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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06. 책 좀 빌려줄래 - 그랜트 스나이더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

Herr.Kwak 2023. 11.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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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책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만화 에세이. [뉴욕 타임스], [뉴요커] 등에 만화를 연재하고 카툰 어워드에서 ‘최고의 미국 만화’를 수상한 일러스트레이터 그랜트 스나이더가 쓰고 그렸다. 본업은 치과의사지만,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책 중독자’라고 답하는 저자는, 처음 책을 만난 유년시절부터 책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고 지금은 탐독가, 애서가, 장서가로 불리며 전 세계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책 컬렉터이자 작가이며 일러스트레이터인 그가 책에 보내는 오마주 같은 책이다. 책을 향한 한 사람의 애정이 14개 주제, 85개 에피소드로 담겨 있다. 출간 이후 전 세계 책덕후들의 입소문을 타고 SNS에서 빠르게 퍼졌으며, 국내 문학 독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어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냈다.

시적인 글과 재치 넘치는 그림을 한 컷, 한 컷 따라 읽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밀려오는 위로가 있다. 재밌어서, 외로워서, 더 알고 싶어서 책과 함께했던 그 시간들이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모이고 모여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일기를 보는 듯 공감할 것이고, 앞으로 책을 좋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책덕후들의 평범한 듯 특별한 삶을 관찰할 수 있다. 작가의 탄생에 얽힌 비화와 깨알 재미는 덤이다.

책덕후라면 한번쯤 해봤을 말,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는 듣기 두려운 말이 있다. “책 좀 빌려줄래?” 빌려서라도 ‘그 책’을 꼭 읽고 싶었던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 책의 힘을 믿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책이자 우정의 책이며 유머의 책이다.

 

- 작가 소개 - 

 


낮에는 치과 의사, 밤에는 일러스트레이터. [뉴욕 타임스]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의 만화는 [뉴요커], [캔자스 시티 스타] 등에도 소개되었으며, 2013년 카툰 어워드에서 ‘최고의 미국 만화’에 선정되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헤맨 나날을 촘촘히 그려 넣은 책 『생각하기의 기술』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재치 있는 글과 그림으로 전 세계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준 그는 읽고, 쓰고, 그리면서 겪은 이야기를 『책 좀 빌려줄래?』에 녹여냈다. 시적인 문장과 위트 넘치는 그의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책과 보낸 우리의 삶도 함께 환하게 빛나는 것만 같다. 만든 책으로는 『책 좀 빌려줄래?』, 『생각하기의 기술』, 『밤은 무슨 색일까?』가 있다. 현재는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무지개를 잡고 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이 책은 제목을 보고 책을 편 이후 거의 1시간이 채 안되어서 완독을 한 책입니다. "카툰 에세이"라는 책답게 카툰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만화책을 보듯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책에 대한 위트 있고 센스 있는 글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물론, 위트와 센스뿐만 아니라 카툰 곳곳의 짧은 문장들은 짧지만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때로는 시적으로도 느껴지는 문장들이 있었는데요, 작가가 얼마나 책에 진심인지를 잘 알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책에 진심인만큼 책 좀 읽어봤다고 하는 사람들, 소위 책덕후들은 어떤 마음으로  지내는지를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요, 독서단톡방에 이 책을 이야기하니 공감이 간다는 분들이 꽤 많은 걸로 봐서는 그 단톡방에는 책덕후들이 많이 있었고, 저는 아직 책덕후까지는 안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했습니다.ㅎㅎㅎㅎ 작가님 뿐만 아니라 독서단톡방의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이 아직 펼치지 못한 책들이 책장에 많음에도 불구하고 서점에서 또 새로운 책들을 기웃거리고, 어느새 새로운 책이 손에 들려있다거나, 새로운 책 배송주문을 마친 이야기라거나,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장에 동일한 책이 두 권씩 있기도 하고 말이죠. 혹시 여러분도 그러신가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데비 텅 작가의 카툰 에세이가 함께 연상이 되었는데요, 단순한 책덕후를 위한, 책덕후의 이야기만으로는 데비 텅 작가의 책이 더 귀엽고 재미있었던 느낌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랜트 스나이더 작가보다 데비 텅 작가가 더 글을 잘쓴다, 툰을 더 잘 그린다로 비교될 것이 아니라, 그랜트 스나이더 작가님의 이번 책에서는 책에 빠진 책덕후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창작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느끼며 살아가는 작가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무래도 작가는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은 공감이 덜 갔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ㅎㅎ

 

때문에 책의 앞부분에서 책에 빠진 탐독가, 혹은 책덕후의 이야기 부분에서 느꼈던 재미만큼 후반부에서 공감하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솔직히 고백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책의 전반부에서는 앞서 이야기를 더 길게 했던 것처럼 책덕후로서의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작가로서 이야기를 읽고 쓰며 보낸, 어쩌면 그랜트 스나이더 작가님 본인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작가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지 말아라"라고 할만큼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가 업이 되는 순간 더 이상 즐길 수 없게 되어버리는데요, 때문에 책이 좋아서 작가의 길로 발을 내디뎠지만, 단순한 애정만으로 완성될 수 없는 작가의 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른 작가님들께서 이 책을 본다면 후반부에서 공감을 더 많이 하지 않으실까 생각을 해보게도 되네요ㅎㅎ

 

네, 이렇게 이 책은 책에 대한 이야기, 책덕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를 툰과 함께 전해주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워낙 재미있는 것이 많죠. 즐길거리도 덕분에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OECD 국가 가운데 성인 1인당 연간 독서량이 최하위를 기록한다라는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책 그 자체를 넘어서서 그 이면에 존재하는 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사람들. 서점과 도서관을 좋아하고 조용히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기꺼이 함께 즐길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사랑과 이해를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아주 위트 있고 재미있게 말이죠.

 


 

그랜트 스나이더 작가님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분께 추천드립니다. 혹시 여러분은 책덕후이신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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