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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1-05.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 - 이미선

Herr.Kwak 2023. 9. 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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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없는 육아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의 이야기

이 책은 독박 육아를 하는 엄마가 두 남매를 키우며 겪은 에피소드와 감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육아 에세이다. 잠재되어 있는 화가 많아 스스로를 ‘버럭 엄마’, ‘쓰레기 엄마’라고 부르는 저자는 육아를 혼자 도맡아 하는 ‘독박 육아맘’ 중 한 사람이다. 출산·육아 전문 온라인 미디어 [리드맘]에서 메인 에디터로 일하며 반쪽 워킹맘으로 살고 있다. 이 책은 170만 뷰의 조회수를 기록한 [리드맘]의 인기 콘텐츠 ‘독박 육아맘의 애 키우는 이야기’를 엮고 재밌는 에피소드를 추가했다. 육아에 대한 환상을 깨고 100% 리얼한 현실을 보여주며, 육아로 힘들어하는 당신과 옆집 엄마, 또 그 옆집 엄마들의 모습을 이 책에 그대로 담았다.

 

아이를 낳긴 했는데, ‘진짜 엄마’가 되기는 왜 이렇게 힘든 걸까

저자는 스스로가 육아 체질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고 툭하면 아이에게 화내고, 힘들다며 불평을 늘어놓기 때문이다. 출산 전에는 아이를 낳고 나면 아이와 행복한 시간만 보낼 것 같았는데 화만 가득한 엄마가 되었다. ‘나’만 이렇게 힘든 건지, 옆집 엄마는 아이를 우아하게 키우는데 왜 ‘나’만 지지리 궁상인지 고민스럽다. 또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다.

“아이는 분명히 소중한 존재이고 아이가 주는 행복도 크지만 육아가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때로는 아이 낳지 말고 혼자 살 걸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아이기에 엄마는 다시 힘을 내지요.” _‘지은이의 말’ 중에서

아이를 키우는 건 분명 힘든 일이다. 하지만 모든 부모가 그렇듯 사랑하는 아이를 보면서 살아갈 힘을 얻고 내일을 준비한다. 다만 사람들이 육아를 하는 부모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주고 이해해주길 바랄 뿐이다. 육아 퇴근을 기다리는 엄마들에게 숨 쉴 틈을 주는 이 책을 읽고 마음의 위안을 얻길 바란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남자 헤어곽입니다. 

오늘 헤어곽과 함께 읽어볼 책은요 이미선 작가의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 입니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고, 가사와 육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육아와 가사는 남편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는 말이 모범답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여자는 집에서 가사를 하고 육아를 도맡아서 해야한다는 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엄마의 영역은 엄마의 영역으로 남아있고, 육아를 도맡아서 하는 많은 엄마들이 있다. 작가의 말처럼 "나 힘들어!!"하고 투정 부리는 책이 아니라 "나도 이렇게 힘들고, 우리 모두 다 그래요. 당신 마음 다 이해해요." 하며 위로를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유쾌하게 풀어낸 이야기에서 많은 공감을, 그리고 위안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혼 5년차. 하지만 아직 둘의 시간을 보내고 엄마와 아빠가 될 준비가 덜 되어 있는 나, 그리고 우리 부부에게 아기는 현실과 아직은 좀 떨어진 이야기로 보인다. 뭐랄까, 아직은 길에서 애기들이 보이면 그저 예뻐 보이고, 저렇게 순수하고 맑은 눈망울과 토실토실한 양 볼을 바라보면 어찌나 귀여운지... 하지만, 그건 남의 아이를 볼 때 이야기겠지? 

 

이 책은 많은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위안을 주는 동시에, 나와 같은 예비 아빠에게는 나중에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힘듬은 어쩌면 내 와이프가 나중에 느끼게 될 힘듬일 테고, 작가가 느끼는 감정은 내가 보듬어야 할 와이프의 아픈 부분일 것이다. 아기들에 대한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여자가 아니라 엄마로 살아가는 것... 고상한 엄마를 꿈꾸지만 현실은 버럭대마왕 엄마인 것... 그렇게 버럭하고 소리를 지르고서 뒤늦게 반성하고 조용히 전하는 것... 남편(님 이거나 놈 이거나)에 대해 서운하고 때려죽일 만큼 미운 것... 육아를 힘들게 하는 그 모든 것들... 

 

그것들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는게 답이에요. 이런 상황에서는 아기들이 이런 감정을 느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헤아려주고 엄마는(부모는) 이렇게 해야 해요."

하고 육아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 아닌,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몸은 안 따라주는, 정말 내 친구들의 이야기일 수도, 선배들의 이야기일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이다.

 

 


 

아이라는 존재는 분명 소중하고 아이가 주는 행복도 크지만, 분명히 육아가 힘든 것도 사실이라고 말하는 작가.

그 힘듬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엄마로서의 준비가 아직 안되어 있다고 말하는 작가는 천천히 (이미 되어 있거나 여전히 진행 중이겠지만) 더 좋은 엄마로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P.S : 우리 엄마는 나를 어떻게 키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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