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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32. 우리의 소원은 전쟁 - 장강명

Herr.Kwak 2023. 11. 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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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표백』,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작가 장강명의 신작 장편소설
“우린 다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에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어.”

2016년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새 얼굴이자 대세로 떠오른 장강명 작가의 장편소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이 예담에서 출간되었다. ‘표백 세대’라 명명한 젊은 세대의 ‘자살’을 다룬 『표백』, 한국을 탈출해 ‘이민’에서 미래를 찾는 『한국이 싫어서』,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사건을 모티프로 한 『댓글부대』 등으로 지금, 이곳을 기록해온 장강명이 이번에는 북한으로 눈을 돌렸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김씨 왕조 붕괴 이후의 북한을 배경으로 3일간의 사투를 벌이는 근미래 액션 스릴러이다. “우리 시대를 다루는 작품을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온 장강명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오늘의 한국 사회와 우리의 적나라한 민낯을 직면하게 만들면서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라는 정체성을 극대화했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김씨 왕조 붕괴 이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혼돈으로 가득한 북한 장풍군에 수상한 사내가 등장한다. 얼굴에 칼날 같은 흉터가 있는 이 사내의 이름은 장리철. 이유는 숨긴 채 신천복수대 출신을 찾아 헤매다 남한과 가장 가깝다는 장풍군으로 흘러들게 된다. 한편 북한에 파견될 평화유지군으로, 영어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군대를 두 번 오게 된’ 남한 청년 강민준. 그의 불행은 악명 높은 황해북도 장풍군 희망부대로의 파견으로 정점을 찍는다. 그리고 마약수사팀 소속 미셸 롱 대위와 함께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사건 속으로 휘말리는데…….

매 작품마다 한국 사회에 도발적 문제를 제기해온 장강명 작가는 『우리의 소원은 전쟁』을 통해 ‘북한 붕괴’라는 민감한 이슈를 다루면서도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내달린다. “지독하게 다크하고 미스터리하면서도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달 나게” 한다는 우민호 영화감독과 “장강명의 예언은 불길하고도 불편하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나쁜 예언을 엿듣는 건 즐겁고 재미나다.”는 홍석재 영화감독의 말처럼. 그토록 지독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악몽 같은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과연 무엇을 따르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묻고, 문학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바로 이곳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임을 짜릿하게 보여준다.

“‘여기서 승부를 걸어본다’는 생각으로 전력 질주하듯 썼으며 독자들이 긴장감과 속도감을 느끼도록 온 힘을 기울였다”는 작가의 말처럼 독자 역시 『우리의 소원은 전쟁』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 

 


연세대 공대 졸업 뒤 건설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동아일보에 입사해 11년 동안 사회부, 정치부, 산업부 기자로 일했다. 기자로 일하면서 이달의기자상, 관훈언론상, 씨티대한민국언론인상 대상 등을 받았다.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로 수림문학상, 장편소설 『댓글부대』로 제주4·3평화문학상과 오늘의작가상,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문학동네작가상, 단편 「알바생 자르기」로 젊은작가상, 단편 「현수동 빵집 삼국지」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그 외 장편소설 『한국이 싫어서』, 『우리의 소원은 전쟁』, 『호모도미난스』, 소설집 『뤼미에르 피플』, 『산 자들』, 논픽션 『당선, 합격, 계급』, 『팔과 다리의 가격』, SF소설집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 『책, 이게 뭐라고』를 썼다. 앤솔러지 『놀이터는 24시』에 「일은 놀이처럼, 놀이는……」을 수록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저는 이 책을 독서모임 "빡독x하노버"를 통해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들어서 알게 된 이 모임에서는 2023년부터 문학작품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1사분기에는 소위 고전을 독파하느라 힘들었는데요, 4월부터는 현대문학작품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작품이 바로 장강명 작가님의 "우리의 소원은 전쟁"이라는 책이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모임을 통해서 장강명 작가님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사전에 작가님에 대한 정보는 크게 없는 상태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은 후 찾아본 작가님의 프로필에 따르면, 작가님은 2016년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새로이 떠오른 작가라고 합니다. 표백 세대라고 명명한 젊은 세대의 자살을 다룬 "표백"이라는 작품부터, 이민에 대한 이야기,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사건을 다룬 이야기 등 사회 곳곳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 작가님이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다룬 내용은 북한이었습니다.

 

소설은 꽤 길었습니다만, 내용은 김씨 왕조 붕괴 이후의 북한을 배경으로 장리철이라는 사내와 은명화, 문금옥 그리고 박우희가 얽혀 있는 이야기. 그리고 영어가 된다는 이유로 (정말 끔찍하게도) 군대에 두 번째 오게 된 강민준 대위와 평화유지군 롱 대위가 얽혀 있는 이야기가 하나의 사건 속으로 함께 얽혀서 진행이 됩니다. 늘 말씀드리는 것처럼 소설에서는 소설의 내용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기 위해 여기까지만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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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임에서 해당 도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 때에 소설의 전반적인 테마인 "북한" 그리고 "통일"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어쩌면 강박과도 같은 세뇌 속에서 자라온 기성세대를 지나 지금 젊은 층들이 가지고 있는 통일에 대한 생각과 불안 등등을. 생각보다 더 처참한 북한의 실상과 막연하게 포장된 통일에 대해서 허구적이지만 아주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앞서도 "세뇌"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선택한 것이 어쩌면 불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구호 앞에서 허상처럼 자리 잡고 있는 "통일에 대한 강박 혹은 기대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어서 단어를 선택하였습니다. 부디 불편하셨다면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소설의 배경에서 남북이 통일이 된 한반도는 여전히 갈등이 존재하는, 차별이 존재하는, 그리고 마약 범죄의 소굴이자 법의 테두리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할렘가와 같은 치안의 공백이 생긴 북한 지역, 그리고 그에 따른 사회적인 혼란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평화유지군"이라는 세계군이 한반돌에 들어온다라는 관점은 과거 625 전쟁 이후 소련군과 미국군에 의해서 보호라는 미명하에 통치를 받으며 남과 북으로 갈라지게 된 그 당시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상상이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 한번 물어보고 싶어지네요. 여러분은 "통일"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통일"은 여전히 우리의 소원이고 꼭 이루어야 하는 한반도 지상최대의 과제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통일이 되면 오히려 여러 가지 문제가 야기되기 때문에 통일에 대해서 회의적인 의견이신가요?

 

이러한 질문 아래 다양한 지역에서 거주하시는 (저 뿐만 아니라 독일 등 해외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많았기에 여러 가지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답니다.) 분들의, 다양한 연령대 분들의 의견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은 "통일"이라는 어쩌면 자극적인, 의견이 팽팽하게 맞설 수밖에 없는 재료를 메인으로 하여 소설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후기에서는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 독서 모임에 대한 후기가 더 많은 느낌이긴 한데요. 토론을 통해서, 사전에 제시된 질문들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봄으로써, 그리고 다양한 분들의 다채로운 의견을 들으면서 공감과 이해, 그리고 다른 의견으로 바라볼 수 있음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고, 보는이의 시각에 따라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 호와 불호로 갈리기는 하지만,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여전히 남아있는 남북문제, 그리고 통일 문제에 대해서 과감하게 써 내려간 장강명 작가님의 책 "우리의 소원은 전쟁" 여러분께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왜 작가님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우리의 소원은 전쟁"이라고 하였는지, 그 이유도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라봅니다.

 

늘 부족한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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