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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15.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J.M. 데 바스콘셀로스

Herr.Kwak 2023. 11.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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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너무나 일찍 슬픔을 발견한 다섯 살 꼬마 제제의 아름답고도 가슴 저미는 이야기

브라질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바스콘셀로스의 대표적 작품이자, 세계 21개국에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는, 너무나 잘 알려진 성장소설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다섯 살 소년 '제제'를 통해 사랑의 문제, 인간 비극의 원초적인 조건, 인간과 사물 또는 자연의 교감, 어른과 아이의 우정 등을 잔잔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다.

 

- 작가 소개 - 

 


조제 마우로 데 바스콘셀로스는 1920년 리오데자네이로의 방구시에서 포르투갈계 아버지와 인디언계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난으로 인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의대에 진학했지만 학업을 중단하고 권투선수, 바나나 농장 인부, 그림 모델, 어부, 초등학교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이러한 경험이 문학적 밑바탕이 되어 1942년 『성난 바나나(Banana Brava)』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62년에 발표한 『호징냐, 나의 쪽배(Rosinha, Minha Canoa)』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라모스와 링스 도 레고의 작품에 심취하여 문학에 뜻을 두고 초현실주의적인 수법으로 작품을 썼다. 그의 작품은 장면을 독자로 하여금 명확히 상상할 수 있게 하는 회화적이고 투명한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1968년에 출간한『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브라질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바스콘셀로스의 대표적 작품이자, 세계 21개국에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는, 너무나 잘 알려진 성장소설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다섯 살 소년 '제제'를 통해 사랑의 문제, 인간 비극의 원초적인 조건, 인간과 사물 또는 자연의 교감, 어른과 아이의 우정 등을 잔잔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낸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브라질 역사상 최고 판매 부수를 기록했고, 전 세계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천만 명의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20여 년간 구상한 이 작품을 단 12일 만에 집필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바스콘셀로스의 인생에서 슬픔이란 우리가 이성을 갖게 되고, 인생의 양면성을 발견함으로써 동심의 세계를 떠나는 그 순간에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인생의 아름다움은 꽃과 같은 화려함이 아니라 강물에 떠 다니는 낙엽과 같이 조촐한 것이며 사랑이 없는 인생이란 얼마나 비극적인 것인가를 역설하고 있다. 사랑의 결핍이란 결국 어른들의 상상력의 결핍과 감정의 메마름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어린 소년 '제제'를 통해 현실 생활에 의해 황폐해져 가는 인간의 메마른 감정 세계를 동심으로써 구제하기를 호소하고 있다.

작가 바스콘셀로스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출간하고 나서 6년 만인 1974년에 『햇빛사냥』을 선보였다. 『햇빛사냥』은 십대에 접어든 제제가 라임오렌지나무 대신 아담을, 뽀르뚜가 대신 모리스를 가슴 속에 키우면서 밝음과 용기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도 제제는 여전히 풍부한 감수성과 주체할 수 없는 장난기를 지닌 소년으로 그려진다. 『햇빛사냥』이 출간되자마자 문학평론가인 하이디 M. 조프리 바로소는 『햇빛사냥』의 출간을 이렇게 평했다.

"우리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통해 제제를 알게 되었고 그와 함께 아름다운 우정을 꽃 피워 나갔다. 우리의 마음을 뿌듯하게 했던 그 귀여운 주인공이 시와 환상의 길을 열어 준 것이다. 그러나 그 책을 읽자마자 아쉽게도 제제와 헤어져야 했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유년기와 사춘기를 떠올리는 제제의 새로운 모험담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그것이 바로 『햇빛사냥』이다. …… 이 책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이후로 제제가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던 독자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될 것이다." 작가로, 조형예술가로, 배우로도 활동한 브라질의 국민작가 바스콘셀로스는 1984년 64세의 나이로 제제가 사랑한 뽀르뚜가 곁으로 떠났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너무나 익숙했던 제목. 너무나 익숙했던 주인공 제제. 하지만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하며 책을 펴든 순간 느꼈습니다. '아, 나는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구나.'

 

사실 이 책은 와이프가 너무나 좋아하는 책입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책. 혹은 몇 번이고 다시 읽었을 때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던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빼놓지 않고 이야기를 하던 책이었기에, 그리고 너무나 유명한 제목이기에 저도 읽었다고 착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학창 시절 어디에선가 책의 일부는 읽어보았을 수 있겠지만, 책 전체를 읽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그만큼 책의 내용이 어쩌면 생경했고, 그랬기에 더욱 재미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책의 주인공 제제. 우리의 제제. 너무 어린 나이에 조금은 일찍 성숙해졌으면서도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렇기에 어른들도 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그러는 와중에 상처를 입고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제제. 그의 슬픔이 안타깝고 애처로웠습니다. 어릴때 읽었더라면 다른 느낌이었겠지만, 지금에 와서 읽은 책에서는 제제가 너무나 안쓰럽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의 마음을 몰라주는 어른들이 속상하기까지 하고 말이죠.

 

그 당시의 브라질 사회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의 브라질 사회에 대해선 정확히 모릅니다. 때문에 책의 배경이 되는 제제의 가정과 제제의 가족이 속해있는 사회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실업자 아버지와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와 누이. 그리고 많은 자식들. 어쩌면 전형적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야 하는 가족의 모습 그대로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 속에서 제제는 장난을 좋아하면서도 머리가 명석하여 학교에도 조기입학을 하는 모습을 보이죠. 하지만 제제는 어릴 적부터 악마소리를 들어오고, 매를 맞기 일쑤죠.

 

하지만 성탄절에 선물도 하나 못 사주는 아빠를 원망하고 미워하기는 커녕, 자신의 투정에 슬퍼할 아빠를 위해 하루 종일 구두를 닦아 담배를 선물하는 제제. 못된 누나에게 갈보라 욕하고, 아빠를 위로한다는 마음으로 외설 노래를 부르다가 허리띠로 죽도록 맞는 아동학대의 피해자 제제. 은퇴한 옆집 할아버지의 친구, 뜨내기 악보 장수의 동업자, 그리고  포르투갈 부자 노인의 양아들이 되는 제제.

 

말썽꾸러기 악마녀석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제제. 아무도 그의 마음을 몰라주지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뒷마당의 볼품없는 작은 오렌지나무 한그루와 대화를 하는 제제. 자신의 양아버지가 되어준 포르투갈 아저씨 뽀르뚜 아저씨의 죽음 이후,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제제.

 

지금에 와서 그런 그를 바라보는 것은 슬픔이었습니다. 제제는 어떤 아이였을까요?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 제제는 없을까?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조숙하기 마련이죠. 철이 일찍 들기 마련이죠. 그래서 너무나 슬펐습니다. 철이 일찍 든 제제. 그리고 어쩌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까지. 조금 시선을 돌려 우리 주변의 제제를 따스한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제제가 책의 주인공 제제처럼 아픔만을 간직하지 않도록 나 스스로가 그들의 뽀르뚜 아저씨가 되어줄 수 있기를.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슬픔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성을 갖게 되고, 인생의 양면성을 발견함으로써 동심의 세계를 떠나는 그 순간에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또 인생의 아름다움이란 꽃과 같은 화려함이 아니라 강물에 떠 다니는 낙엽과 같이 조촐한 것이며 사랑이 없는 인생이란 얼마나 비극적인 것인가를 책을 통해 바스콘셀로스는 역설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랑의 결핍이 결국 인간들, 특히 성인들의 상상력의 결핍과 감정의 메마름의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제제를 통해서 그는 현실 생활에 의해 황폐해져 가는 인간의 메마른 감정 세계를 동신으로써 구제하기를 호고하고 있다고 합니다.

 

팍팍하고 거친 세상살이에 지쳐가는 우리에게 한 가닥 동심이 내려오는 책. 그 동심과 함께 따스한 시선으로 사랑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 어쩌면 아이들보다는 성인들을 위한 책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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