134-HB, 엔티 커터, 스테들러 마스 마이크로 카본 2H 샤프심, 모나미 플러스펜 S, 3M 포스트잇, 가죽 잉크 카트리지 케이스, 몰스킨과 전용 펜 홀더, 미도리와 엔젤스토리 노트" 등 다양한 필기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는 아직 필사에 완벽하게 재미를 느끼지 못한 필사 초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회사에서 받은 노트, 천원짜리 필기노트, 회사에서 쓰는 STABILO SENSOR 펜 만으로 필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펜은 어떤 걸 써도 개의치 않는다. 손에 잡히는 대로 쓰고 있을 정도니까 말이죠. 하지만 필사에 대한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해보며, 또 한편으로는 저도 언젠가는 이렇게 필기구에 애정을 가지고 필사를 하고, 노트를 모으고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글씨를 예쁘고 가지런히 쓰지 못하더라도, 바빠서 딱히 시간을 낼 수 없더라도, 좋은 책상과 의자가 없더라도 어쨌든 읽고 써 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궁극의 독서는 필사라고 주장하면서 말이죠. 내가 선택한 필기구로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종이 위를 걷는 손맛과 그렇게 한 번 더 글을 읽어 가는 맛을 즐거워하는 때가 오면, 펜을 쥔 손의 뻑뻑함도 굳힌 자세 때문에 오는 어깨의 뻐근함도 눈의 피로도 충실한 기분을 더해 주는 불편이 되지 않을까 질문을 하는 그의 글에 독서와 필사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습니다.
저자의 독서에 대한 애정, 책에 대한 애정, 문장에 대한 애정. 그리고 필사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아 오늘의 이야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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