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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64. 독서의 기쁨 - 김겨울 (책 읽고 싶어지는 책)

Herr.Kwak 2024. 1. 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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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책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북튜버 ‘겨울서점’이 들려주는 따뜻한 책 이야기

책과 관련한 책 중에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책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정작 책을 진짜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드는 책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이 책은 독서가 얼마나 재밌고 기쁜 행위인지 책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파헤쳐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책과 친구가 되게 하는 책에 관한 책이다.

유튜브 ‘겨울서점’ 채널에서 조근조근 나지막한 목소리로 책에 대해 방송하는 저자는 책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며 나름의 책의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핫한 북튜버(BOOK과 Yourtuber의 합성어)이자, 책과 함께 자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20년지기 책덕후이다. 책을 소개하는 방송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방송은 책의 내용을 소개하거나 추천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인터넷 서점에서 굿즈를 받기 위해 실제로 5만 원에 맞추어 장바구니에 책을 담아보기도 하고, 북페스티벌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그 생생함을 전하기도 한다. 자신이 마련한 여러 독서대를 가져다가 독서대 챔피언 결정전을 하기도 하고, 책과 함께 하면 좋은 차나 아이템을 소개하기도 한다. 때로는 무작정 책의 32페이지 5번째 줄을 읽어보기도 하고,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방법을 나름 재미지게 설파하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책 이야기를 나눈다. 이 모든 행위가 책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고 책 덕력을 상승시키는 즐거움, ‘독서의 기쁨’이다.

그렇다. 이 책은 책을 빨리 읽거나 방대하게 읽을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하는 ‘독서법’에 관한 책이 아니다(물론 책을 읽는 목적이나 고르는 방법 등 책 읽기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없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읽은 책에 대한 느낌과 통찰을 정리한 ‘서평집’도 아니다(3부에 책의 세계를 다룬 책들에 관한 서평이 5편 정도 실리긴 했다). 책 제목 그대로 책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이가 독서의 기쁨을 오롯이 전하는 책에 관한 러브레터이자, 독서를 취미로 두는 이들에게 책이 얼마나 즐겁고 훌륭한 유희활동인지 세상에 적극 전파할 것은 선동하는 일종의 ‘책 영업서’이다.

 

- 작가 소개 - 

 


글과 음악 사이, 과학과 인문학 사이, 유튜브와 책 사이에 서서 세계의 넓음을 기뻐하는 사람.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운영하고 MBC FM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 DJ로 활동 중이다. 문학도 쓰고 철학도 공부하고 음악도 만들고 과학도 좋아하고 춤도 춘다. 궁금한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아 어디 한 곳에 속하지 못하고 경계를 이리저리 넘어 다닌다. 지은 책으로는 『독서의 기쁨』,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등의 책을 썼다.

여러 일을 해서인지 인생의 목표가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무언가 목표를 세우고 사는 편이 아니라서 매번 당혹스러워하다가 요새는 피아노 잘 치는 할머니가 되는 것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실은 당장 오늘 연습이 어떻게 흘러갈지조차 잘 모른다. 띵 시리즈에는 「떡볶이」로 참여할 예정이다. ‘단것’을 싫어한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다른 것은 전혀 모르고 그저 머릿속엔 북튜버 김겨울, 겨울서점의 운영자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전해주는 독서의 이야기라고 알고 읽었습니다. 그녀는 책의 초반 이렇게 책을 소개했습니다.

 

이 책은 책과 함께 자라온 한 독자가 책에 보내는 러브레터다. 우아하게 말하자면 그렇고, 정확히 말하면 여전히 활자의 힘을 믿는 구닥다리 독자의 시시콜콜한 잡담이다.

 

라고 말이죠. 이 한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독서법에 관한 책이 아니라 그냥 책에 관한 이야기. 김겨울 작가가 전해주는 그녀와 책 사이의 이야기, 그녀가 책을 만나 살아온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면서 책 서평집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그저 3부 "책과 세계에 관한 이야기"에서 다섯 개의 글에서 서평에 '비슷한' 이야기를 전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저 그녀가 책과 함께 살아온,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그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부 "물성과 정신성"에서는 책의 모습과 물적 속성, 그리고 그 안에 든 정신을 주제로 삼았다고 하는데요, 책의 물성을 사랑하는 그녀가 바라본 책의 모습과 그 안에 깃든 정신을 주제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2부 "만남과 동거"에서는 책을 만나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책을 고르고, 사고, 곁에 두고, 냄새 맡고, 읽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앞서도 언급했듯 3부 "책과 세계"에서는 책과 세계에 관한 이야기. 그러니까 책이 어떻게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되었는지, 세계는 어떻게 책이 되었는지, 그리고 세계 속에서 책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다루었다고 하는데요, 솔직히 저에게 3부는 좀 어려운 감이 있었지만, 그녀가 전해주는 책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1부에서 그녀는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하는 본인의 애호와 함께 왜 종이책을 더 선호하는지, 종이책의 어떤 매력에 끌리는지 이야기를 전해주는데요. 그렇기에 그녀에게 종이책이 전해주는 책의 물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거주하면서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의 책을 전자책으로 만나는 저에게는 너무나 부러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책이 왜 재미있는지에 대해서 4개의 이유를 전해주는 부분에서, 진정으로 책을 사랑하는 그녀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을 지으면서 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 그녀의 모습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짓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2부로 넘어가보겠습니다. 2부에서는 그녀가 책을 고르는 방법, 사는 과정, 읽는 방법, 독서환경 등 책과 함께하는 그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역시나 진정으로 책을 사랑하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녀가 좋아하는, 이름만 보고도 신뢰하고 살 수 있는 작가들의 책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는데요, 저도 그 말을 믿고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이름으로 대중 과학 저널리스트인 매리 로치가 있었고, 소설가 테드 창이 있었습니다. 특히 테드 창에 대해서는 '믿고 산다'는 정의에 이보다 부합하는 작가는 없다면서 다음 작품이 나오면 무조건 살 것이고, 죽을 때까지 몇 건이 나오든 다 살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테드 창에 대한, 테드 창의 작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전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 어쩌면 시시콜콜한 책과 살아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면, 3부에서는 진정한 책 이야기. 책과 책에 연결된 세계의 이야기를 전해주는데요,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책이 어떻게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되었는지, 세계는 어떻게 책이 되었는지, 그리고 세계 속에서 책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다룬다고 하는데, 사실 설명이 조금 난해하고 접근하기 힘든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그녀 머리 속에서 정리되고 있는 책의 크기와 이야기가 저의 그것보다 더 크고 광활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여기에서 세계가 된 책들 5권에 대해서, '바벨의 도서관', '하얀 성', '장미의 이름', '너무 시끄러운 고독', '은유가 된 독자'라는 책을 소개하며 그에 대한 서평 아닌 서평을 써 내려갔습니다. (어쩌면 제가 이 5권의 책 중 하나라도 읽었더라면 더 쉽게 읽히고 이해가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저의 짧은 독서력을 한탄하게 되었죠...) 그렇게 앞에서 열거한 5권의 책과 함께 그 안에서 책에게 주어지는 상에 대해서, 책의 이야기를 빌려 완성된 영화에 대해서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 일인 출판과 인터넷 작은 출판사들이 많아지면서 작가는 많아지고 독자는 적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여전히 독서인들이 현저히 적은 요즘. 때문에 당연하게도 한 해에만 해도 수많은 책들이 탄생하고 묻혀버린다고 하는데요, 그런 현실속에서 책을 사랑하고 읽고 있는 우리들에게 독서의 의지를 북돋아주고 유지시켜 주는 이야기는 반갑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글이 아니라 쉽게 말로 풀어주는 북튜버의 존재도 마찬가지로 너무나 반갑고 고마울 수 없겠죠. 때문에 그녀가 전하는 "독서의 기쁨"을 모두에게 전하며 함께 읽기를 바라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그녀 또한 스스로 북튜브를 운영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북튜브 채널의 가장 큰 역할은 독서 욕구에 대한 지속적인 자극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독서는 원래 진입장벽이 높은 취미이기에, 독서를 시작했더라도 좌절하며 읽기를 그만두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책이란 바로 그런 물건임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장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꾸준히 위로와 격려를 전해주는 그녀의 이야기. 북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그녀의 의지이자 이 책을 통해서 그녀가 하고 싶은 가장 큰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을 하며 오늘의 이야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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