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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57. 앵무새 죽이기 - 하퍼 리

Herr.Kwak 2023. 10. 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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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40개 국어로 번역, 전 세계 4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앵무새 죽이기』 열린책들에서 새롭게 출간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 미국 작가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가 번역을 다듬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2015년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 출간 직후 미국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 이듬해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 준 작품이다. 지금까지 40개 국어로 번역되어 4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도 미국에서는 매년 1백만 부 이상씩 팔리고 있는 스테디 베스트셀러다. 1991년에는 미국 국회 도서관 선정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 1998년에는 미국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위, 2008년에는 영국 [플레이닷컴] 선정 [영국인들이 꼽은 역사상 최고의 소설] 1위 등 추천 도서 목록의 1위 자리를 차지한 작품이다. 미국의 고등학교에서는 교과 과정에 『앵무새 죽이기』를 포함해 학생들에게 읽힐 정도로 미국의 역사와 인권 의식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01년에는 시카고에서 선정한 [한 도시 한 책] 운동의 도서로 선정되어 당시 그곳의 큰 문제였던 인종 차별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대한민국에서도 2003년 정식 발매 이후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히며 3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청소년층의 두터운 사랑을 받아 필독서로 자리매김하여 스테디 베스트셀러의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앵무새 죽이기』는 1930년대 대공황의 여파로 피폐해진 미국의 모습과 사회계층 간, 인종 간의 첨예한 대립을 고스란히 녹여낸 작품이다. 호감 가는 등장인물들, 우리네 사는 다정한 모습들을 담아낸 데다가 은둔하는 이웃에 얽힌 괴담, 신경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재판 장면까지 더해 웃음과 긴장을 골고루 이끌어내는 보기 드문 수작이다. 특히 비중 있게 다룬 흑인의 인권 문제는 정의와 양심, 용기와 신념이 무엇인지 독자 더 나아가 사회로 하여금 자문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작가 소개 - 

 


1926년 4월 앨러배마 주 먼로빌에서 변호사이자 주 의회 의원인 아버지 밑에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대단한 말괄량이였던 그녀는 웬만한 사내들보다 거칠게 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후 고등학교에 입학해 영문학에 대한 흥미를 키우다가 먼트가머리에 있는 헌팅던 여자 대학과 앨라배마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했으며 교환 학생 자격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1년간 수학하기도 했다. 학생 시절 짤막한 글을 발표하던 그녀는 항공사에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일을 쓰기 시작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글쓰기에 전념하게 되자 『파수꾼』 원고를 출판사로 보내고, 출판사에서는 그 작품을 고쳐 『앵무새 죽이기』로 출간할 것을 제안한다.

1960년 출간된 『앵무새 죽이기』는 곧바로 미국 전역에서 호평을 받았고 그 이듬해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1962년에는 영화화되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룩했고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로 분한 그레고리 펙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1년에는 시카고에서 <한 도시 한 책> 운동의 도서로 선정되어 당시 그곳의 큰 문제였던 인종 차별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의식을 변화시켰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1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위, 성서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등에 선정되었다.

1930년대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 메이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그 시대의 명암을 그대로 드러낸다. 주인공 스카웃과 항상 붙어 다니는 오빠 젬과 친구 딜, 변호사인 아빠 애티커스 핀치, 이웃에 사는 은둔자 부 래들리 등이 중심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는 출간된 지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의와 양심, 그리고 용기와 신념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
『앵무새 죽이기』가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자 예상치 못한 성공에 압도된 하퍼 리는 작품을 더 이상 발표하지 못하고 은둔 생활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로부터 50여 년이 지난 2015년 어느 날, 작가의 안전 금고 안에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몰고 온 『파수꾼』의 원고가 발견되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용기와 신념의 이야기.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공유할 보편의 가치는 무엇인지 말해 주는 작품"이라고 평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또한 뉴욕 타임스, 보스턴 해럴드,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등 수많은 언론매체,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 트루먼 커포티 등 많은 유명인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은 책.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앵무새 죽이기입니다.

 

이 책은 미국에서 2001년 당시 지역의 가장 큰 문제거리였던 인종차별, 특히 흑인 차별 문제를 해소하고자 하는 의도로 시행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아래 많은 인기를 받았던 책입니다. 당시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선정도서로 선정된 해당 도서는 80여 곳의 도서관에 배치가 되었으며, 그 결과 시카고의 큰 문제로 자리했던 흑인 차별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수준 높은 의식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하퍼 리 작가가 앵무새 죽이기를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는 명확하게 [흑인 인종 차별] 문제였습니다.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읽혀졌으며, 인간의 편견과 이해, 용서, 인종, 성 등에 대한 토론의 주제를 이끌 수 있는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사실 흑인 문제는 과거에만 연연되어 있는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한국보다 다인종이 거주하고 있고, 흑인 노예제도가 폐지가 된 지 100년이 훌쩍 넘었고, 21세기에 들어서 흑인 대통령이 당선되는 등 인종의 다양성에 대한 인지가 높아지고 있는 현재 미국에서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인종 차별 사건이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인종 차별 문제는 끊이지 않고 나오는 것일까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흑인 인종차별에 대해서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흑인들의 행동의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기도 하는 등 여전히 많은 목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은 과거에도, 지금도 낼 수 없는 것일까요. 우리는 과연 이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요. 이 책을 통해서 그 대답을 명쾌하게 내릴 수는 없지만, 조금 더 생각하게 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인종 차별이라는 이슈는 나와 다른 이들의 다름을 인지하지 않고 그저 옳고 그름으로 나누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단 인종 차별 뿐만 아니라 여러 정치적, 외교적, 사회적 문제들 또한 개인과 개인의 입장의 차이를 그저 흑백처럼 옳고 그름으로 나누면서 상대에게 무자비하게 총칼을 겨누고, 그 다름을 틀림으로 인지하고 틀림을 인정하지 않기에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생각처럼 단순히 흑인 인종차별이라는 테마 안에서 누군가의 편을 들어 옹호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화자를 10대 초반의 어린 소녀로 설정하여 작품이 핵심이 되는 사건을 그 소녀의 눈으로 관찰을 하고 설명을 하고 있죠. 이러한 화자의 설정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자 작품성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죠. 화자인 10대 소녀 스카웃 (진 루이스)의 눈으로 사건을 풀어가며, 스카웃의 성장을 통해 우리의 시선과 생각도 성숙되어 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의 제목은 이미 과거부터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퍼 리라는 작가의 이름도 함께 워낙 많이 들어서 "하퍼리=앵무새 죽이기"라는 공식처럼 연결이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퍼 리라는 작가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언제적 작가인지, 그리고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지금이라도 독서에 흥미를 붙이게 되면서 늦게나마 읽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느껴지네요.

 

위에서 언급했듯 책의 화자는 10대 초반의 소녀 진 루이스 양이지만, 그녀의 아버지 애티커스가 소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법정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이 소설에서 어쩌면 주인공 이상으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생각은 저뿐만이 아니라 책을 읽은 많은 이들이 할 것 같은데요, 

 

"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거야."

 

라는 그의 말은 이 소설의 압권 중의 압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애티커스 핀치는 변호사로 백인 여성인 메이엘라 유얼을 강간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흑인청년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이웃들로부터 비난과 협박까지 받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믿음을 잃지 않았던 애티커스는 재판에서 패했지만, 끝까지 그를 믿으며 재판을 끝까지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재판에서 패배한 것도 진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배심원들은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진실과는 상관없이 유죄로 의견을 모으고 톰 로빈슨은 감옥에 수감되게 되죠. 그리고 탈옥을 감행하다 톰 로빈슨은 총에 맞아 사망하고 맙니다.

 

이 재판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실여부와 상관없이 흑인청년인 톰 로빈슨의 유죄로 의견을 모은 배심원들의 속마음. 그리고 재판에서는 이겼지만 그와 상관없이 메이엘라의 아버지 밥 유얼은 가족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그 진실을 밝혀낸 애티커스 변호사의 자녀인 스카웃과 젬을 공격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들 모두 자기들만의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행동을 그저 나쁘다라고만 단정짓기는 어려워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부 래들리라는 인물도 소설에 전반적으로 등장하는데요, 밥 유얼에게 다친 젬을 집으로 데리고 온 인물이기도 하죠. 하지만 소설의 초반 젬과 스카웃 그리고 딜이 그렇게도 집 밖으로 불러내고 싶어 했던, 그러면서도 궁금증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죠. 이러한 부 래들리의 모습과 그를 향한 아이들의 시선과 소문등을 통해 평범하지 않다고 해서 이상한 것이 아니고 개인이 선택한 삶을 존중하며 타인의 삶을 쉽게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 또한 말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들과 부 래들리 사이의 이야기, 그리고 톰 로빈슨의 재판을 통한 매티커즈와 밥 유얼의 이야기.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하퍼 리는 결국 모든 인종, 종교, 지위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단순하지만 분명한 진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흑인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에서 약자로 치부되는 이들의 삶의 고단함이 오버랩되어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소설의 마지막에 젬과 스카웃은 아버지 매티커즈가 강조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는 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한 말을 이해하게 되고, 내면의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또한 함께 우리도 내면의 성장을 이루게 되죠.

 


 

1960년대 중반, 흑인 문제가 지금보다 더 많았던 그 당시에 이렇게 그 문제를 다룬 소설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한데요. 이 책을 통해 흑인 차별, 인종 차별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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