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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50. 헤밍웨이 단편선 선집 - 어니스트 헤밍웨이

Herr.Kwak 2023. 10. 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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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헤밍웨이는 화려한 수사에 가려진 알맹이 없는 문장이 아니라 옹골차고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체로 미국 문학, 특히 소설 분야의 신기원을 이룬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굴곡과 파란이 적은 플롯, 간단명료한 문체, 사건의 압축된 전개, 단순하지만 원형적인 인물의 창조, 의식화된 상징의 사용 등의 절제된 삼가어법들을 통해 헤밍웨이만의 문체를 탄생시켰다. 또한 헤밍웨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이미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가치관이나 기준에 따라 사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려고 애썼던 문명 저항아들이었다. 물론 주위의 삶과 죽음의 모습은 허무하고 참혹하게 그려지지만 주인공들은 결코 그러한 상황에서 굴복하거나 주저앉지 않는다. 그는 선과 악, 기쁨과 고통, 자비와 난폭함이 어우러진 다원적인 삶의 모습과 죽음의 여러 양상들을 젊은이들이 인식하고 깨달아 가면서 거기에 당당하고 용감하게 대처해가기를 바랐다.

 

- 작가 소개 - 

 


1899년 7월 21일 미국 일리노이 주 오크 파크(현재의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의사 아버지와 성악가 어머니 사이를 두었고, 여섯 남매 중 장남이었다. 평생을 낚시와 사냥, 투우 등에 집착했으며, 다방면에 걸쳐 맹렬한 행동을 추구하고, 행동의 세계를 통해 자아의 확대를 성취하려 했다. 그러한 인생관은 그의 작품 전체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고등학생 때 학교 주간지 편집을 맡아 직접 기사와 단편을 썼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917년 [캔자스시티 스타]의 수습기자로 일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8년 적십자 야전병원 수송차 운전병으로 이탈리아 전선에서 복무하기도 했으며, 전선에 투입되었다가 다리에 중상을 입고 귀국했다. 휴전 후 캐나다 [토론토 스타]의 특파원이 되어 유럽 각지를 돌며 그리스-터키 전쟁을 보도하기도 했다. 1921년, 해외 특파원으로 건너간 파리에서 스콧 피츠제럴드, 에즈라 파운드 등 유명 작가들과 교유하는 등 근대주의적 작가들과 미술가들과 어울리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23년 『세 편의 단편과 열 편의 시(詩)』를 시작으로 『우리들의 시대에』, 『봄의 분류(奔流)』,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발표했다.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삶을 그린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소설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그후 1920년대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를 대표하는 ‘피츠제럴드’와 ‘포그너’와 함께 3대 작가로 성장하였다.

그의 첫 소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를 1926년에 발표했는데, 헤밍웨이의 대다수 작품은 1920년대 중반부터 1950년대 중반 사이에 발표되었다. 전쟁 중 나누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전쟁문학의 걸작 『무기여 잘 있거라』(1929)는 그가 작가로서 명성을 얻는 데 공헌했으며, 1936년 『킬리만자로의 눈』,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1940)는 출판되자마자 수십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다. 이후 10년 만에 소설 한 편을 발표하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52년 인간의 희망과 불굴의 정신을 풀어낸 『노인과 바다』를 발표하여 큰 찬사를 받았으며,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통해 “인간은 패배하지 않는다. 인간은 파괴될 수 있지만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고 우리에게 속삭인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하면 모두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작품. 바로 "노인과 바다". 하지만 그 외의 다른 작품들은 헤밍웨이라는 이름에 비해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느낌입니다. 물론, 책을 그동안 등한시해왔던 저의 입장이긴 하지만요. 그래서 이번에 도서관의 대여 목록에서 헤밍웨이라는 이름이 보이자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왜 헤밍웨이가 이렇게나 유명해진걸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헤밍웨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그의 생애나 그의 작품의 특징, 그가 주로 이야기하는 바 등을 알아보지 않고, 거의 헤밍웨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무에 가까운 상태에서 그의 작품만을 먼저 읽어봐서 그러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부분을 좀 참고해보겠습니다.

 

우선 헤밍웨이라는 작가의 특징으로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하 문체로 미국 소설 분야 문학에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라고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 또한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부분이데요, 장면의 묘사, 혹은 인물들의 행동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 때에도 굉장히 짧게 넘어가서 종종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제대로 펼쳐지지 않은 느낌이기도 하지만, 사건을 짧고 굵게 압축해서 펼치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을 하기도 전에 하나의 단편소설을 다 읽게 되기도 하죠. 그리고 그의 작품들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뭐랄까, 지금의 문화로 봐서는 더욱 그러하겠지만, 당시의 문화에서 보더라도 그 주인공들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 엄친아는 아닌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들이 바라는, 남들이 보기에 최고라고 평가되는 인생이 아니라 본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이단아 같은 느낌이랄까요?

 

또한 이번에 읽은 단편소설 선집에 소개된 작품에서는 인디언이라는 인종이 자주 등장을 하였습니다. 어쩌면 사회의 이단아처럼 살아가는 주인공들처럼, 인디언들이야말로 현대 문명사회에서 한발 뒤로 물러서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이 세상의 이단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번 선집에서는 총 12개의 작품이 소개가 되어있는데요, 저는 인디언 마을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닉이라는 한 의사가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출산이 임박한 인디언을 돕기 위해 인디언 마을을 방문하고, 그 인디언 부인은 아기를 출산하지만, 그 옆에 있던 인디언 아빠는 목을 긋고 자살을 하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이어지는 아빠와 아들 닉의 대화. 이 작품은 짧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히 출생과 죽음, 그 사이에 존재하는 고통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을 해보면, 아들에게 새로운 개념을 경험을 통해서 전달해주려는 아빠의 모습과 그를 통해서 닉의 의식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 등장한 닉이라는 인물은 이후 사흘간의 폭풍, 아버지와 아들 등에서 다시 한번 등장하는데, 이러한 다른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닉의 모습을 통해 인디언 마을에서 성인의식을 치르며 성장한 닉이 점점 성장해가고 한 아들의 아버지가 되는 모습까지, 닉의 성장기를 보여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디언 마을이 헤밍웨이의 문학으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하는 평가가 와닿았습니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는 죽음이라는 개념이 자주 등장한 듯 보입니다. 또한 전쟁과 폭력, 그리고 그로 인한 무의미한 일상생활. 허무. 이처럼 조금은 쓸쓸하고 황량한 느낌의 이미지가 자주 겹쳐보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번에 제가 읽은 13개의 단편이 헤밍웨이의 문학을 모두 보여주었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만, 이번에 만난 "노인과 바다"가 아닌 또 다른 헤밍웨이의 작품들로 인해 그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노인과 바다 이후 또 다른 헤밍웨이의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으신 분들, 헤밍웨이의 사상과 그의 작품들에 대해서 더 이해해보고 싶은 분들께 권해드리며, 읽으면서 느끼셨던 감정들을 댓글로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더할나위 없이 감사할 듯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에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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