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독서노트/에세이-여행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66. 생에 감사해 - 김혜자

Herr.Kwak 2024. 1. 3. 16:00
반응형

 

- 책 소개 - 

 


우리들의 배우 김혜자의 연기, 인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에 감사해”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자, 우리가 사랑하는 배우 김혜자. 그녀는 지난 60년간 수많은 배역으로 살며 삶의 모순과 고통, 환희와 기쁨을 전했다. 배역을 맡으면 온전히 ‘그 사람’이 되어야만 했고, 그렇게 되기 위해 수십, 수백 번 몸부림치며 연기했다. 죽기 살기로 하면 그 뒤는 신이 책임져 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연기 잘한다는 평가를 최고의 선물이라 여기며 몰입했다. 언제나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배우이지만 그녀의 삶 이면에는 그토록 치열한 시간과 감사의 기도가 함께했다.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그것이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여기는 배우, 작품을 선택할 때 비록 현실이 고통스럽고 절망적이더라도 그 사이에 바늘귀만 한 희망의 빛이 보이는가를 기준으로 삼는 배우, 자신은 죽음을 생각하지만 절망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품만을 선택하는 배우, 김혜자. 이 책은 그녀의 연기 인생에 대한 자전적 기록이며, 몰입과 열정, 감사와 기쁨, 그리고 ‘국민 배우’, ‘국민 엄마’라는 명성 이면의 불가해한 허무와 슬픔에 대한 생의 무대 위 고백이다. 그녀에 대해 잘 알든 모르든, 글을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김혜자는 역시 김혜자’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뭉클해진다.

 

- 작가 소개 -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김혜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중·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학창 시절부터 배우를 꿈꾸었으며 안소니 퀸이 주연한 영화 「길」을 본 후 젤소미나 같은 역을 마음에 품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62년 KBS 공채 탤런트 1기에 합격했으나 자신의 연기에 실망해 이내 그만두고, 도망치듯 떠나 결혼해 첫아이를 낳고 육아에 마음을 쏟았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갈망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았고, 스물일곱 살 때 연극으로 다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한국의 대표적인 극단 ‘실험극장’에서 연기의 기본부터 다시 배웠으며, 열망에 훈련을 더한 시기를 거쳐 ‘민중극장’, ‘자유극장’ 등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면서 ‘연극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후 1969년 개국한 MBC에 스카우트되어 본격적으로 TV 드라마에 출연하며 수많은 배역으로 살아왔다.

「전원일기」 「모래성」 「겨울 안개」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뭐길래」 「엄마의 바다」 「여」 「그대 그리고 나」 「장미와 콩나물」 「엄마가 뿔났다」 「청담동 살아요」 「디어 마이 프렌즈」 「눈이 부시게」 「우리들의 블루스」 등 10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연극 「유다여 닭이 울기 전에」 「사할린스크의 하늘과 땅」 「19 그리고 80」 「셜리 발렌타인」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등의 주인공 역을 했으며, 영화로는 「만추」 「마요네즈」 「마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있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비록 현실이 고통스럽고 절망적이더라도 그 사이에서 바늘귀만 한 희망의 빛이 보이는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연기를 하는 동안 살아 있음을 느꼈고, 동시에 보는 사람들을 살리고 싶었다. 1966년 제2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신인연기상을 시작으로 MBC 연기대상, KBS 연기대상, 마닐라 국제영화제, 부일영화상, LA 비평가협회상 등에서 수차례 수상했으며,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 4차례, 여자최우수연기상 4차례를 수상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김혜자. 배우 김혜자. 김혜자 선생님의 작품을 처음으로 본 것이 무엇인지, 어떤 작품을 통해서 김혜자라는 이름이 배우로서 제 머릿속에 각인이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혜자스럽다"라는 말로 대변하듯 김혜자라는 인물은 그런 이미지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책을 통해서 그녀에 대해서, 김혜자라는 배우에 대해서, 그녀의 삶에 비록 100% 공감을 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배우라는 직업은 연기를 해야하기에, 그야말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비춰집니다. 때문에 그 사람의 본모습은 어쩌면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혜자 선생님 또한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배역으로 살아오며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역으로 연기하기 위해 온전히 그 배역이 되어야 했고, 그 배역의 사람이 되어야 했기에 수십 번, 수백 번 고통으로 몸부림쳐야 했던 이야기였습니다. 김혜자 선생님은 책에서 연기는 본인에게 직업이 아니라 삶의 모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만하면 되었다거나 이 정도면 성공했다고 멈추지 않고 언제나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배우란 그녀에게 삶 그 자체였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필사적으로 노력했는지, 얼마나 치열하게 연기를 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은 자연스레 그녀가 맡았던 배역의 모습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제 기억 속에서 첫 번째 김혜자 선생님의 책이 바로 그 책이었고, 이번 채이 두번째인데요, 첫 번째 책인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본인의 삶의 큰 틀을 이루는 기도와 봉사의 이야기를 전해주었는데요, 아프리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책에서는 어쩌면 처음으로 털어놓는 본인 내면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만나는 김혜자의 모습. 어쩌면 그 모습만으로도 우리는 그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읽으면 지금까지 잘못 이해하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살아오면서, 연기를 하면서, 다양한 배역들을 소화하면서 느낀 몰입과 열정, 감사와 기쁨, 허무와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고 차분하게 전하고 있기에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어쩌면 완벽주의자였을지 모르겠습니다. 삶 전체에서 그러하진 않았겠지만 연기에서만큼은 그러했을 것입니다. 때문에 많은 후배 배우들이 김혜자 같은 배우를 꿈꾸지만 본인은 본인에 대해서 박한 평가를 내리는데요. 그러기에 서툴고 부족하고 모자라다고 스스로를 많이 자책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을 지탱한 것은, 본인이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감사"의 힘이었다고 합니다. 살아있음에, 연기를 하고 있음에, 연기를 할 수 있음에, 배역에 충실할 수 있음에 매 순간순간 감사하는 것이죠. 그 감사 속에서 하루하루 허투루 시간을 쓰지 않겠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저에게는 영화 "마더", 그리고 드라마 "전원일기"와 "눈이 부시게"로 기억되고 있는 배우 김혜자. 생각해보니 떠오르는 작품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참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연기자 김혜자가 아니라 인간 김혜자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혜자라는 배우는, 김혜자라는 인물은 성인도 아니고 위인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와닿았던 것은, 그저 나보다 먼저 생을 살아가고 있는 선배로써, 삶에 대해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한 인물로서,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이 책을 읽고 나면 김혜자라는 인물을 알든 모르든 "역시 김혜자"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이죠. 저 또한 그 말에 반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김혜자라는 사람이 살아온 연기인생과 진짜 인생을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느낀 가장 큰 감정은 "김혜자스럽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처럼 담담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김혜자 선생님의 이야기. 인간 김혜자의 고백. 여러분께 소개해드렸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