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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91. 카프카 단편선 (변신, 화부) - 프란츠 카프카

Herr.Kwak 2024. 1. 3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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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카프카의 작품은 비유적인 의미에서, 또 실제로 작품을 이해하는 의미에서 일종의 미로이다. 그는 미로의 모퉁이마다 지뢰를 매복하고, 혹은 보물을 숨겨두고, 자신의 문학에 접근해오는 독자들을 긴장의 끈에서 좀처럼 놓아주지 않는다. 카프카 문학에서는 장편과 중편, 단편, 아포리즘 등 구분 없이 작품들 곳곳이 비의(秘義)들로 가득 차 있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들은 전체가 한 개의 작품인 듯 보이고, 하나의 큰 주제로 수렴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의미와 상징으로 빠져나감으로써 독자의 정형화된 예상을 전복시킨다.

 

- 작가 소개 -

 


1883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현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나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사회에서 성장했다. 1901년 프라하 대학에 입학해 독문학과 법학을 공부했으며, 1906년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어릴 때부터 작가를 꿈꿔 1904년 「어느 투쟁의 기록」, 1906년 「시골의 결혼 준비」를 집필했고, 1908년 노동자상해보험공사에 취직한 이후로도 14년 동안 직장생활과 글쓰기 작업을 병행했다. 「선고」 「변신」 「유형지에서」 등의 단편과 『실종자』 『소송』 『성』 등의 미완성 장편, 작품집 『관찰』 『시골 의사』 『단식 광대』 등 많은 작품을 썼고 일기와 편지 등도 방대한 양을 남겼다. 인간 운명의 부조리성과 인간 존재의 근원적 불안에 대한 통찰을 그려내, 사르트르와 카뮈에 의해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았다. 1917년 폐결핵 진단을 받아 여러 요양원을 전전한 끝에 병이 악화되어 1924년 빈 근교의 한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프란츠 카프카. 이름만 들어도 어쩌면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작가인 카프카는 누가 뭐래도 "변신"이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변신 이외에도 화부, 선고, 단식광대 등 우리가 모르는 그의 많은 작품들이 있는데요. 이 책에서는 변신뿐만 아니라 그 외에, 어쩌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카프카의 작품에 대해서도 알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또한 카프카의 작품들은 어찌 보면 현실을 잔뜩 뒤틀어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을 찬찬히 헤집어보면 현실보다도 더 현실적인. 생생해서 문득 우리네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기까지 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때로는 카프카의 작품이 지나치게 난해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책장을 덮어버리기도 할 테지만, 시공간을 뛰어넘는 풍부한 비유로 가득 찬 카프카의 작품을 한 번쯤 만나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앞서도 언급했듯, 변신이라는 작품은 너무나도 유명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변신은 건너뛰고 이야기를 이어가볼까 합니다. 이 책에서도 첫 번째 작품은 "변신"인데요. 그 뒤를 이어서 "시골 의사", "화부", "유형지에서", "어느 학술원에서 보내는 편지", "법 앞에서", "술 취한 자와의 대화", "선고", "단식 관대", 조그마한 여자" 그리고 "춤추는 요제피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 화부에서부터 시골 의사, 술 취한 자와의 대화, 선고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시골의사"는 추운 겨울 환자를 보러 가야 하지만 자신의 말은 얼어 죽었고, 말을 빌려주겠다는 종잡을 수 없는 남성이 있지만, 그의 하녀를 두고 떠나라고 합니다. 그의 하녀를 두고 떠나면 그가 그녀에게 무슨 일을 할지 모르는 상황. 하지만 의사로서 환자를 보기 위해 떠나야만 하는 상황. 이런 현실적 삶과 이상적 삶 사이에서의 방황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 작품은, 더불어 보편적 원죄를 해결하지 못하는 의사의 고립에 대한 내용을 썼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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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화부"는 불합리에 대해 저항하는 노동자를 통해 이 세상은 정의로워야 한다는 희망을 본 깨인 지식인의 내면을 이야기하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칼 로스만은 하녀가 그를 유혹해 아이를 가지게 된 것 때문에 분노한 양친에 의해 혈혈단신 미국으로 보내지게 되는데요. 배에서 내리려던 칼은 배 안에 두고온 우산을 찾으러 갔다가 복잡한 배 안에서 길을 잃고 배의 화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화부의 이야기와 그의 친절 속에 그는 화부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려고 화부와 함께 선장을 찾아갑니다. 선장을 만나 화부를 변호하던 칼은 선장실에서 우연히 외삼촌 칼 상원의원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 이야기 속에서 깨인 지식인인 칼이 불합리함에 저항하는 노동자인 화부의 저항 속에서 희망을 보게 되고 그를 변호하는 이야기. 그리고 외삼촌 칼 상원의원을 만나기 전과 후에 달라지는 선장과 하수인들의 태도를 통해 지배자들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카프카의 화부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 지금도 화부가 존재할지, 존재한다면 화부는 누구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 작품은 "술 취한 자와의 대화"인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카프카의 의도를 찾기 가장 난해한 작품이었는데요. 심지어 이 작품을 해석해놓은 글을 읽고 난 후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아직 이름이 없는 스물세 살의 내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대화를 나눌 유일한 상대인 술주정꾼과의 대화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으려 노력하는 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연 그는 술주정꾼과의 대화에서 무엇을 찾으려고 하는 것인지, 그가 찾고자 하는 진정한 나의 모습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카프카가 이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이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찾지 못했거든요. 하하하하.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고"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강압적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반항과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카프카 본인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요. 작품의 내용은 주인공인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고향에서 일하는 게오르크 벤데만에게는 러시아에 가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일이 뜻대로 풀리는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어릴 적 친구가 있는데요. 게오르크는 그런 친구에게 약혼 소식을 알리는 것이 그를 더 불행하는 게 아닌지 고민하다가 결국 편지를 보내기로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안 가본 지 한참 된 아버지의 방에 찾아가는데, 아버지는 강압적인 태도로 그 친구를 알고 심지어는 자신이 그 친구의 대리인이라고 하며, 게오르크의 인생과 약혼녀를 비난하며 익사형을 선고합니다. 이후 게오르크는 집에서 나와 다리 밑으로 몸을 던지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이 작품의 주인공인 게오르크의 삶은 실제로는 아버지가 카프카에게 바라고 요구했던 삶에 가깝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카프카는 게오르크가 선택한 아버지가 요구하는 삶, 그러니까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삶의 끝을 자살로 끝맺으며 자신이 선택한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책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그리고 난해했지만 이해하고 싶었던 작품에 대해서 짧게 소설의 내용과 더불어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봤는데요. 여전히 소설을 읽고 나서는 그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는 것이 가장 힘들지 않나 생각을 하며 오늘의 포스팅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이 책을, 혹은 변신 이외에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을 읽으셨다면, 어떤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본다면 좋은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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