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
25만 청소년 독자의 사랑을 받은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소설가 황영미의 첫 에세이 “사춘기라는 우주에서 길을 잃은 우리에게 등대가 되어줄 이야기” 우리 시대 최고의 청소년 문학가,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작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통해 청소년의 삶과 심리를 생생하게 전한 황영미의 ‘사춘기 부모 공감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사춘기 마음 번역가’로 불리는 그녀가 그간 소설에서 못다 한 이야기, 처음으로 전하는 사춘기에 대한 단상을 담았다.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는 사춘기. 우리 모두가 지나왔음에도 한창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을 마주할 때면 끝없는 카오스, 망망한 우주를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다. 작가는 특유의 익살과 재치 넘치는 문체로 그만의 사춘기 이야기를 풀어간다. 허벅지를 찌르고 ‘참을 인’ 자를 새기며 인내로 두 자녀의 사춘기 양육을 지나온 엄마의 마음을, 그러나 생을 돌아봤을 때 어릴 적 사춘기 시절이 ‘내 영혼의 리즈 시절이었다’고 고백하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더불어 사회의 어른으로서, 작가로서 청소년 아이들을 향한 친절하고 다정한 응원을 전한다. 작가가 들려주는 사춘기는 단순한 공감을 넘어 어른과 아이들의 시선을 맞닿게 하는 힘이 있다. 특히 작가의 사춘기 시절 이야기는 마치 어제 일처럼 너무나도 선명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어릴 적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까다롭고 복잡 난해한 사춘기 마음을 가만가만 풀어가는 그의 시선에는 자연스레 스며드는 사유와 통찰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을 향한 존중과 믿음이다. 뜨겁고, 행복하고, 반짝 빛나는 또 우울하고, 복잡하고, 우주의 무게만큼 고민도 많은 시절 사춘기. 이 책은 사춘기란 우주에서 길을 잃은 부모들에게, 그리고 사춘기를 지나온 우리 모두에게 다시 만나보는 사춘기의 세계로 재입장할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
- 작가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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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과 문예 창작을 공부했다. 캐나다에서 1년여를 지내던 중에 그곳 10대들이 꽤나 즐겁게 지내는 것을 보고, 한국의 고된 10대들의 친구가 되고 싶은 야무진 꿈을 꾸기 시작했다. 『중딩은 외롭지 않아』가 2017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제방송영상마켓 'BCWW'의 ‘Story to Broadcast'에 발표작으로 선정되었다.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로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판탈롱 순정』이 2020년 스토리움(StoryUm) 플랫폼에서 추천 스토리로 선정되었다. 왕따, 입시 경쟁, 학교폭력과 같은 끔찍한 여건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즐거움을 만들어내고, 친구를 사귀고, 사랑을 배워나가는 10대들을 열렬히 응원한다. |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사춘기 심리를 전하는 스토리로 청소년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던 소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의 황영미 작가님이 전해주는 사춘기라는 우주에서 길을 잃은 우리에게 등대가 되어줄 이야기라는 책소개가 끌려서 읽어보게 된 책입니다. 아직 소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에세이 이후 청소년 문학 몇 권을 더 읽다 보니 해당 소설도 읽어보고 싶어지는 그러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황영미 작가님의 소설이 청소년 문학에서, 그러니까 청소년 독자들에게 그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데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청소년 심리 서사의 대가, 혹은 사춘기 마음 번역가라는 작가님의 별명처럼 작가님이 사춘기 시기의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특별함을 풀어내는 주옥같은 문장의 힘은 화룡점정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슬하에 두 남매를 두고 있는 작가님은 이미 자녀를 대학에 보낸 엄마이지만, 그리고 소위 명문대에 보낸 엄마이지만, 아이들의 사춘기 시절 무척이나 고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인생의 행복한 순간을 묻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임신과 출산의 순간이라고 말하는 작가님이지만 자녀의 사춘기는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누구나 들어봤을 질풍노도의 시기. 그 질풍노도의 시기로 불리는 사춘기는 그 누구도 이해하기 힘들 만큼 복잡하고 까다롭습니다. 어쩌면 그들 사이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요. 지금에 와서, 성인이 되어서 바라보면 정말 별 일 아닌 것들이 그 당시에는 생사를 다룰 만큼 중차대한 일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러한 사춘기에 대한 이야기들을 수없이 들어왔기에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행동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에는 많은 부모들이 공감을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춘기의 부모에게 사춘기 자녀는 이해할 수 없는 외계생명체, 정말 지끈지끈 두통유발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작가님은 우리 모두 그 사춘기를 지나왔음을, 그렇기에 그 시절 우리 모두의 사춘기로 우리를 데려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작가님의 이야기는 옴 힘을 다해 참을 인을 세번이 아닌 수십 번을 새기며 몸에 사리가 나올 정도의 인내로 사춘기 자녀 양육을 마친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는데요, 아직 0살 딸을 키우는 저에게는 먼 훗날의 이야기이지만 벌써부터 슬프고 무섭기까지 하는 내용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작가님의 소위 고난의 여정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들에 대한 존중과 믿음의 시선을 잃지 말라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저마다의 특성이 있고 저마다의 모습이 있기에, 그 모습대로 살아나가기 위한 청소년들의, 사춘기 그들의 고군분투를 존중해 주고, 자기 자신의 삶을 위해 터널처럼 거쳐와야 하는 시기라는 믿음의 시선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더불어 책에서 작가님은 어쩌다 청소년 소설을 쓰게 되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사춘기 아이들이 예뻐서"라고 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는데요, 아동기를 벗어나면서부터 가정과 사회에서 푸대접을 받는 청소년들을 보면 그냥 짠해서 자신이라도 편을 들어주고 싶다는 그녀의 마음이, 아마도 이런 시선은 소설에서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에세이에서도 자주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그들이 예뻐서라는 대답에 더해서 "근본저긍로는 인산과 세계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관심"이라는 대답 하나를 최근에 덧붙였다고 하는데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소설을 쓸 이유도 없으며, 사춘기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있으니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들 문제에 천착하니 작품이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춘기 아이들의 정서적 특징 중 하나가 환멸이라고 전해주고 있는데요. 자기 몸이 변화하면서 세상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이죠. 또 부모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출발점이기도 하기에 그 환멸을 감당하지 못하니 반항도 해보고 돌출 행동도 해보는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꿈을 꾸는 이상 인간은 환멸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환멸이라는 것이 그들만의 특징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환멸의 폐허 위에 냉정하게 들어선 현실을 직시하며 어른이 되어가기에, 인간과 세상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사라지는 날도 올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본인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그렇기에 그녀는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환멸이 오더라도 인간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지 않기를, 죽을 때까지 어린아이의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전해주는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육아의 최종 목표는 자립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품 안의 아이를 넓은 세상에 당당하게 내보내기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워나갑니다. 사춘기는 우리 아이들이 그 자립을 준비하는 본격적인 출발점이라고 작가님은 이야기를 하는데요, 자기 인생의 운전대를 잡으려니 겁이 날 것이라며, 그렇기에 허세도 떨고 반항도 하는 것이 아닐까 전해줍니다. 하지만 결국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것은 본인이기에, 직접 운전을 해야 하는 것은 본인이기에, 씨알도 안 먹힐 훈육이나 잔소리 대신 믿고 기다리자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아이는 어른이 된다고. 그 아이는 내가 우주 너머로 사라져도 훌륭한 지구인으로 자기의 몫의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이렇게 유한한 인생이 역사로 이어지는게 아닐까라고 전하고 있었습니다.
비단 이 책 뿐만 아니라 황영미 작가님의 글은 공감과 위로를 넘어 어른들과 아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맞닿게 하는 힘이 있다고들 합니다. 주옥같은 문장들 속에, 익살스러운 문장들 속에 숨어있는 단편들에서 사춘기 자녀를 둔 독자든, 사춘기 자녀를 키워낸 독자든 고단했던 사춘기 양육의 마음을 털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전하는 작가님 본인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사춘기 시절이 있음을 떠올리며, 그 기억들과 함께 아이들 편에서 아이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존중과 배려라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응원과 기도뿐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 책을 통해 사춘기 자녀를 더 깊이 이해하는 시선을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의 사춘기를 기억하며, 우리 아이들의 사춘기를 응원하며 오늘의 이야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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