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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28.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는 사람들 - 이나다 도요시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Herr.Kwak 2023. 11.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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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트렌드 코리아 2023』 전미영 대표 강력 추천!
대학 강의, 뉴스, [오징어 게임]까지 모두 빨리 감기로…
시간은 없지만, 봐야 할 것은 넘쳐나는 시대의 콘텐츠 트렌드

- 대화에 끼기 위해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본다.
- 대사 없는 일상적인 장면은 건너뛴다.
- 1시간짜리 드라마를 10분 요약 영상으로 해치운다.
- 영화관에 가기 전 결말을 알아둔다.
- 인터넷에 올라온 해석을 찾아보며 콘텐츠를 본다.
- 처음 볼 땐 빨리 감기로, 재밌으면 보통 속도로 다시 본다.
- 원작을 최대한 각색 없이 그대로 옮겨야 본다.
- 빌런은 사절. 착한 캐릭터만 나오길 원한다.

본래 영화는 ‘영화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제작자가 만든 대로 시청하는 수동적인 콘텐츠였다. 하지만 텔레비전과 OTT를 통해 자유롭게 영화를 건너뛰면서 보거나, 빨리 감기로 보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을 직접 편집하여 10분 내외의 짧은 영화로 만든 콘텐츠를 즐기기도 하고, 인터넷 사이트의 해설을 수시로 참고하면서 영화를 보기도 한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을까? 이 책의 저자 이나다 도요시는 그 이면에 콘텐츠의 공급 과잉, 시간 가성비 지상주의, 친절해지는 대사가 있다고 지적하며 ‘빨리 감기’라는 현상 이면에 숨은 거대한 변화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 작가 소개 - 

 

 

1974년에 아이치현에서 출생한 라이터, 칼럼니스트, 편집자. 요코하마 국립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영화배급사 가가 커뮤니케이션(현 가가)에 입사했다. 그 후, 키네마 순보사에서 DVD 잡지의 편집장, 출판 편집자를 거쳐, 2013년에 독립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 비즈니스에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의 출현이 시사하는 무서운 미래」라는 칼럼을 기고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 아오야마 가쿠인대학에서 2~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학생들의 콘텐츠 시청 습관을 조사하였고, 학생 중 87.6퍼센트가 ‘빨리 감기’ 시청 경험이 있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앞서 기고한 칼럼에 콘텐츠 제작자, Z세대 마케터 등 각계 인터뷰와 설문조사 내용을 덧붙여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을 내놓았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라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 같은 주제를 다루는 여러 시사 프로그램에서 해당 문제를 심도 깊게 논의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세일러문 세대의 사회론』, 『우리의 이혼』 등이 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콘텐츠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더 나아가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이러한 트렌드와 함께 영화나 드라마 등 '작품'은 '콘텐츠'로 이미지가 바뀌었고, 이를 대하는 대중의 태도도 급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2021년 일본의 한 칼럼은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그 칼럼 속 질문은 이러하였습니다.

 

왜 요즘 세대는 영화나 영상을 빨리 감기로 재생하면서 보는가?

 

유튜브를 보면서도 습관적으로 화면을 두번 빠르게 탭 하는 동작으로 영상을 스킵하고, 내가 원하는 부분을 찾아보고, 채널 G무비와 같이 영화나 드라마를 짧게 소개해주는 채널에서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과 재미를 대리만족하는 우리들. 그리고 나. 하지만 그럼에도 단 한 번도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저 습관적으로 화면을 빠르게 두 번 타닥 하고 터치하고 있을 뿐이었죠.

 

이 책의 저자인 이나다 도요시님은 이 가슴속에 있던 질문을 파헤침으로써 이 책을 출간했고, 이 책은 출간 즉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합니다.

 


 

혹시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를 빨리 보기로 시청해 보신 분 계신가요? 아니면 그렇게 자주 보시는 분 계신가요? 한번 답변을 주실 수 있으실까요? 왜 그렇게 콘텐츠를 보시는지 말이죠. 그렇게 빨리 감기 혹은 스킵으로 영상을 넘겨가며 콘텐츠를 보는 우리의 속마음은 어떠한 것일까요?

 

저자는 이 빨리 감기의 현상 속에 큰 틀에서 세 가지의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봐야 할 작품이 너무 많다. 그리고 두 번째로, 시간 가성비를 추구한다. 마지막으로 영상 제작 및 연출 자체가 쉽고 친절해졌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바로 어떠한 내용인지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하게 되었는데, 마지막 세 번째 이유의 시각이 새로웠습니다. 하나씩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봐야 할 작품이 너무 많다는 것에는 무척이나 공감합니다. 전처럼 어떠한 프로그램을 보려면 그 시간에 TV앞에서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과 수고 없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작품을 볼 수 있는 프로세스. 그리고 Youtube 등을 통해서 쉽고 짧고 재미있는 영상을 언제나 다양하고 풍부하게 볼 수 있는 요즘. 더불어 넷플릭스 등의 OTT 서비스에서는 작품당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 아닌, 월 결제의 개념으로 원하는 만큼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봐야 할 작품이 넘쳐나는 것이죠. 월 결제의 개념으로 원하는 만큼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현상에는 두 번째인 '시간 가성비를 추구한다'에도 적용가능한 이유가 되겠죠. 또한 봐야 '할' 작품이 많다는 것에는 단순히 작품을 그 자체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에 뒤떨어지는 느낌을 받지 않기 위해,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동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읽어야만' 혹은 '봐야만'하는 작품이 많은 것이죠. 예를 들어서 더글로리 혹은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를 당시. 이 두 작품을 읽지 않고서는 대화에 낄 수 없었고, 예능에서 이를 패러디한 개그가 나와도 웃을 수 없는 등의 이유겠죠.

 

'시간 가성비를 추구한다'에서는 우리가 영상을 콘텐츠로 바라보는 진정한 시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은 시간 내에 한 작품을 오롯이 즐기는 것보다 같은 시간이라면 빨리보기 혹은 짧게 소개해주는 영상을 통해서 몇 편의 콘텐츠를 접한다면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활동을 하고 더 많은 콘텐츠를 접하게 되었다고 느끼며 '시간을 더 알차게 잘 썼다.'라고 느끼는 것이죠. 더불어 Youtube등에서 썸네일로 가장 인기가 있는 문구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밀" "성공하는 사람들은 꼭 지키는 습관 0가지"등 효율적으로 이러한 지식과 정보를 흡수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그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상 제작 및 연출 자체가 쉽고 친절해졌다'에서는 배우의 표정, 배경의 의미, 주변 소음의 의미 등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상황과 배우들의 감정을 모두 대사로 전달하는 것이죠. 이러한 느낌은 일본 애니메니션을 보면 자주 느끼게 되는데요. 때문에 대사가 나오지 않거나 자막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은 모두 불필요하다고 느껴 거리낌 없이 넘겨버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 외에도  OTT의 탄생, 경기 침체로 인한 효율성 추구, 실패에 대한 두려움, 남들과 차별화되고 싶다는 ‘개성’의 족쇄, SNS로 24시간 공감을 강요당하는 분위기 등 영화 혹은 콘텐츠를 빨리감기로 보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 제목을 접하면서 저조차도 스킵을 하면서 Youtube를 보고 OTT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관람하면서도 영화 '작품'을 '콘텐츠'로 취급하는 태도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면서, 어쩌면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러한 세태의 불만족에 대해서 동의를 하며 읽게 되었는데요. 오히려 읽으면서 왜 요즘 많은 이들이 빨리 감기 혹은 스킵을 통해 콘텐츠를 접하는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실패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3장의 부분이었습니다. 가끔 잘못된 선택으로 본인이 만족하지 못할 만한 영화. 재미없는 영화. 심하게 이야기해서 시간이 아까울 정도의 영화를 봤다는 그 잘못된 선택의 실패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인데요, [누구든 상처받기를 꺼린다. 창피당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라고 이야기하며 이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의 그들은 실패 그 자체에 크나큰 상처를 입는다고 이야기하는데요, 단순히 이러한 실패가 주변에 알려져서 창피를 당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아무도 모를법한 실패조차도 싫어한다고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의 글을 읽으며 전부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혹은 "나는 1,000번 실패한 것이 아니라 1,000가지의 전구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에디슨의 이야기 등에서 전하고자 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이야기가 요즘에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영화를 빨리보기로 시청하는 이유, 콘텐츠를 쉽게 소비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러면서도 기성세대와 요즘의 세대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간극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든, 정 속도로 보든, 그 선택은 본인이고 본인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시청하면 그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잘못된 생각이라 치부할 수 없듯이 이러한 선택도 존중해 주고 왜 그런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 주는, 너그러운, 그리 삭막하지 않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더불어 이러한 추세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됨으로써 저조차도 많은 이해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가지고 있는 어쩌면 "꼰대스러울" 수 있는 이야기들에서 반감이 들기도 했지만, 색다른 시선과 남다른 통찰에 대한 의견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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