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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2020-09. 모순 - 양귀자

Herr.Kwak 2023. 8. 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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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뚫을 수 있는 창과, 모든 걸 막을 수 있는 방패."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소설에서 쌍둥이 엄마와 이모를 두고 탐구하고 삶을 이해하는 안진진은 이름부터 모순이다.

참되게 살라고 지어준 진진이라는 이름은 "참 진"을 두 번이나 넣어 참하고 참하게 살라는 의미이지만,

태생의 성으로 인해 부정형이 되어버리는 그 이름 "안 진진"

 

두 남자를 두고 사랑을 저울질하는 그녀의 두 남자는 어무나도 아빠와 이모부를 닮았다.

엄마와 이모 중 누구를 더 이해하고 헤아리는지, 누구의 삶을 더 바라보는지에 따라 선택지는 확연하게 달라진다.

 

김장우와의 결혼을 생각하던 그녀가 왜 나영규를 선택하였는지는 두고두고 모를 일이다. 이모의 죽음으로 하여금 당연히 김장우를 택하였으리라는 추측은 모순적이게도 반대의 결론으로 다다른다.

 

삶이라는 이름의 아이러니를 설명하려는 걸까? 

사실 나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다만 안진진이 스스로 택하였고, 그 안에서 무엇을 탐구하고 무엇을 구할지는 지금 내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닌, 안진진 스스로가 앞으로 구해야 할 것이다.

 

 

설령 그 안에서 이모가 그토록 못 견뎌한 무덤 속 같은 평온일지라도 어쩔 수 없으리라.

한 번뿐인 인생이고 우리네 삶이라 후회가 가득한 삶이어도 말이다.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삶이 아닌 살아가면서 탐구하고, 실수하는 삶 속에서 모순으로 인해서 발전하길...

 

사회적 기준에서 행복하다고 여겨진 이는 자살을 택하고, 사회적 기준에서 불행하게 여겨진 이는 삶의 의욕을 불태우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이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모순적인 상활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모순을 진지하게 관찰하고 생각해 본다면 분명 생각의 폭을 넓히고 더욱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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