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곽의 도서관/소설-시-희곡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6-028.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Herr.Kwak 2026. 6. 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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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나신으로 머리칼이 잘린 채 발견되는 스물다섯 명의 어린 소녀들과
지상 최고의 향수를 만들려는 한 악마적 천재의 기상천외한 이야기!

냄새에 대한 천재적인 감각을 가졌으나 정작 자신은 아무런 체취도 없는 한 사내와 시체로 발견된 스물다섯 명의 소녀들. 지상 최고의 향수를 위해서는 스물다섯 차례의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악마적인, 한편으로는 천진스럽기까지 한 일대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기상천외한 이 소설은 1985년 발간되자마자 전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다. 30여 개국 언어로 번역 소개되고 만 2년 만에 2백만 부가 팔려 나간 이 소설의 매력은 냄새, 즉 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이끌어 낸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631944>

 

 

- 작가 소개 - 

 


현대 도시인의 탐욕에 대한 조롱과 소시민의 소외 등 우울하고, 냉소적인 주제를 다룬 그는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1984)가 '희곡이자 문학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작가이다. 전세계 매스컴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인 그는 사람 만나기를 싫어해 상 받는 것도 마다하고, 인터뷰도 거절해 버리는 기이한 은둔자이다. 여린 얼굴에 가느다란 금발, 유행에 한참이나 뒤떨어진 낡은 스웨터의 극히 적은 사진만을 공개하고 있다.

1949년 암바흐에서 태어나 1968년에서 1974년까지 뮌헨대학과 엑 상 프로방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하였다. 아버지는 빌헬름 임마누엘 쥐스킨트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였다. 그리고 스포츠 트레이너인 어머니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형이 있다.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독일어권 작가이지만, 구텐베르크 문학상, 투칸 문학상, F. A. Z 문학상 등 일체의 문학상을 거부하고 인터뷰와 사진 찍히는 일조차 피하며 작품을 통해서만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자신의 일에 대해 발설한 사람이면 친구, 부모를 막론하고 절연을 선언해 버리며 은둔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찍부터 시나리오와 단편을 썼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신문, 잡지사의 편집자로 일했다. 그러다 34세가 되던 해 어느 극단의 제의로 우연히 '콘트라베이스'를 써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작은 활동 공간 내에서 사랑하고 존재를 위해 투쟁하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이야기. 한 예술가의 고뇌와 평범한 소시민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남성 모노드라마인 이 책은 아무도 그것을 선뜻 인정하여 주지 않는 오케스트라 속 콘트라베이스의 역할과 그 연주자의 삶을 빗대어 나타내고 있다. 평범한 남자의 절망과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안타까움, 제도와 인습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자화상을 그린 것이라고 저자 스스로 소개하고 있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631944>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향수. 표지부터 너무나 익숙했습니다. 영화도 봤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되어서일까요? 줄거리가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함께 독일에서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분께서 집 창고를 정리하다가 2권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서는 한 권을 선물로 주시겠다고 하셔서 냉큼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잠자리에 든 늦은 시간.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읽었습니다. 독일에서 종이책은 귀하거든요.

 

그렇게 몇년인지 모를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읽은 이 책.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오래전의 일이거든요. 하지만 이번에 읽으면서, 그동안 책을 꽤나 읽어서인지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게 되었고, 그 비교를 통해 쥐스킨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의 매력을 논하기 위해서는 영화를 보고나서 다시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설을 보지 않고 영화만 본다면, 왜 그르누이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그의 내면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 거대한 서사를 제대로 느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짧게 소설의 줄거리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주인공 그르누이는 1738년 한여름 파리의 음습하고 악취나는 생선 좌판대 밑에서 매독에 걸린 젊은 여인의 사생아로 태어나지만, 태어나자마자 그는 생선 내장과 함께 쓰레기 더미에 버려지나 악착같은 생명력으로 살아남고, 대신 그의 어머니는 영아 살인죄로 교수형에 처해지게 됩니다. 그로부터 그르누이의 떠돌이 생활이 시작됩니다. 그때부터 그는 여러 유모의 손을 거쳐 자라게 되는데, 경험이 많았던 유모도 그를 배척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그가 젖을 많이 탐내서도, 말썽을 많이 부려서도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녀야 할 냄새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욱 기이한 것은 그르누이 자신은 아무런 냄새가 없으면서도 이 세상 온갖 냄새에 비상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죠. 그렇게 그는 어느 무두장이 밑에서 일하게 되는데요 어느 날, 미세한 향기에 이끌려 그 황홀한 향기의 진원인 한 처녀를 찾아냅니다. 그는 그녀를 목졸라 죽이고는 그 향기를 자신의 것으로 취하게 되죠. 그의 첫번째 살인입니다.

 

그 후 그는 파리의 향수 제조의 발디니의 도제로 들어가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인생 최대 목표가 세상 최고의 향수를 만드는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거기에서 그는 끊임없는 매혹적인 향수를 개발해 내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죠. 그러나 곧 그는 그 일에 한계를 느끼고 악취로 가득한 도시 파리를 떠나 산속의 외진 동굴로 들어가 7년이라는 시간동안 칩거를 합니다. 그곳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꿈꾸며 살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서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되죠. 7년 만에 다시 인간 세상으로 나온 그는 이번엔 향수 제조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도시 "그라스"로 향합니다. 그는 이제 "인간의 냄새"를 만드는 일에 전념합니다. 물론 그의 목표는 지상 최고의 향수, 즉 사람들의 사랑을 불러일으켜 그들을 지배할 수 있는 그러한 향기를 만들어 내는 데 있게 됩니다. 그것을 위해 그는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미고, 그로부터 그라스에서는 원인 모를 연속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죽은 이들은 한결같이 아름다운 여자들로 모두 머리칼이 잘린 채 나신으로 발견된다. 온 도시는 공포의 도가니가 되고, 스물다섯 번째 목표인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향기가 나는 소녀를 취하고 나서 결국 그는 체포됩니다.

 

여기까지는 대략 알려진 소설의 시놉시스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진짜 묘미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어째서 저는 이 강렬한 결말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일까요? 이 중요한 장면을 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을까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마지막을 기억하지 못하고 다시 한번 이 책을 펼쳐들었기에 새로운 전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결론은. (손가락이 마구마구 움직입니다만) 이번 후기에서 밝히지는 않으려 합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쥐스킨트의 향수. 그 소설의 대미는 마지막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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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 소설의 주인공 그르누이는 냄새에 대해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인물입니다. 본인에게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기상천외한 이 소설.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 계신가요? 부럽습니다. 아직 이 소설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기회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이 소설이 출간된지 족히 40년은 넘었다는 것입니다. 계산해보니 우연찮게도 저와 나이가 같은 동갑내기 작품이더군요. 이 책은 1985년 초판이 발간이 되어, 4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지금 읽어도, 너무나 훌륭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한 그 독특한 상상력, 팽팽한 극의 흐름, 깊이 있는 그르누이라는 인물의 내면 묘사까지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집니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년 전 세계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읽히는 이유를 증명하고도 남습니다.

더 이상 어떤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까요? 40여년동안 잊혀지지 않고 계속해서 읽혀지고 있는 작품. 40여년이 지난 지금에 읽어도 여전히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혹자들은 쥐스킨트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된 이후 매스컴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남프랑스에 은거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사진을 통해 전해지는 쥐스킨트의 모습에서 주인공 그르누이와 묘한 공통점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우연일지 모르지만, 그의 내면에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인 그르누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소름끼치는 상상을 할 정도로 말이죠.

 


 

 

분명 저에게는 재독인 작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놀라운 전율을 보여준 작품. 여러분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여러분께도 수십년이 흐른 후 다시 읽어도 전율이 돋았던 그런 명작이 있으신가요? 그런 작품이 있으시다면 저에게도 꼭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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