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독서노트/에세이-여행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66 -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 - 오지은 & 성진환

Herr.Kwak 2023. 10. 25. 15:00
반응형

 

- 책 소개 - 

 


“의심이 많은 나지만, 슬슬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내 인생에 꿀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완전하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행복의 가능성들

행복의 모양은 어떤 모양일까. 완전한 동그라미일까, 반짝반짝 별 모양일까, 안정적인 네모 모양일까. 마음은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것이라던데 행복도 그런 걸까. 뮤지션 성진환이 만화를 그리고 오지은이 글을 쓴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하면』은 결혼에 환상이 없던 저자 둘이 결혼을 하고, 반려동물과 살아가면서 깨닫게 되는 ‘함께’의 의미, 행복의 가능성을 잔잔하게 비추는 에세이집이다.

결혼과 육아라는 주제를 두고 여러 말들이 오가지만, 두 저자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따뜻한 일상의 행복들을 하나하나 만들어나간다. 행복의 모양은 정말 어떤 모양일까. 그런데 그 모양이 중요하기는 할까. 분명한 건, 우리에겐 우리 행복의 모양이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 기억한다면, 우리의 삶도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 작가 소개 - 

 


[성진환]
만화를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사람. 염소자리. A형.

[오지은]
글을 쓰고 음악을 하는 사람. 2007년 1집 앨범 [지은]을 발매, 이후 2집 [지은], 3집 [3]을 냈다. 2010년 책 『홋카이도 보통 열차』를 냈고 이후 『익숙한 새벽 세시』, 『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그리고 『마음이 하는 일』을 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선뜻 무어라고 답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랑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도 그러할 것 같은데요, 이 부부의 책을 읽으면서, '아, 이들은 참 행복해 보인다.'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그들의 모습이 그저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도형의 모양이 원형일지, 정육각형일지, 원뿔형일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을뿐더러, 누군가에게는 정확히 동그란 원일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타원형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별모양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행복이 원형이었다가 언제는 또 하트모양이었다가, 언제는 별모양이 되는 것처럼 한 개인이 가지는 행복의 모양도 변화무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이러한 생각에서 이들 부부를 생각해 본다면, 이들은 행복이라는 도형을 잘 만들고 있다. 이렇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이들 부부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면, 이들 부부는 결혼에 관심이 없었던, 환상이 없었던, 말하자면 비혼주의자였으며 페미니스트였던 두 사람이 만나서, 이 사람과 함께라면 결혼도 괜찮겠다는 마음에 결혼을 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며, "함께"의 의미를 "함께"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 "함께"의 의미를 함께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정겨웠습니다.

 

아내인 오지은 작가는 남편 성진환 작가와의 결혼에 대해서 그와 만나기 이전에는 좋은 일이 있어도 막히지 않는 행복의 구멍이 그를 만나면서 채워졌고, 더 나아가 그 구멍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게 느껴질 정도로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남편인 성진환 작가는 아내 오지은 작가를 만나기 이전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어려웠지만, 그녀를 만남으로써 자신을 내보일 때도, 남의 것을 받아들일 때에도 주저하지 않는 그녀를 보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결혼은 둘이 만나 셋이 되는 (물론 2세가 생긴다는 의미 이외에도)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다른 삶을 살아오던 두 사람이 만나 서로가 서로의 성장을 도우며 시너지를 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결혼생활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이들 부부의 삶이 그러하지 않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부부의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그들의 반려견 "흑당이" 입니다. 처음부터 반려견과 함께라는 생활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불규칙한 생활 속에서 지내던 그들에게 찾아온 까만 강아지는, 그들이 이 강아지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반해버려 일주일 동안 매일을 병원에 어필한 결과 집으로 데리고 올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흑당이 덕분에 많이 웃고, 배려를 배우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는 등 많은 장점을 가짐과 동시에 그를 통해서 많은 위안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흑당이와 함께 웃고, 울고, 즐겼던 그 소중했던 시간들을 통해서 웃음이 늘어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생활 곳곳에서 늘어났다고 하는 그들. 그렇기에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흑당이가 어떠한 존재일지, 반려견을 키워보지 않은 저로서는 정확히 이해하기가 힘들긴 합니다만, 사진만 봐도 그 행복이 묻어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둘이. 그리고 또 흑당이와 함께 셋이. 그렇게 그들이 만들어가는 일상 속 작은 행복들. 그 행복들이 쌓여 인생이 바뀌었고, 꿈같은, 아니 꿀 같은 매일이 이어져 오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그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의 행복을, 그리고 그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쓴 일도 참 많겠지만, 그만큼 꿀 같은 일도 많을 거라는 것을 잊지 말고, 매일매일에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그리고 그 행복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음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그리고 그 사람도 나를 통해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하루하루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길.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작게 바래봅니다.

 


 

여러분의 인생도 늘 꿀 같은 하루하루이길 바라며 인사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