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독서노트/에세이-여행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53. 멋쟁이 희극인 - 박지선

Herr.Kwak 2023. 10. 13. 22:00
반응형

 

- 책 소개 - 

 


박지선 1주기 - 11월 2일 1주기 추모 발간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이 남긴 꽁트와 강의록 그리고 트위터를, 친구들이 함께 모아서 만든 책


박지선 씨가 직접 손으로 쓰고 그린 노트에는 207편의 글이 빼곡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간단한 일정부터 강연을 위해 정리한 자료, 직접 그린 그림들, 여러 가지 단상들, 그중에서도 꽁트를 위한 아이디어 메모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현재를 기록하면서도, 누군가를 웃게 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이었습니다.

박지선 씨가 들려주고 싶었던, 그렇지만 들려주지 못했던 즐거운 이야기들을 두고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이 글들이 세상을 만나는 가장 좋은 도구로, 박지선 씨가 늘 함께하고 사랑했던 책을 떠올렸습니다. 온전히 박지선 씨가 직접 쓴 글들 중 트위터에 올린 글과 겹치는 내용을 빼고 95편을 선별하여 책을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웃고 싶을 때, 그리고 웃을 수 없는 순간에 당신의 곁에 이 책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책을 펼치면 입꼬리를 한껏 끌어올려 크게 웃어주세요. 멋쟁이 희극인에게 닿을 만큼.

 

- 작가 소개 - 

 


2007년 3월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2007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신인상, 2008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우수상, 2010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최우수상, 2011 제18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희극인상, 2012 SBS 연예대상 러브FM부문 라디오DJ상을 수상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고(故) 박지선 님. 개그우먼 박지선. 나에게 있어 그녀는 개그맨이었습니다.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개그맨 그 자체였죠. 가끔 예능에 나와서, 개그가 아닌 다른 부분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나에게 그저 개그맨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떠난지도 벌써 이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모든 이들의 예기치 못한 죽음은 아쉽습니다만, 그녀의 죽음 소식 앞에는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을까?" 하는 물음이 남았습니다. 그녀의 밝은 미소와 텔레비전에 나와서 비추어지는 모습이 그녀의 전부는 아닐 테지만, 그저 밝고 긍정적인 줄 알았던 그녀의 죽음 소식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책. 전자도서관에서 우연이 이 제목과 작가로 그녀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는 바로 빌려서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쪽지같은 책. 하지만 그 쪽지 같은 내용들 속에 그녀가 보였습니다. 물론, 제가 그녀를 많이 알지는 못합니다만,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완벽히 표준어나 어법이나 철자가 맞지는 않게 글을 써 내려갔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그녀의 모습이 더 잘 투영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이 책은 그녀의 이야기이지만, 그녀를 그리워하는 그녀의 지인들이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멋쟁이 희극인인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고 기억했던 그녀의 눈이자 그녀의 마음을 모아두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애틋함과 그리움도 녹아있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그녀가 떠오를때마다 이 책을 펼쳐보고, 함께 웃고 울고 그리워하며 그녀를 기억할 것 같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호호호. 하하하. 깔깔. 푸하하. 큭큭큭. 키득키득. 낄낄. 배시시. 헤헤. 히죽히죽. 세상의 모든 웃음소리들이 "멋쟁이 희극인"의 곁에 점점 더 많이, 영원토록 모여들길 소망한다. 여러분이 그 한 축을 기꺼이 담당해준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라고 말이죠. 그들의 소망과 염원처럼 여러분도 책을 펼쳐 들게 되면 [입꼬리를 한껏 끌어올려 크게 웃은 후, 그 웃음과 미소가 그녀에게 닿을 정도로 크게 웃은 후] 책을 펼쳐보세요.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고 박지선님의 시선. 그리고 그녀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책을 만나보세요. 그녀가 아마 위에서 내려다보며 그 특유의 선홍빛 잇몸을 보이며 씩 웃고 있지 않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