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독서노트/에세이-여행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01. (나를 숨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 김이나

Herr.Kwak 2023. 10. 30. 16:00
반응형

 

- 책 소개 - 

 


『보통의 언어들』은 김이나 작가가 대중과 긴밀히 소통해온 경험을 살려, 삶에서 부딪히는 감정과 관계의 고민을 일상의 단어 속에서 탐색한 책이다. 출간한 지 6개월 만에 10만부를 돌파했고, 여전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는 이 책의 저력은 김이나 작가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 있겠지만, ‘언어’를 통해 자신만의 생각을 단단하게 세우고 흔들림 없는 삶의 태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 때문일 것이다. 평범한 단어들 속에 깃들인 특별한 가치를 찾고 삶의 지향점을 풀어가는 김이나의 글은 쳇바퀴 같은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확장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별밤 리커버는 작년부터 라디오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DJ로 활약하며 많은 청취자들에게 노래를 선사하고 있는 별밤지기 김이나를 모티브로 했다.

 

- 작가 소개 - 

 


작사가 겸 방송인. 1979년 서울 출생.유년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의 칭찬과 사랑을 부족함 없이 받으며 자랐고,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의 프레임에 속지 않겠다는 당돌함과 슬픈 영화 속 주인공의 얼굴만 보아도 눈물이 핑 돌던 섬세한 감성을 고루 갖춘 어린이로 성장했다. 직장생활을 하던 중, 작곡가 김형석을 만난 계기로 작사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고 히트곡만 300여 개가 넘는 작사가가 되었다. 2019년에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라디오 DJ가 되었고, MBC 라디오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는 따뜻한 시선과 이성적인 태도를 함께 지닌, 그리고 이것을 누구보다 선명하게 표현하는 사람이다. 보잘것없고 부끄러운 부분은 누구에게나 있고 오히려 그로 인해 스스로를 더욱 빛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쳇바퀴 도는 일상 속 특별함을 꿈꾸면서 살아가고 있다. 저서로는 『김이나의 작사법』이 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작사가 김이나. 언제부터 그녀가 방송에 출연을 하며 인지도를 쌓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저에게는 어느샌가 인기 작사가, 혹은 히트곡이 많은 작사가로 머릿속에는 그녀라는 사람이 인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녀에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의 말재간에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었는데 바로 예전에 JTBC에서 방영한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에서였습니다. 싱어게인 2에서 김이나 작사가는 김기태 가수에게 이러한 평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뜨개질하는 킹콩같아요."

 

뜨개질하는 킹콩. 전혀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김기태 가수의 목소리와 그의 음색, 그의 진정성과 감수성, 노래를 대하는 진지함 등을 함축적이면서도 특색 있게 잘 표현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해당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심사평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그녀의 말재간에 감탄을 하며 지켜보았습니다.

 


 

그런 그녀가 책을 냈습니다. 앞서 2015년에 "김이나의 작사법"이라는 책을 출간한 이후 그녀의 두 번째 책이라고 하는데요, 전자도서관에서 그녀의 얼굴만 보고 바로 대여해서 보게 되었는데요, 이 책에서는 앞서 출간한 "김이나의 작사법"과는 조금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김이나의 작사법"에는 작사가로서의 전문성을 살려서 가사를 짓는 그녀의 기술과 심리적인 해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보통의 언어들"에서는 작사가 김이나로써가 아니라 그저 인간 김이나로써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에 대해서, 수많은 고민들에 대해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작사가라는 직업적 특성상 예민하게 단어 하나하나를 평소에도 대하고 마주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그런 단어들에 대해서, 그런 단어들이 가지는 의미들에 대해서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때로는 흔들리기도 하고, 방황하기도 함에 있어서, 그것이 그저 잘못된 것이 아님을, 그를 통해서 스스로 되돌아보지 못했던 마음속 또 다른 진실을 찾아낼 수도 있음을, 마음을 정리해 볼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녀는 세 가지 방향으로 언어들을 수집하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관계, 감정 그리고 자존감"이 그것인데요, 말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는 그릇과도 같지만, 이면에는 오해와 반성이 동반되는 것이라고 그녀는 이야기합니다. 이번 책을 통해서 그녀는 언어가 품지 못하였던 오해와 고백들을 찾아내고, 그를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지켜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녀도 관계가 가장 어려운 것인지, 1장인 "관계의 언어"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데요, 소통을 위한 언어가 오해의 원인이 되는 현장에서, 언어를 통한 오해는 해소하되, 누군가 나를 미워하고 험담을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사랑과 소통으로 감싸려기보다는 마음을 정리하고, 나와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하라는 이야기도 품고 있습니다. 이렇게 1장에서 관계에 이어서 2장에서 감정, 그리고 3장에서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그리고 소소하지만 그녀만의 이야기로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김이나 작사가, 아니 김이나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가장 큰 느낌은 사소하지만, 그 사소함을 캐치하는 능력이 돋보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작가님들이 그러하겠지만, 그녀의 문장 하나하나는 노랫말을 쓰는 것처럼, 한 문장에서라도 많은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느꼈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말 한마디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 바로 그것이 말이고 언어일 텐데요, 상대방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를 한번 되돌아봄으로써, 그를 통해 나의 마음을 단단하게 잡아주고, 타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본인의 자존감도 지킬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보통의 언어들"이라는 제목처럼 "보통의 우리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무언가 특별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옆에 있는 그 무언가로부터 우리를 숨 쉬게 하는 그것을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