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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사회-정치-비평 10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4-055.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 오찬호 (스스로 ‘정상, 평균, 보통’이라 여기는 대한민국 부모에게 던지는 불편한 메시지)

- 책 소개 -   사회학자 오찬호, 죽도록 속상하고 억울한 ‘대한민국 부모’를 만나다‘육아’ 문제는 한국 사회의 ‘연애-결혼-출산’에 관한 궤적과 이어져 있다.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반복해왔던 ‘현실론이라는 주판’을 두들기며 타인과의 만남을 계산한다. 연애할지, 결혼할지, 출산할지 말이다. 부모는 이 갈림길에서 ‘YES’를 선택한 사람이다. 고민이 깊었던 만큼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자녀를 보란 듯이 키워서’ 증명하려 한다.이 책에서는 0세부터 12세 사이의 자녀를 둔 한국의 부모들이 ‘과연 자녀를 시민으로 키우는’ 육아를 하는지 비판적으로 관찰하면서 ‘그 부모’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모순된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그 속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강박 속에서 결혼했고 육아를 하고..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4-053. 각자 도사 사회 - 송병기 (존엄한 죽음을 가로막는 불평등한 삶의 조건을 성찰하다)

- 책 소개 -   “존엄한 돌봄과 임종을 희망하는 사람은 돈이 많거나 운이 좋아야 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각자도생, 각자도사한다”의료인류학자 송병기가 한국 사회, 생애 말기와 죽음의 현실에 대해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의료인류학자 송병기가 터부와 혐오를 넘어 우리의 일상과 공동체를 ‘죽음’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본다. 노화·돌봄·죽음을 연구하는 의료인류학자로 생애 말기 현장 연구를 해온 저자는 『각자도사 사회』에서 집, 노인 돌봄, 호스피스, 콧줄, 말기 의료결정에 이르기까지 생애 말기와 죽음의 경로를 추적한다. 나아가 무연고자, 현충원, 웰다잉 등의 키워드에 질문하며 죽음을 둘러싼 국가와 개인의 관계, 관련 정책, 불평등 문제를 보여준다.  - 작가 소개 -    의료인류학자. 파리대학교병원(AP-HP) 의료..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112. 민족이란 무엇인가 - 에르네스트 르

- 책 소개 - 사회주의가 붕괴한 이래로 세계는 지금 민족 간의 분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런데 과연 순수한 단일 민족이라는 것이 가능한가. 근대국가의 성립 이후 민족이라는 개념이 인류의 역사에 발을 붙이면서 시작된 민족 간의 갈등은, 인류에게 수많은 갈등과 오해와 아픔을 던져주었다. 심지어는 민족이라는 이름하에 다른 민족을 대량 학살하는 비극적인 만행이 자행되기도 했다. 이러한 불행을 야기하는 민족이란 과연 무엇인가. 에르네스트 르낭은 말한다. 민족은 인종에서 유래하는 것도, 언어로 구분되는 것도, 종교로 결속되는 것도, 그리고 국경선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민족이란 언제든지 새로 생겨날 수 있으며, 언젠가는 종말을 고하게 되는 개념일 뿐임을 그는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민족보다는 인..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62. 파놉티콘 - 제러미 벤담

- 책 소개 - 산업혁명 이후 전통적인 가치와 질서가 해체되면서 각종 범죄가 사회 문제로 대두하자, 공리주의자로 유명한 영국의 사상가 벤담은 효율적인 감금 시설을 통해 수감자를 교화 · 재사회화함으로써 사회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파놉티콘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이다.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소개되는《파놉티콘》은 벤담이 프랑스 의회에 파놉티콘을 소개하기 위해 친구인 뒤몽Etienne Dumont과 함께 영어판의 핵심적인 내용만을 압축한 프랑스어판을 번역 대본으로 삼아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크게 파놉티콘의 목적과 건축을 설명한 전반부와 운영 · 관리 방식을 다룬 후반부로 구성된다. 비록 실패한 계획이지만, 파놉티콘은 근대의 작동 원리를 상징하는 장치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27. 2050 거주불능 지구 -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한계치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

- 책 소개 -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이해 출간되는 『2050 거주불능 지구』는 최신 연구 자료와 통계적 근거를 바탕으로 가장 믿을 만한 기후변화의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기존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들을 비판적으로 종합해 우리의 일상을 파괴할 지구온난화의 실제적인 영향과 그림을 제시한다. 단순한 ‘환경운동’이나 개인의 윤리적 각성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막대한 영향력을 규명하는 『2050 거주불능 지구』는 걷잡을 수 없는 전염병 등으로 총체적 위기를 맞이한 인류 사회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기후재난 대응 매뉴얼이자 미래보고서다. - 저자 소개 - 《뉴욕매거진》의 부편집장이자 칼럼니스트. 미국 싱크탱크 기관인 ‘뉴아메리카’의 연구원이다. 2017년 7월 9일 지구온난화가 가까운 미래..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02.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 책 소개 - “만국의 개인주의자들이여,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 그대들이 잃을 것은 무난한 사람이라는 평판이지만, 얻을 것은 자유와 행복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해야 하는 사회는 불행하다 ‘가능한 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그런 한도 내에서 최대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자’는 바람은 그리 커다란 욕망이 아닐 것이나, 이만큼을 바라기에도 한국 사회는 그리 녹록지 않다. 그렇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의 오래된 문화 풍토는 늘 남과 자신을 비교하고 경쟁하며 살도록 하면서도 눈치껏 튀지 않고 적당히 살기를 강요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것을 ‘사회생활’이라 여긴다. 조직 또는 관계로 얽히고설킨 것이기에 그런 풍토로부터 웬만해서는 쉽사리 벗어나기조차 어렵다. 그러하기에 한..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49. 판사유감 - 문유석 (현직 부장판사가 말하는 법과 사람 그리고 정의)

- 책 소개 - 『판사유감』은 저자 문유석이 법관 게시판과 언론 등을 통해 지난 10여 년간 국민과 법정 가운데서 균형 있는 시각으로 써 온 글들을 엮은 책이다. 1부에서는 저자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재판을 통해 법과 사람 그리고 정의에 대한 생각을, 2부에서는 법원이라는 조직을 통해 깨달은 한국 사회의 단면과 판사 이전에 조직인인 판사의 입장을 담고 있다. - 작가 소개 - 소년 시절, 좋아하는 책과 음반을 쌓아놓고 홀로 섬에서 살고 싶다고 바랐을 정도로 책 읽기와 음악을 좋아했다. 1997년부터 판사로 일했으며 2020년 법복을 벗고 사임했다. 책벌레 기질 탓인지 글쓰기도 좋아해 법관으로서, 한 시민으로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틈나는 대로 기록해왔다. 칼럼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로 전..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02. 군주론 - 니콜로 마키아벨리

- 책 소개 -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정치 행위가 종교적 규율이나 전통적인 윤리적 가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근대 현실주의 정치사상을 최초로 주창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역사상 많은 정치사상가들의 편력이 보여주듯이, 정치사상가로서 마키아벨리가 얻게 된 불후의 명성은 그가 공직생활에서 추방된 후 자신의 의사에 반해 얻게 된 여가, 즉 강제된 칩거생활을 활용하여 집필한 저작들에서 유래한다. 이는 정약용으로 하여금 「경세유표」, 「목민심서」 등을 집필하게 한 유배생활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1513년에 원고가 완성된 「군주론」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필사본 형태로 읽혀지다가 거의 사후인 1532년에 비로소 출간되었는데, 그 내용에 대한 비난이 거세어지자 1559년 교황 파울루스 4세에 의..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2020-03. 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정치인 유시민, 전업작가 유시민. 정치라는 단어에 전무했던 20대를 보내온 나에게 좌파 정치인 유시민이라는 이미지는 없었다. 단지 TV 방송 썰전 혹은 알쓸신잡에서 조금은 고지식하지만 교활해 보이고, 여러 분야 다방면에 걸쳐 박식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었다. 썰전에서 좌파 진보정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측에서 토론을 하였기에, 그의 정치활동 당시의 모습은 이러하였겠구나 하고 어렴풋이 짐작을 할 뿐이었다. 지난 2016년. 전 국민이 박근혜의 국정농단과 비선 실세, 탈세 등에 경악과 분노를 느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보수보다는 진보의 성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한 사람이 그의 정치관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 스스로를 진보 성향을 가졌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특별히 진보니 보수니 편 가르..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2020-01. 한국의 연쇄살인 - 표창원

최인구에서 신창원, 아니 유영철에 이르기까지 소위 연쇄살인 사건들을 유명 프로파일러 (지금은 정치인으로 더 유명한) 표창원 씨가 서술한 책입니다. 각각의 사건들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그때의 사회적 상황, 범인 개개인의 상황에 초점을 두고 사건의 발화점을 헤아려보게 됩니다. 사건의 발화점이라면 범인의 범행 동기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 동기는 개인적 원한일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의 성장과정에서 내재된 다른 이유들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등 다양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당시의 수사의 잘잘못이 아닌 수사의 부족했던 점, 혹은 아쉬웠던 점을 가감 없이 풀어내었습니다. 모두들(대다수) 어린 시절 학대 혹은 불우한 가정환경을 거치면서 제대로 된 애정을 받아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로 인한 여성 혹은 사회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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