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독서노트/인문-심리-철학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74.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 나종호 (낙인과 혐오를 넘어 이해와 공존으로)

Herr.Kwak 2024. 1. 11. 23:00
반응형

 

- 책 소개 - 

 


예일대 정신과 나종호 교수가 들려주는 공감과 연결의 이야기

‘사람 책’을 대여해주는 사람 도서관에서는 내가 ‘빌린’ 사람과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소수 인종부터 에이즈 환자, 이민자, 조현병 환자, 노숙자, 트랜스젠더, 실직자 등 다양한 사람이 그들의 값진 시간을 자원한 덕에 이 도서관은 유지된다. 타인을 향한 낙인과 편견, 혐오를 완화하고 이해와 존중,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이제 전 세계 80여 개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뒤, 자살 예방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픈 생각에 정신과 의사로 전향한 예일대학교 나종호 교수는 첫 책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에서 사람 도서관 ‘사서’를 자처한다. 저자는 마치 사람 도서관처럼 자신의 환자들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아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책에는 저자가 미국 메이요 클리닉과 뉴욕대학교 레지던트를 거쳐 예일대에서 중독 정신과 전임의(펠로우)를 하는 동안 만난 다양한 환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말 그대로 인종도, 성별도, 나이도, 직업도, 성 정체성도 제각각이다. 공통점은 모두 사회적 약자이자 소수자라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대신해 들려주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야기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신과 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대중의 낙인과 편견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낙인이나 차별의 대상이 되는 집단 구성원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라고 말한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삶의 많은 문제는 사람을 향한 오해와 낙인 그리고 혐오에서 온다. 심리적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들, 소수 인종, 성소수자. 이들에 대한 오해만 걷어내도 우리 삶은 자유로울 것”이라며 “이 책이 우리에게 그런 자유를 맛보게 해준다”는 추천사로 일독을 권했다.

 

- 작가 소개 -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자살 예방에 기여하는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어 의학대학원에 진학했다. 서울대학교 의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그 후 메이요 클리닉과 뉴욕대학교에서 정신과 레지던트, 예일대학교에서 중독 정신과 전임의(펠로우) 과정을 마쳤다. 현재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자살, 중독, 트라우마, 애도에 관한 국제 학술 논문과 교과서 챕터 40여 편을 집필했으며, 미국 국립정신보건원 우수 레지던트상, 예일대학교 정신의학과 레지던트 우수 연구상, 미국 중독정신의학협회 존레너상, 미국 보훈부 경력개발상 등을 수상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은 1위이지만 항우울제 처방률은 최하위인 한국의 정신 질환과 치료에 대한 낙인을 완화하고 정신과 진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글을 쓴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덴마크에 있는 사람 도서관. 이곳은 여느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일정 기간 동안 대여할 수 있는 곳인데요. 다른 도서관과 다른 점이라면 책을 대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대여한다는 것, 그리고 기간이 1~2주가 아닌 30분간 내가 빌린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 소수 인종부터 이민자, 조현병 환자, 노숙자,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람도서관에서 힌트를 얻은 저자 나종호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정신과 의사로서 마주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이를 이겨내고, 또는 이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소개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책에서 등장하는 그의 환자들은 대분이 소수자, 다시 말해서 사회적 약자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나종호 교수님은 이야기의 힘을 믿기에, 그리고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상이 자신의 눈앞에서 스스로의 이미 있는 삶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간직하고 있던 편견에서 벗어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노력을 통해 그 간극을 좁힐 수 있음을 알기에 이를 소개하고 전함으로서 사람들 사이의 이해의 간극을 좁히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나종호 교수가 레지던트 시절 만났던 환자들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노숙자가 된 맨하튼의 잘 나가던 변호사, 약물 중독인 줄 알았으나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지속적 애도 장래를 겪는 할아버지 등 그가 만난 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들의 입을 통해서 노숙자, 약물중독자, 정신질환자라는 하나의 단어로 표현이 되지만, 그들의 이면에 가지고 있는 그 이야기들에 집중을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나교수님이 레지던트 시절 마이클이라는 친구와의 대화에서 마이클의 대답을 통해서 자신 또한 이방인이라는 사회적 약자로서의 경험을 통해서 더 좋은 정신과 의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 사회적 약자로서의 환자의 마음까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기억하며,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 후 우리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공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요, '나와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사람에게 공감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통해 공감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지만, 꼭 굳이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도 상대에게 공감을 하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하는데요, 불가능에 가까웠던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바꿔준 제이콥의 어머니의 일화를 소개하며 경험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그전까지 '사람은 경험한 만큼만 공감할 수 있다.'라고 굳게 믿고 있던 나종호 교수는 공감이라는 것이 자신의 경험치와 무관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죠. 더불어 공감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학습과 의지, 노력에 의해 발달시킬 수 있기에 오해를 통해 분열하는 사회를 연결의 사회로 바꾸는 길은 공감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응형

 

마지막으로 3장에서는 '사회적 낙인', '자기 낙인' 혹은 '내재화한 낙인', 그리고 '제도적 낙인'으로 구분되는 낙인의 세 가지 형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이러한 낙인에서 그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회적 낙인은 정신 질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부정적이고 차별적인 시선을 의미하며, 자기 낙인 혹은 내재화한 낙인은 대중의 편견, 차별을 반복적으로 경험한 개인이 자신이 앓는 질활에 수치심을 느끼는 등 부정적인 태도를 스스로 체화하는 것을 일컫고, 마지막으로 제도적 낙인은 기억이나 정부 같은 대규모 조직에서 일어나는 정책적인 차별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종호 교수님은 소수자, 혹은 샤회적 약자들에게 집중을 많이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그 노력 자체가 그들을 위함이 아니라 바로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고, 본인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언젠가 그 누군가에게 낙인찍히거나 배척되는 대신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그의 이야기. 교수님의 책을 읽고 나서 길에서 마주하는 홈리스나 구걸하는 이민자들, 그리고 제 건물 1층에 약물 치료를 하러 방문하는 중독자들.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느끼게 되었다기보다는 느끼려고 노력을 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변화하는 저 자신을 통해서 공감에 대해서, 앞서 교수님이 언급한 경험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공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완벽하게 공감을 할 수 없고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지속됨으로써, 저부터 변화할 수 있기를, 그리고 나중에 교수님의 이야기를 통해, 저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봅니다.

 


 

나종호 교수님이 언급한, 서울대학 의과대 정신과 권준수 교수의 말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로 그만큼 나아질 것"이기에, 저 주변의 사회가 제가 행하는 그 만큼이라도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의 후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