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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81. 그래서 집이 어디라고요? - 김유진 (한국 엄마 독일 정착기)

Herr.Kwak 2024. 1. 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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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어느 날부턴가 남편이 독일에서 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중얼거렸다.

결혼 14년차,
첫째 아들은 만으로 아홉살이었다. 둘째 딸아이가 고작 네 살,
외국이라는 개념조차 알지 못하는 나이다.
년, 한국의 무더운 여름을 뒤로하고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직 우리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남아 있다.
어느 곳에서 살더라도 그곳에서 기쁨을 찾아낼 것이다.

경기도 양주 집의 전세금을 빼고 대출을 받아산 아파트를 정리하니 빚은 깔끔하게 청산되었다. 미래는 불안했지만 적어도 우리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얻었다. 과연 유학 생활 2년을 버틸 수 있을 까 싶을 만큼 수중의 돈은 보잘것없더라도 말이다.

 

- 작가 소개 - 

 

 

독일 중서부 네덜란드 국경선 근처 고요한 마을 슈토프에서 현실 남매 그리고 남편과 함께 유일한 한국인으로 산다. 낮에는 로컬 식당 주방에서 일하고 밤에는 요가를 하고 글을 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여자 어른’을 꿈꾼다. 대학에서 유전공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가족치료를 공부했다. 독일에 온 다음 해인 2017년 봄부터 매달 한 권의 책을 읽고 삶을 나누는 엄마들의 독서 모임인 마더 코칭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엄마라서 참 다행이야』를 썼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도서출판 이곳"에서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글에서 제목과 책의 설명이 너무나도 눈에 띄었습니다. 책의 제목은 "그래서 집이 어디라고요?"였지만, 한국 엄마 독일 정착기라는 책의 부제와, 두 번째 페이지에 소개된 글. 바로 프롤로그에 삽입된 글의 일부가 저를 매료시켰는데요. 바로

 

어느 날부턴가 남편이 독일에서 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중얼거렸다.

결혼 14년차. 첫째 아들은 만으로 아홉 살이었다.

둘째 딸아이가 고작 네 살. 외국이라는 개념조차 알지 못하는 나이다.

2016년, 한국의 무더운 여름을 뒤로하고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였습니다.

 

마흔이 넘어서 오른 독일 유학길. 자녀가 둘이나 있는 상황에서 그 선택과 도전은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그것을 지원해 준 김유진 님의 이야기와 그녀의 숨은 생각들. 그리고 2016년에 독일이라는 시기도 제가 만 30에 퇴사를 하고 결혼을 하고 와이프와 함께 독일로 나온 시기와 맞아떨어져 더욱 끌리게 되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의 생활. 그리고 이방인. 이 "이방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압박감과 고단함. 그리고 뭔가 모를 감정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같을 것인데요. 그녀도 그랬고, 그녀의 남편도 그랬고. 저도 그랬고, 저의 와이프도 그러하였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는 내내 가장 많이 든 생각은 공감과 끄덕임이었습니다. 독일생활 만 7년 차를 넘어선 제가 느끼는 감정과 너무나도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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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두 명이 있기에 더욱 쉽지 않았을 테지만, 하던 일을 그만두고 독일로 나온 큰 결정. 그리고 늦은 독일 석사 유학생활. 그 정착기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너무나도, 정말 너무나도 공감이 갔습니다. 어디에 있건 우리는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오늘과 마주한다고 하지만, 낯선 땅에서의 언어장벽과 함께 만나는 매일매일은 치열했을 테죠. 그것을 알기에 공감이 가고,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말씀을 드렸듯, 저도 독일생활 만으로 7년을 채우고 8년 차를 보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기가 없는 2인가정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아주 큰 선물이 찾아와 내년이면 세 가족이 되는데요. 너무나도 낯설기만 한 독일이라는 나라에서 출산. 그리고 나아가 육아와 학업까지. 아직 마주하지 못한 문제였기에 모르는 것이 많은 저에게 작가님의 이야기는 먼저 그 길을 나아간 선배가 주는 팁과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제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그리고 생활태도도 엿보고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이야기는 전업주부로 독일에 나와 시작을 하였기에 저의 상황과는 100% 동일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독일이라는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산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작가님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충분하였고, 제가 겪었던 일들이 겹쳐지며 아주 쉽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독일이라는 나라를, 그리고 작가님이 살았던 도시의 이미지를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알 수 있게 풍경과 몇몇 상황들의 사진들이 함께 첨부가 되었다면 어떠하였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많은 이들이 자녀의 교육을 이유로, 그리고 다양한 이유로 독일로의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 지인들 중에서도 독일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물어오는 지인들이 여럿 있었는데요. 그런 분들에게 현실의 어려움과 함께 해낼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 그리고 독일에서 거주하였거나 거주하는 독자들에게는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 "그래서 집이 어디라고요?" 어러분께 소개해드렸습니다.

 

지금 저는 한국으로 3주짜리 휴가를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독일로 돌아가게 된다면 이렇게 말하며 집으로 들어설 것 같습니다. "역시 집이 최고야."

 

그래서, 저의 집은 어디라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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