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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38.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Herr.Kwak 2023. 12.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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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최고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K힐링소설의 원조

***주요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
***국립중앙도서관 2022 올해의 책
***전국 37개 도시 올해의 책
***해외 18개국 판권 수출
***연극 [불편한 편의점] 절찬 상연 중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이 있다!
힘들게 살아낸 오늘을 위로하는 편의점의 밤
정체불명의 알바로부터 시작된 웃음과 감동의 나비효과
『망원동 브라더스』 김호연의 ‘동네 이야기’ 시즌 2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올린 작가 김호연.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출간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망원동이라는 공간의 체험적 지리지를 잘 활용해 유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냈듯 이번에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공감각을 생생하게 포착해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동네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점입가경으로 형상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의 작품답게 이 소설에서도 독특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서로 티격태격하며 별난 관계를 형성해간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를 필두로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그들이다. 제각기 녹록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 작가 소개 - 

 


영화·만화·소설을 넘나들며 온갖 이야기를 써나가는 전천후 스토리텔러. 1974년 서울생.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인 영화사에서 공동 작업한 시나리오 「이중간첩」이 영화화되며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다. 두 번째 직장인 출판사에서 만화 기획자로 일하며 쓴 「실험인간지대」가 제1회 부천만화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 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같은 출판사 소설 편집자로 남의 소설을 만지다가 급기야 전업 작가로 나섰다. 이후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를 실천하던 중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가 되었다.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2013), 『연적』(2015), 『고스트라이터즈』(2017), 『파우스터』(2019)와 산문집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2020)를 펴냈고, 영화 「이중간첩」(2003), 「태양을 쏴라」(2015)의 시나리오와 「남한산성」(2017)의 기획에 참여했다. 2021년 『망원동 브라더스』에 이은 ‘동네 이야기’ 시즌 2 『불편한 편의점』을 출간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제목이 이렇게 익숙한 책이지만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2편까지 나왔는데 말이죠. 이 책은 2021년에 출간이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머릿속에 이렇게도 책의 제목이 선명했던걸 보면 이 책이 얼마나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김호연 님은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를 하였다고 하는데요, 망원동 브라더스를 통해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그런 그가 다섯 번째로 낸 작품이 바로 이 책, 불편한 편의점이라고 합니다. 소설의 내용은 위에 책 소개에서 언급을 했던 것과 같은데요,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 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갑니다.

 

네. 작품소개에 나온 이 짧은 글은 어쩌면 소설의 전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것만이 소설의 전체라고 하기에는, 독고라는 인물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소설의 전체라고 할 수 없을 수도 있겠네요. 단순히 독고씨와 편의점 사장 할머니인 염 여사님 사이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편의점에 들르는 손님들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구구절절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구구절절하다기보다는 위트 있고, 별난 사람들도 많은데요. 그런 손님들과 독고씨 사이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웃음을 짓게 됩니다. 또한 공감을 하게 됩니다. 

 

편의점에 오는 손님들은 다양한데요, 참깨라면과 참치김밥, 그리고 참이슬인 참참참 세트로 혼술을 하며 매일같이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손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글을 쓰러 들어온 작가 손님, 그리고 손님이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엄마의 편의점을 팔아치우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염 여사의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밟는 탐정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요, 아 맞다. 함께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는 두 여성, 20대 취준생 알바와 생계형 알바 아주머니까지. 그리고 그들 모두는 독고씨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그를 바라보기 시작하죠. 하지만 독고씨의 진가를 알게 된 그들은 독고씨와 자연스럽게 연을 맺게 되는데요.

 

그리고 그들 각각의 사연은 우리를 웃음짓게 하다가도 울컥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만들기도 하죠. 그렇게 불편한 편의점은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장과 알바, 그리고 손님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공감이 가고, 그 공감이 독자들을 위로하고 웃음 짓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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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설의 주인공 독고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독고씨를 통해서 크고 작은 삶의 변화를 겪는 손님들이 나오지만, 어쩌면 책에서 가장 큰 변신을 하고 반전을 가진 인물은 바로 독고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역 노숙자로 염 여사님을 만났던 독고씨는 단순히 노숙자 캐릭터였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그저 그 노숙자 캐릭터, 독고씨가 사람들과 어울리고 노동의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새로운 삶을 만나는 내용일 것이라고 상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일하게 된 그를 통해서 사람들이 변화하게 되고, 본인도 변화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저도, 이 사람 무언가 다른 이야기가 있겠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싹싹한 태도, 그리고 사람들을 다루는 태도 등에서 단순히 노숙자의 레벨을 넘어섰거든요.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에 스스로 찾게 되는 본인의 모습. 잊으려고 했던, 잊어야만 했던 본인의 기억을 찾으면서 소설은 독고씨의 변화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독고씨가 변화한다는 스포일러까지는 했지만, 어떤 변화인지는 더 이상 스포하지 않기 위해 여기에서 해당 이야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손님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 합니다. 손님들, 그리고 독고씨와 함께 일하는 편의점 동료들은 독고씨가 만들어낸 변화의 바람에 힘입어 각자의 길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하게 됩니다. 이 업그레이드는 단순히 경력의 업그레이드뿐만이 아니라, 내면의 업그레이드, 본인들이 가지고 있던, 꽁꽁 싸매고 있던 사연들이 풀어지며 만들어지는 업그레이드인데요. 20대 취준생 편의점 알바는 다른 편의점에 더 높은 대우를 받으며 정직원으로 스카우트가 되고, 50대 아주머니 알바분은 자신의 속을 까맣게 태우는 아들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말이죠. 그리고 회사원 손님, 작가 손님, 염 여사의 아들, 그리고 사설탐정까지.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그에게 크고 작은 도움이 손길을 받고, 성장하게 됩니다. 

 

이렇게 손님들과 독고씨의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소통이라는 두 글자가 눈에 떠오르게 됩니다. 50대 아주머니 알바분이 아들과의 관계에서 속을 썩고 있었던 것도, 회사원 직원이 늘 그렇게 혼술을 하며 푸념을 하는 것도, 아들과 염 여사님 사이에서의 이야기들도 소통이라는 두 글자를 통해서 풀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소통을 통해서 행복으로 다가서게 되죠. 이 행복의 이야기가 이 편의점으로 독자들을 이끄는 것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소설의 제목처럼 그저 편하지만은 않고 어쩐지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지만, 자꾸 발길을 돌리게 되는 편의점. 그 편의점은 우리의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편의점처럼 우리의 삶도, 우리의 인생도 어쩐지 불편하고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길을 돌려 살아나가야 하는. 그리고 그 살아나가는 방법에는 주변 사람들과, 내 옆의 사람들과의 소통이 있음을. 그 소통을 통해서 작은 행복부터 큰 행복까지 얻을 수 있음을. 이 소설에서는 편의점이라는 배경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며 포스팅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불편함도 행복으로 바꾸어지길 기원하며 인사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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