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개 -
“몇십 년 만에 한 번 나올 만한 위대한 소설” 일본 3대 문학상을 동시 석권한 전대미문의 걸작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작! 출간과 동시에 ‘제153회 나오키상’과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일본 서점대상’ 등 일본 최고의 문학상을 휩쓸며 벼락같이 등장한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류』가 한국 독자들의 오랜 염원 끝에 국내에서 출간됐다. 아직 국내에 출간이 결정되기 전부터 일본소설 마니아들 사이에서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던 이 소설은, 일본 최고의 문학상 중 하나인 ‘나오키상’ 수상작들 중 2000년대 들어 처음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된 것은 물론, “몇십 년 만에 한 번 나올 만한 위대한 걸작”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작가인 히가시야마 아키라 역시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던 일본 문단을 구원할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소설 속 캐릭터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거리를 활보하는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의 필력”, “독자를 혼돈 속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와 같은 심사평에서 알 수 있듯, 『류』에 등장하는 작중 인물들은 꽤나 흥미롭고, 개성이 넘치며, 끊임없이 우리를 소설 속으로 끌어들인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 작가가 창조해낸 가공할 만한 혼돈의 역사 속으로 훌쩍 뛰어들어 보자.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0003959> |
- 작가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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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대만 태생. 다섯 살까지 타이베이에서 지낸 후 아홉 살 때 일본으로 왔다. 그때부터 후쿠오카 현에 거주하고 있다. 2002년 「터드 온 더 런」으로 제1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서 은상과 독자상을 수상했고, 2003년 이 작품을 고쳐 쓴 『도망작법』으로 데뷔했다. 이후 2009년 『길가』가 제11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블랙 라이더』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14년’ 3위와 제5회 ‘AXN 미스터리 싸우는 베스트 텐’ 1위를 동시에 차지하며 일본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2015년 『류流』로 “20년만에 한 번 나올 만한 걸작”이라는 최고의 호평와 함께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하며 “지금 일본에서 가장 세계에 근접한 작가”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 밖에, 2016년에 『죄의 끝』으로 제11회 중앙공론문예상, 2017~2018년에 거쳐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으로 오다사쿠노스케상, 요미우리문학상, 와타나베준이치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현재에도 활발한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0003959> |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소개글이 너무나 화려했습니다. 압도적이었습니다. 일본 서점대상, 나오키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까지. 일본 3대 문학상을 동시 수상한 전대미문의 걸작! 여기에 표지도 한몫했습니다. 流(류) 한 글자만 찍혀있는 표지도 어쩐지 미스터리해 보였습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수상작이라는 소개글과 찰떡이었습니다. 그래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기 전까지 소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상을 많이 받은 작품이다. 여기까지가 제가 알고 있는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여느 미스터리 소설과 달리 진도가 너무나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한개의 꼭지를 읽는 데에도 수일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이 책의 기본적인 줄거리는 할아버지 예준린의 죽음을 목격한 손자 예치우성이 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작품입니다. 네, 미스터리 작품입니다. 하지만 "역사물"이자 "시대물"입니다. 1970년대~ 80년대의 일본과 대만이 역사가 녹아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한국사도 아닌, 대만과 일본의 역사가 녹아있어서일까요? 그 이면의 내용들이 너무나도 낯설었고, 읽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난해함에 막혀, 전대미문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감히 느껴보지도 못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유일한 저의 감상은 "어렵다" 뿐이니까요. 물론 " 완벽하게 자취를 감춘 범인을 쫓는 과정과 전혀 의외의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치밀한 반전의 설계"에서 오는 즐거움. 이것은 저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반전의 매력이 어려움이라는 이 단어를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혹시 이 책을 재미있게 즐겁게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아마도 고개를 갸웃할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이 후기를 코웃음을 치며 읽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솔직한 저의 단 하나의 감상은 "어렵다."였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읽기가 힘들었을까. 겨우겨우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야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맥락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배경지식 없이 이 책에 뛰어드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이었는지를 말이죠.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이제 조금 더 이 책에 대해 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지금부터 소개해드리는 내용은 겨우겨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찾아본 것입니다. 이 책은 미스터리라는 단어를 빼면, "대만이 누구의 것인지 흔들리던 시대를 사는 한 소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며 예치우성이 맞닥뜨리는 것은 혼돈과 활력이 공존하는 대만 사회, 중일전쟁, 국공내전, 조직폭력단의 항쟁, 군사훈련, 독재시대로 이어집니다. 여기에 개인적인 첫사랑, 실연, 세계여행까지 등장합니다. 이러한 다각도의 이야기들이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에게는 대만사회와 전쟁의 이야기부터 어려웠습니다. 이 내용이 처음부터 등장하니, 처음부터 어려웠던 것이죠.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청나라에서부터 일본의 지배, 그리고 중국의 국민당에 이어 혼란의 대만사회로 이어지는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그러지 못했지만, 혹시나 읽게 될 여러분을 위해 짧게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청나라 시대, 대만은 원래 중국(청나라)의 일부였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중요한 지역은 아니었죠. 하지만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며 대만을 일본이 가져가게 됩니다. 1895년부터 1945년까지. 약 50년간 일본의 지배하에 있게 되죠. 이때 일본식 교육과 일본어 사용,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실제로 대만 사람의 일부는 "우리는 대만인인가 일본인인가?"라는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후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고 대만은 다시 중국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중국은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이 한창이었죠. 내전은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승리하게 되고, 장제스의 국민당은 대만으로 도망을 치게 되는데, 여기에서부터 대만은 망명 정부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이 소설은 바로 이 대만이 "국민단의 망명 정부" 상태의 시절. 국민단이 대만에 들어온 이후의 혼란기의 시기를 다룹니다. 특히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역사를 이해하고 나자, 제가 어려웠던 부분이 떠올랐고, 이해가 가게 되었습니다. 중국 본토 출신과 대만 원주민 사이의 갈등, 일본인이었다가 중국인이 된 대만인들의 정체성 혼란, 망명 정부상태의 대만의 감시와 검열이 일상이 된 정치적인 긴장까지. 이 세 가지 요인이 어우러진 상태인 것이죠.
이 상태에서 예치우성은 가족과, 사회, 그리고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정해지지 않고 흔들리는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흔들리며 성장하죠. 이 부분을 인지하게 된다면, 이 소설은 개인의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한 나라의 혼란을 압축한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을 놓친다면, 사람들의 불안함, 갈등, 긴장감, 묘한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저처럼 난해함의 덫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혹자들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넘어 할아버지와 그의 친구들 세대의 인물들의 캐릭터, 그리고 경쟁의 화신인 아버지 세대, 사회 밑바닥에서 인생의 쓴맛을 직접 경험하는 친구들 등 다양한 캐릭터를 이해하는 즐거움도 있다고 전하는데요. 저에게는 몇 수 위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소설의 즐거움도 빼앗긴 저에게 다양한 캐릭터 해석의 즐거움은 너무나도 멀었습니다.
이번 후기는 저 개인적으로는 미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 소설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의 연장선이자, 저와 같은 독서의 난해함을 가지지 않고 이 책의 진짜 즐거움을 다른 독자들은 맛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가이드로서 작성이 되었습니다.
부디, 저의 설명이 이 책의 매력을 접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의 매력과 즐거움을 만났다면, 저에게도 어디에서 그 큰 즐거움을 만났는지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여기에서 오늘의 후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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