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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4-066. 나무들 - 헤르만 헤세

Herr.Kwak 2024. 11. 2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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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나무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한움큼씩 가득 얻어 힘든 시절에
쓸 수 있게 보관할 수만 있다면!”

나무가 전하는 작고 소박한 기쁨과 위로에 대하여
헤세가 꽃피워낸 18편의 에세이와 21편의 시를
세밀화와 함께 읽는 시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가 나무와 삶에 대해 써내려간 시와 에세이를 담은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이 책에는 한수정 작가가 참여해 헤세가 느낀 나무의 다정한 목소리와 따뜻한 위로를 서정적이고도 아름다운 삽화로 표현해냈다. 시집으로 등단해 젊은 나이에 “여기 시인 헤세 잠들다”라는 자신의 묘비명을 미리 준비해놓을 정도로 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헤세가 시만큼 아낀 평생의 벗이자 영혼의 쉼터이던 나무에 대해 남긴 시와 에세이는 쉼 없이 살아가는 오늘의 독자들 곁에 오래도록 따스한 안식처로 머물 것이다.

 

- 작가 소개 - 

 


1877년 독일 남부 칼프에서 선교사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쳐 나왔으며, 서점과 시계 공장에서 일하며 작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첫 시집《낭만적인 노래》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1904년《페터 카멘친트》가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06년 자전적 소설《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 필명 ‘에밀 싱클레어’로《데미안》을 출간했다. 가장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 1920년에는《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클라인과 바그너》《방랑》《혼란 속으로 향한 시선》을 출간했다. 1946년《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했다. 1962년 8월 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소설과 시, 수많은 그림을 남겼고, 평생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헤르만 헤세. 책을 조금이라도 읽었다 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이름이죠. 그의 책 "데미안"이나 "황야의 이리"는 그 명성을 대변해 주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무척이나 많습니다. 수많은 소설, 시, 에세이, 그리고 그림까지 남긴 그의 작품들 가운데 이 책에는 "자연" 그리고 "나무"와 관련된 작품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책에 수록되어 있는 일러스트 그림들은 그의 작품들은 더욱 빛나게 해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무들에 대한 헤르만 헤세의 작품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 실제로 헤르만 헤세는 숲에서 사는 삶,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동경하고 실천하며 살았다고 하는데요, 특히 헤르만 헤세는 자연 중에서도 꽃보다는 나무를 더 좋아했다고 합니다.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주는 다양성과 느림의 콘텍스트를 추구한 헤르만 헤세의 삶의 방향성이라고도 느껴지는데요, 이 책에서도 그의 그런 시선들을 끊임없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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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으로 들어가보면, 책에는 총 18편의 에세이와 21편의 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총 3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는 삶의 의미에 대해서, 차분하게 사는 삶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각각의 작품들에서 나무와 관련된 그의 일상과 일생에 대해서, 그리고 그 안에서 헤르만 헤세가 발견한 의미들을 함께 따라가며, "가자 위대한 도서관은 자연"이라고 말하는 헤르만 헤세가 추구하는 시선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책의 제목과 같은 제목을 가진 시 "나무들"이라는 작품과 "시든 잎", 그리고 "내 마음 너희에게 인사하네"라는 작품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내 마음 너희에게 인사하네"에서는 나무와 함께해 온 그의 삶의 시간들, 그리고 나무들의 변화에 맞게 성장하는 그의 모습, 그리고 순수했던 그가 나무들과 함께했던 그 수줍었던 기억들이 잔잔하면서도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반면 "시든 잎"이라는 작품은 시간의 흐름 앞에 영원한 것은 없듯, 나무도 잎을 피우고 결국에는 떨어지는 것처럼, 가장 아름다운 여름도 언젠가는 가을이 되어 시들어감을 느끼듯, 그렇게 우리의 인생을 바라보라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데요, 물론 두 개의 작품이 바라보고 있는 나무는 다른 나무였겠지만, 같은 나무였다고 하더라도, 봄이나 여름에 바라보는 나무와 가을과 겨울에 바라보는 나무가 주는 느낌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두 개의 작품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무들이라는 시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 아니라 "조이스 킬머"라는 시인의 작품으로 1913년 그의 시집 "Trees and Other Poems"에 수록되 시라고 합니다. 하지만 자연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헤르만 헤세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아 헤르만 헤세는 이 시를 필사하여 수시로 읽어보았다고 하는데요, 헤르만 헤세를 매혹시킨 그의 작품에서 나무에 대한 애착과 찬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에 대해 "39편의 작품을 통해 위대한 작가의 자연에 대한 멋진 통찰력을 접할 수 있다."라고 전하기도 하고, "헤세에게 나무는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성전이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획일화되어 가고 정형화되어가는 우리 사회 속에서 나무들이 자신들의 형태를 마음껏 펼치는 그 다양성에 대해서, 그리고 빠르게만 흘러가는 현대사회에서 한 자리에서 천천히 성장하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는 나무를 통해 느림의 미학을 발견한 헤르만 헤세의 이야기. 

 

"시"를 사랑하고 "자연"을, "나무"를 사랑한 시인 헤세의 이야기. 그 잔잔하고 고즈넉한 이야기 속에서 평안함을, 그리고 헤세가 느꼈던 느림의 미학을 여러분도 느껴보시기를 바라며 오늘의 후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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