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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4-054. 방주 - 유키 하루오

Herr.Kwak 2024. 10. 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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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 ‘MRC대상 2022’ 동시 수상!
* ‘2023년 본격 미스터리 10’ 2위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4위
* ‘미스터리가 읽고 싶어’ 6위!


내가 홍수를 땅에 일으켜 무릇 생명의 기운이 있는 모든
육체를 천하에서 멸절하리니 땅에 있는 것들이 다 죽으리라
그러나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네 며느리들과 함께 그 방주로 들어가고
-구약성서 창세기 제6장 17절, 18절

『방주』는 클로즈드 서클물의 진수로 극찬받은 작품으로 극한의 뇌 정지 미친 반전!을 선사한다. 구체적인 배경은 다음과 같다. 주인공 슈이치는 대학 시절 친구들, 그리고 사촌 형과 함께 산속의 지하 건축물을 찾아간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길 잃은 가족 세 명과 함께 지하 건축물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다음 날 새벽녘, 지진이 발생해 출입문이 커다란 바위로 막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반에 문제가 생겨 물이 유입되기 시작한다. 머지않아 지하 건축물은 수몰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지하 건축물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한 명이 희생해 바위에 연결 된 닻감개를 돌려서 바위를 떨어뜨리고 혼자 방안에 갇히는 것이다. 그 한 명은 물이 차오르는 것을 바라보면서 죽기만을 기다릴 수 없게 된다. 이 와중에 살인이 연달아 발생한다. 누군가 한 명을 희생하면 탈출할 수 있다. 제한 시간은 약 일주일.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모두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 범인을 제외한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갇힌 아홉 명의 사람 중 누가 희생해야 할까? 살인범은 어차피 살아나간다 해도 사형당할 것이다. 그러니 여기서 희생당하는 것이 낫다? 그렇다면 살인범이 누구인지 찾아야 한다?

『방주』는 클로즈드 서클물의 전형적인 클리셰인 외딴 섬, 저택, 사연 있는 캐릭터, 연쇄 살인 사건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작품 속에 새겨 넣는다. 장치는 제한 조건으로 나타난다. 첫 번째 장치는 ‘시간’이다. 공간적 배경인 지하 건축물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일주일로 제한한다. 두 번째 장치는 ‘탈출 방법’이다. 지하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을 희생할 수밖에 없는 제한 조건이 걸린 것이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제한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불안이 기존의 클로즈드 서클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작가가 범인이 살인을 저지른 ‘동기’가 무엇인지에 관한 수수께끼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다른 클로즈드 서클물과는 달리 『방주』에서는 범인이 밝혀지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범인이 밝혀지면 그 범인은 ‘희생양’이 되어 죽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연달아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의 동기는 무엇일까? 섣부른 판단은 무고한 희생양을 발생시킬 수 있기에 논리적으로 범인을 찾아내야만 한다. 사건의 진상은 무엇일까? 마지막에는 역시 경악할 만한 진실과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 작가 소개 - 

 

 

1993년생. 2019년 「교수상회의 후계인」으로 제60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교수상회』로 데뷔했다. 최근 작품으로는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서커스에서 온 집행관』이 있다.
『방주』는 유키 하루오의 세 번째 작품으로 클로즈드 서클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수작이다. 폐쇄된 지하 건축물에서 연달아 벌어지는 불가해한 살인사건. 일주일 안에 범인을 찾아야 하는데……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와 ‘MRC 대상 2022’1위를 동시 수상했으며, ‘2023년 본격 미스터리 10’ 1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4위 등을 기록하며 극찬을 받았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미스터리 소설, 추리소설의 출판 총수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추리소설에 진심인 출판사가 바로 블루홀식스가 아닐 수 없는데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작가들,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을 많이 소개하였는데요, 폭탄의 작가 오승호, 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등의 작가들이 블루홀식스를 통해서 국내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라는 작가의 작품은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할 정도인데요, 그런 추리소설의 절대강자 블루홀식스. 블루홀식스가 야심차게 소개한 작품이 바로 유키 하루오의 "방주"라는 소설입니다. 

 

유키 하루오 작가의 방주는 유키 하루오 작가의 세 번째 작품으로 클로즈드 서클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수작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처음 작품소개를 읽었을 떄, "클로즈드 서클물"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나자 클로즈드 서클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방주의 스토리는 무척 간단했습니다. 폐쇄된 지하 건축물 "방주"에 갇힌 인물들이 연달아 벌어지는 불가해한 살인사건 속에 일주일 안에 범인을 밝혀내 방주 밖으로 탈출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스토리는 무척이나 간단하기에 정말 완벽한 반전이 없다면 살아남지 못할 내용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소개글에는 "무조건 끝까지 읽어라.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길 바란다."라는 말이 있어 중간에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지루함이 있었지만 끝까지 읽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읽고 나서는 이 책은, 유키 하루오라는 작가는 나의 머릿속에 "일본 추리소설"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고작 이 한편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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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하루오 작가는 자신이 미스터리 작품을 구상할 때 중점을 두는 요소 중 하나는 "탐정이 활약할 동기"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수수께끼를 푸는 일련의 과정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어야 바람직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추리만화책으로 익히 알려진 "명탐정 코난"과 "소년탐정 김정일", 그리고 일본 추리소설의 최강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어보면 기가 막힌 추리를 통해 범인을 밝혀내는 것이 결과로 귀결됩니다. 작가님의 말대로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이  목적"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 작품은 어떠했을까요? 책을 끝까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추리소설에서 소설의 내용을 후기에 전개하는 것만큼 멍청한 후기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책을 읽어보라는 말밖에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저 책을 읽어라보다 정말이지 "끝까지" 읽으라고 감히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전자책으로 해당 도서를 읽었기에 종이책으로는 이 책이 몇 페이지 분량으로 나와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책이 300페이지라는 가정하에 쉽게 말하자면, 책의 마지막 10페이지를 위해서 앞의 290페이지를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 10페이지가 주는 강렬함은 앞서 290페이지를 읽으면서 조금은 루즈하고 지루했더라도 그 모든 감정을 희석시킬만큼 거대했습니다. 해외에 나와있기에 종이책을 구하지 못해 아직 후속작인 "십계"를 접하지 못함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질 만큼 말이죠.

 


 

몇 번이나 강조를 했지만 또 강조를 해야 하는 말.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책의 마지막에 만날 수 있는, 미스터리물을 좋아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만의 느낄 수 있는 최강의 반전이 전해주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스포 금지!! 잊지 마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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