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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0-23. 순례자 - 파울로 코엘료

Herr.Kwak 2023. 9. 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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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찾아 순례길을 떠난 파울로 코엘료.

검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그는 진정으로 그가 찾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왜 그는 일상을 뒤로한 채, 순례길을 떠났을까?

순례길은 무엇을 찾기 위한 길일까?

그 길에서 코엘료는 무엇을 찾았을까?

 

기독교 신비주의 단체인 람의 서품식에서 마스터에게 마지막 순간 인정을 받지 못하고 눈 앞에서 검을 놓치고 만 코엘료(코엘료 본인의 이야기인지 소설인지,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애매하기 때문에 나는 화자를 코엘료 본인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에게 검은 하나의 상징이자, 목표이고, 마지막이었다. 

그런 그에게 검을 찾기 위한 순례길을 그의 아내는 제안을 하고, 길을 떠나게 된다.

길 위에서 그는 페트루스를 만나 그에게 안내를 받게 된다.

 

많은 경험을 함께 하고, 페트루스에게 여러 가지 훈련을 받으며 순례길을 걸어가는 그는

여러 가지 훈련과 경험을 통해 내면의 성장을 이룬 뒤, 안내자 페트루스가 떠나간 후에 홀로 자신의 검을 찾게 된다. 

그가 찾아 나선 '검'은 그가 그토록 찾아 헤멜 동안은 나타나지 않다가, 그가 '어디에 써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앞에 나타나게 된다.

 

이 '검'은 하나의 이상향 혹은 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어쩌면 이 소설의 화자는 코엘료 본인이 아니라 그가 투영된 하나의 객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코엘료에게 검은 어쩌면 '책'이 아니었을까?

불현듯 어느 순간 나타난 '검'처럼 '어떠한 내용을 담은 책'이 그에게는 검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우리는 모두 우리의 인생에서 우리의 검을 찾아 각자의 순례길을 걷고 있는지 모르겠다.

'꿈'은 '의사, 소방관, 선생님, 부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의사' '남의 생명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 '어린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줄 수 있는 선생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성공한 부자'등의 뚜렷한 행동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나의 순례길에서, 당신은 당신의 순례길에서 우리의 '검'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책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은 평범한 사람들의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굳이  피레네 산맥을 통해 스페인 북부를 통과하는 순례길을 걷지 않더라도,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우리의 평범한 길 하나하나가 우리 모두의 순례길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 구절이다.

 

마지막으로 코엘료의 순례자를 읽으면서 마킹해두고 따로 적어두었던 구절들을 덧붙이며 마무리하려 한다.

 


 

너무 빠르게도 너무 느리게도 걷지 말 것이며 언제나 길의 법칙과 요구를 존중하며 걸어가기를, 그대를 인도할 이에게 복종하기를.(p.31)
산이 높다는 걸 알기 위해 산에 올라가는 건 아닙니다. (p. 35)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는 항구에 머물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p. 35)
인간은 결코 꿈꾸기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p.77)
자기 자신을 적대시하게 되고, 결국엔 스스로 자신의 가장 큰 적이 되고 마는 것이다. 자신의 꿈은 유치하다거나, 실행하기 힘들다거나, 인생에 대해 몰랐을 때나 꾸는 꿈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말이죠. (p. 78)
우리는 자신의 세계관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끊임없이 애쓰지요. 자신과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세계관이 진실이라고 확신하게 되기 때문이죠. (p. 136)
내가 하는 일은 팀으로 하여금 승리를 믿게 하는 것입니다.
신념이 없는 팀은 자신의 조국에 승리를 안겨주지 못하는 법입니다. (p. 139)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무언가를 사랑하고 믿게 되면, 자신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더 강하다고 느끼게 되며,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신념을 깨뜨리지 못할 거라는 확신에 차 평온함을 맛보게 됩니다. (p. 157)
당신 자신에 대해 잔인해지지 마십시오.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세요.
당신은 칭찬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으니 그 말을 받아들이십시오. (p. 163)
죽음을 의식함으로써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부터 아무것도 잃을 게 없기에 더욱 용감해지고 더 멀리까지 정복해나갈 수 있게 된다. (p. 179)
나는 무엇 때문에 거절당할까 두려워하고 하고 싶은 일을 훗날로 미루었던 것일까? (p. 187)
죽음. 하지만 두려움과 상상으로 만들어낸 죽음이 아니다. 나의 친구이자 조언자이다. 나로 하여금 남은 삶의 단 하루라도 비겁하게 살지 않을 것을 결심하게 한. (p. 190)
다른 세계로 떠나야 할 순간이 왔을 때, 가장 큰 죄악과 함께 가서는 안 된다고, 그것은 후회라는 죄악이었다.
일단 결심을 하고 나면 문제는 놀랄 정도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겁니다. (p. 211)
시간의 속도를 결정하는 건 우리 자신이다. (p. 218)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먼저 나쁜 결정이 어떤 것인가를 인식하는 겁니다. (p. 230)
우리 모두는 누군가 말해주기 전부터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삶은 매 순간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특별한 모허에 참여하게 될 경우에만 그 사실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죠. (p. 279)

유력은 유익하고 필수적인 것이지만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p. 300)

우리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관해서는 상상을 동원해서라도 이야기를 지어내면서도,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 앞에서는 그것을 믿고 싶어 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p. 306)
길은 하나의 결과일 뿐이었다.
그것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보다는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더 중요했다. (p. 310)
내 검의 비밀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얻는 모든 성취의 비밀과 마찬가지로,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것이었다.
검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가 바로 그것이었다. (p. 311)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지극히 개인에 속하는 일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행복의 원형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 (p. 322)
내 검의 신비한 산티아고 순례길의 비밀처럼,
그 기적은 하고 있는 것을 믿는 것으로 변화시키는 기적이었다. (p. 323)
"지금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지?"라고 묻는 대신 마음속의 열정을 깨워줄 무언가를 실행하겠다고 결단을 내리는 사람이 선택된 자들이다. (p. 337)

 

오늘도 나는 미래를 향해 걷고 있다. (p. 341)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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