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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4-056. 마음 챙김의 시 - 류시화

Herr.Kwak 2024. 10. 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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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날개를 주웠다, 내 날개였다.”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묻는다. ‘마음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삶에 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손 대신 시를 건네는 것은 어떤가.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의 시인뿐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 그리고 라다크 사원 벽에 시를 적은 무명씨. 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시인들이 나와 타인에 대한 운율 깃든 성찰로 독자를 초대한다.

아름다운 시들을 모았다고 해서 좋은 시집이 되지는 않는다. 진실한 깨달음이 시의 문을 여는 순간이 있다. 백만 독자의 찬사와 인기를 얻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과 치유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이어 15년 만에 류시화 시인이 소개하는 마음챙김의 시들. 삶의 무늬를 담은 한 편 한 편의 시가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 작가 소개 - 

 


시인이자 명상가.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바 있다. 1980~1982년까지 박덕규, 이문재, 하재봉 등과 함께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으나 1983~1990년에는 창작 활동을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떠났다. 이 기간 동안 명상서적 번역 작업을 했다. 이때 『성자가 된 청소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티벳 사자의 서』, 『장자, 도를 말하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등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 서적 40여 권을 번역하였다. 1988년 '요가난다 명상센터' 등 미국 캘리포니아의 여러 명상센터를 체험하고, 『성자가 된 청소부』의 저자 바바 하리 다스와 만나게 된다. 1988년부터 열 차례에 걸쳐 인도를 여행하며, 라즈니쉬 명상센터에서 생활해왔다.

그의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1989년~1998년 동안 21번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시인은 「시로 여는 세상」 2002년 여름호에서 대학생 5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인에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과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명지대 김재윤 교수의 논문 설문조사에서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10위, 21세기 주목해야할 시인 1위, 평소에 좋아하는 시인으로는 윤동주시인 다음으로 지목된다. 저작권 협회의 집계 기준으로 류시화 시인의 시는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낭송되는 시로 손꼽히기도 한다.

류시화 시인의 작품은 문단과 문예지에도 외면을 당하기도 했는데 안재찬으로 활동했을 당시, 민중적이고 저항적 작품을 지향했던 당대의 문단과는 달리 신비주의적 세계관의 작품세계로 인해 문단으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외계인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적극적인 현실참여를 주장하고 있는 민중주의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당시의 문단에서 현실 도피의 소지를 제공한다며 비난을 받았으며 대중의 심리에 부응하고 세속적 욕망에 맞춰 작품이 창작되었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인 이문재씨는 류시화의 시가 그 때나 지금이나 거의 변하지 않고 초기의 시세계를 유지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20여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을 지키며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이 큰 변화 못지 않은 견딤이라 평가하기도 하였다. 류시화의 시는 일상 언어들을 사용해 신비한 세계를 빚어내어, 걸림없이 마음에 걸어들어오면서 결코 쉽고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무게로 삶을 잡아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낯익음 속에 감추어져 있는 낯설음의 세계를 재발견하는 시세계를 한껏 선사해왔다.

그의 대표작인『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에서는 한층 깊어진 눈빛을 지닌 시세계가 곱씹히고 곱씹힌다. 류시화는 가타 명상센터, 제주도 서귀포 등에서 지내며 네팔, 티벳, 스리랑카, 인도 등을 여행하며 그가 꿈꿔왔던 자유의 본질 그리고 꺠달음에 관한 사색과 명상들이 가득한 산문집을 내기도 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실소를 자아내는 일화들 속에서, 그렇지만 그냥 흘려버리기엔 너무 무거운 이야기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르침을 전해준다.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을 냈으며,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을 엮었다.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를 펴냈으며, 하이쿠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바쇼 하이쿠 선집』과 인디언 연설문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를 엮었다. 번역서 『인생 수업』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기탄잘리』 『예언자』 등이 있다. 2017년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등을 출간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저에게 시는 참 어렵습니다. 시를 읽는 것도 어렵습니다. 함축적인 그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를 느끼며 시를 느끼는 것은 저에게는 너무 어렵습니다. 때문에 꽤나 오랫동안 시라는 것을 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쉽고 가벼운 하상욱 님의 글과 같은 시만 접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류시화 님의 이번 책 "마음 챙김의 시"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고, 오랜만에 시를 한번 읽어보자 마음먹었습니다. 그 시가 전해주는 의미 하나하나를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죠. 어쩌면 시를 읽는다는 것은 저에게 하나의 도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류시화"라는 이름이 주는 안도감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라는 시는 학창 시절의 뭉클함과 아련함을 떠올려주는 그런 몽실몽실한 느낌이 있거든요. 그렇게 류시화라는 이름을 믿고 읽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류시화님의 시집이 아니었습니다. (시작부터 헛발질을 제대로 하고 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류시화 님이 모아놓은 아름다운 시들이 가득한, 류시화 님의 마음이 전해지는 시집이었습니다. 이 시집에는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의 시인뿐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 그리고 라다크 사원 벽에 시를 적은 무명 씨. 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시인들의 작품들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나와 타인에 대한 성찰이 가득했습니다. 책 소개에서도 나와있었다시피 2020년에 발행된 이 책은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던 그 시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수였던 그 시기에 사람과 사람 간의 따스함을 느끼게 해 주기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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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님은 그저 아름답고 좋은 시들을 모아놓았다고 해서 좋은 시집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류시화 님이 엮은 시집, 이번 작품 이전에도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잠언 시집과,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치유 시집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 책을 읽고 해당 2권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류시화 님이 소개하는 시들 하나하나는, 사실 생각해 보면 모든 시들이 읽으면서 뭉클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시들이 많았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필사를 했기에 조금 더 와닿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너무 오랜만에 읽는 시집이라, 조금이라도 더 시에 다가가고 그 본질을 느끼기 위해 한 단어 한 문장 곱씹으며 필사로 저는 이 책을 만났습니다. 하루 2편씩 총 36일간. 72개의 시편을 천천히 필사하며 곱씹으며 평소라면 느껴보지 못했을 시의 아름다움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류시화 님은 " 이 시집에 실을 시를 고르고, 행을 다듬고, 몇 번이나 소리 내어 읽었다. 그 시가 내 숨이 될 때까지. 이 시를 읽는 당신의 숨결 또한 시가 되기를 바라며. 그 자체로 내게는 어려운 시대를 통과하는 마음 챙김의 순간들이었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본인에게도 이 시들을 모으고 행을 다듬으며 낭독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챙길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기에 이 소개글이 와닿았습니다.

 


 

좋은 시집은 다른 차원의 의미와 생의 감각을 선물하며, 마지막 시를 덮은 후에도 오랜 여운이 남는다고 합니다. 눈으로만 읽어도 좋고, 소리 내어 읽어도 좋고, 누군가에게 읽어 줘도 좋다고 하는데요, 저는 필사와 함께 만난 이 책. 우연히 날아온 어떤 시는 감각만으로도 놀라우며, 어떤 시는 그 자체로 우리 자신이 되고, 어떤 시는 뜻밖의 위안을 주면서 감동의 두께는 책의 두께와는 관계없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주는 이 책.

 

여러분은 어떻게 만나실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궁금증이 생기신다면, 꼭 하나하나 주옥같은 시들과 만나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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