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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4-062. 걷는 사람 하정우 - 하정우(김성훈)

Herr.Kwak 2024. 11. 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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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그에게 걷기란,
두 발로 하는 간절한 기도
나만의 호흡과 보폭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
아무리 힘들어도 끝내 나를 일으켜 계속해보는 것

배우 하정우의 에세이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된다. 제목은 ‘걷는 사람, 하정우’. 이 책에서 하정우는 무명 배우 시절부터 천만 배우로 불리는 지금까지, 서울을 걸어서 누비며 출퇴근하고, 기쁠 때도 어려울 때도 골목과 한강 변을 걸으면서 스스로를 다잡은 기억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배우로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실제로 그가 두 다리로 땅을 디디며 몸과 마음을 달랜 걷기의 노하우와 걷기 아지트, 그리고 걸으면서 느낀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

배우 하정우는 하루 3만 보씩 걷고, 심지어 하루 10만 보까지도 찍은 적이 있는 별난 ‘걷기 마니아’다. 친구들과 걷기 모임을 만들어 매일 걸음수를 체크하고, 주변 연예인들에게도 ‘걷기’의 즐거움과 유용함을 전파하여 ‘걷기 학교 교장 선생님’ ‘걷기 교주’로 불리는 그는 강남에서 홍대까지 편도 1만 6천 보 정도면 간다며 거침없이 서울을 가로지른다. 심지어 비행기를 타러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걸어간 적도 있다는 그에게 ‘걷기’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숨쉬고 생각하고 자신을 돌보며 살아가는 또다른 방식이다. 그는 이 세상의 맛있고 아름답고 좋은 것들을 충분히 만끽하고 감탄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 책에는 그가 길 위에서 바라본 노을, 무지개, 하늘, 그의 새벽 걷기 코스의 쉼터이자 카페가 되어주는 한강 편의점, 걸은 후에 그가 직접 조리한 요리 등 그가 모아둔 일상의 단편들이 스냅사진으로 실려 있다.

 

- 작가 소개 - 

 


배우, 영화감독, 영화제작자. 그림 그리는 사람. 그리고, 걷는 사람.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영화배우, 영화감독,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단연 "배우"라는 직업이 이 사람에게는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였습니다. 그리고 배우로서 그의 이미지는 "사람 냄새나는 배우"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책을 읽고 작가로서의 그도 역시 마찬가지로 "사람 냄새나는 작가"였습니다.

 

요즘 러닝에 대세로 떠오르고 있죠. 바로 달리기입니다. 많은 이들이 달리기에 열광할 때, 여전히 자신만의 템포로 걷기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요, 네 바로 배우이자 오늘 이 책의 작가 "하정우"님입니다. 하정우님은 무명배우 시절부터 트리플 천만 배우로 불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을 걸어서 누비며 출근을 자주 하고 있는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그가 "걷기"를 통해 스스로를 다잡은 기억을 "걷기 전도사"로서 우리에게 전하는 이야기. 여러분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걷는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걸어온 길과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어느 길을 어떻게 걸어왔느냐. 이것은 비단 내 두 다리를 이용해서 사전적인 단어 그대로 걷는 것을 포함하여, 내가 내 인생의 어느 길로 어떻게 걸어왔느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이 두 가지 "걷기"에 대한 그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명배우에서 천만배우가 되기까지 그가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걸어왔던 그의 인생을 걸어온 길과 배우로서가 아닌 사람 하정우가 실제로 자신을 지탱해 주는 두 다리로 스스로를 다잡으며 몸과 마음을 달랜 길, 그 "걷기"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걷기를 전하며, 모두에게 걸어보라고 가르치고, 자신이 걸어온 길, 그리고 묵묵히 걸어감을 통한 삶의 방식을 누군가에게 가르치거나 자랑하기보다는, 사람마다 보폭이 다르고 걸음걸이가 다르듯이, 같은 길을 걸어가도 각자가 느끼는 온도차와 통점이 모두 다르듯이, 어떠한 길을 걸어도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님을, 그저 걸어감과 그 길에 대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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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지인들, 그리고 주변 연예인들에게 소위 "걷기 전도사" 혹은 "걷기학교 교장선생님" 나아가 "걷기 교주"라고 불린다는 하정우 님은 평소 하루 3만 보는 기본, 마음먹으면 하루 10만 보도 거뜬하게 걷는 유별난 걷기 매니아라고 합니다. 강남에서 홍대까지, 집에서 작업실까지, 서울 곳곳을 자신의 두 발로 거침없이 걸어 다니는 그는 숨 쉬고 명상하고 자신을 돌보는 또 다른 방식으로 "걷기"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많은 이들이 걷기의 길 끝에 이르면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길 끝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니었다며, 자신이 국도대장정의 끝에 발견한 것은 그러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 몸의 땀냄새,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꿉꿉한 체취, 왁자지껄한 소리들, 먼지, 피로, 상처 그리고 통증. 다시 말해 뭔가 대단한 것이라기보다는 조금은 피곤하고 지루하고 아픈 것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 별것 아닌 순간과 기억들이 자신을, 그리고 우리들을 만들었고 만들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을수록 그의 "걷기"인생, 그리고 그의 인생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는 "걷는 것"이상으로 좋아하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하정우"하면 연상되는 그 단어. 바로 "먹방". 네, 바로 잘 먹고 많이 먹는다고 밝히며, "걷기를 즐기지 않았더라면 족히 150KG은 넘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는 좀 덜 먹고 덜 움직이기보다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 세상의 맛있는 것들을 직접 두 손으로 요리해 먹고 두 발로 열심히 세상을 걸어다니는 편을 택하겠다고 말하며, 이 세상의 맛있고 아름답고 좋은 것들을 충분히 만끽하고 감탄할 줄 아는 삶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바라는 삶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하정우님은 실내에서, 피트니스 센터에서 트레드밀을 달리거나 걷는 것보다는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걷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요즘 우리 대부분은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유독 바쁜 날은 하늘 한번 쳐다볼 시간도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하지만 살아있는 생명체인 우리들은 날씨의 변화, 온도와 습도, 햇빛과 바람을 몸으로 맞는 일은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살아있다는 실감을 얻고 내 몸을 더 아끼게 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을 읽는 것만으로도 어서 빨리 편한 트레이닝복으로 환복하고 편한 신발을 골라 신발끈을 조아매고 동네를 사부작사부작 걸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이어서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힘들수록 주저앉아서 쉬기보다는 일단 일어나 움직이려고 애쓴다는 그의 삶의 자세가 와닿았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완전히 고갈되었다는 느낌이 들면 주저앉아 쉬기보다는 오히려 운동화를 신고 끈을 조여매고 밖으로 나간다고 전하는데요, 팔과 다리를 힘차게 흔들며걷다보면 온몸에 먼지처럼 달라붙어 있던 귀찮음이 떨어진다며, 그렇게 걷다 보면 녹슬어서 삐걱거리던 몸과 마음에 윤기가 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걷기는 자신의 루틴이 되었고, 그 루틴은 작은 물결에 배가 휩쓸려가지 않게 하기 위해 내려두는 닻처럼 자신에게 닻의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그가 전하는 걷기. 하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걷기는 단순히 체력을 위한 걷기가 아닌, 살을 빼기 위한 걷기가 아닌 다른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가 걷기를 통해 배운 것은 " 걷기도, 일도, 인생도, ‘내 숨과 보폭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남 탓을 하고, 여건을 탓하고, 대중을 탓하고, 분위기를 따지기 전에 자신에게 건강한 두 다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자신의 앞에 펼쳐진 길을 기꺼이 즐기면서 걸어간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쉽게 ‘성공’과 ‘실패’의 양극단으로 나누어 단정지어버리는 순간조차 자신이 끝까지 걸어야 할 긴 여정의 일부라 믿는 그의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면서 그 어떤 조건과 시선에도 휘둘리지 않고 두 다리만 있다면 ‘계속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은 든든한 일이라고 전하는 그의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란히 걷고, 맛있는 것을 함께 먹고, 많이 웃고, 오래 일하고 싶은, 자연인 하정우, 사람 하정우의 발자국이 이 책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노력이 그다지 대단한 게 아님을 깨닫는 순간들을 우리는 수없이 많이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정말로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도, 그 최선의 노력도 작아지게 만드는 경험을 분명히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 너무 휘청거리지 않고, 두 다리 굳건하게 서서 그냥 살아나가기를 바라는 그의 이야기. 삶은 그냥 그렇게 살아나가는 것이라며, 건강하게, 열심히 걸어가는 것이 우리가 삶에서 해볼 수 있는 전부일지 모른다며. 인생이란 어쩌면 누구나 겪는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일에서 누가 얼마큼 빨리 벗어나느냐의 싸움일지도 모른다고 전하는 그의 이야기.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서든 걷기를 통해서 그 늪에서 빨리 탈출할 수 있었음을 이야기하는 그.

 

그의 걷기 예찬과 그가 걸어온 길, 그 발자국이 묻어있는 책, 여러분께 소개해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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