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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4-045.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 마치다 소노코

Herr.Kwak 2024. 9. 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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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언제든 찾아오세요. 항상 여기에 있을 테니까요”
오늘도 변함없이 불을 밝히고 손님을 맞는 이곳에서 서로 다른 각자가 함께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 서점대상 수상 작가의 최고 인기 시리즈
* 영상화 요청 쇄도
* 일본 판매 20만 부 돌파


기타큐슈 모지항이라는 조용한 항구에 자리한 텐더니스 편의점은 오늘도 시끌벅적하다. 꽃미남 점장의 사소한 몸짓,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그의 팬을 자처하는 여성들이 연달아 터트리는 환호성 때문. 그럴 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아르바이트생 옆에서 파트타임 직원 미쓰리는 눈을 반짝이며 남모르게 미소 짓는다. 곧이어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남자가 들어와 편의점을 제집처럼 활보하고, 빨간색 멜빵바지를 입은 할아버지는 시끄럽다며 모두 나가라고 고함을 질러 댄다. 여느 편의점에서는 볼 수 없는 수상쩍은 광경. 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현재 왕성한 집필 활동으로 주목받는 마치다 소노코 작가의 연작 소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친근하고 일상적인 장소인 편의점을 무대로 나이, 성별, 취향, 사연, 그리고 편의점을 찾는 목적까지 제각각인 손님들과 어딘지 모르게 미스터리한 직원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 현지 출간 당시 “이 가상의 편의점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당장 영화나 드라마로 보고 싶다”라는 독자들의 호평이 쏟아진 작품으로 그 인기에 힘입어 2권이 출간되었고 곧 3권도 출간 예정이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과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에피소드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이웃끼리의 깊고 따뜻한 정서적 유대감과 타인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상냥한 연대감이다. 읽고 나면 반드시 행복한 기분에 빠지게 될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이 오늘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당신의 방문을 기다린다.

 

- 작가 소개 - 

 

 

1980년에 태어나 현재 후쿠오카현에 거주한다. 2016년 『카메룬의 파란 물고기』로 제15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심사위원인 미우라 시온과 츠지무라 미즈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듬해에 동 작품을 수록한 『밤하늘에 헤엄치는 초콜릿 구라미』를 출간하며 데뷔했다. 2020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52헤르츠 고래들』은 가정 내 학대라는 상처가 있는 두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으로, 2021년 제18회 일본 서점대상을 수상했다. 다른 작품으로는 『어란』, 『우쓰쿠시가오카의 불행한 집』, 『편의점 형제』, 『별을 길어 올리다』 등이 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 소소한 기적, 그리고 큰 희망. 그리고 그 사람들 속에 전해지고 있는 사랑스러움.

 

이 책을 읽고 저는 김호연 님의 "불편한 편의점"이 떠올랐습니다. 편의점이 배경이라는 공통점과 함께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소설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일까요? 하지만 그 흐름과 전하는 이야기는 달랐기에 어느 작품이 우위에 있다 평가하는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고 그저 즐겁게 읽었습니다.

 

소설은 어느날 우연히 정한 여행지에서 우연히 들른 편의점에서 우연히 만난 마성의 점장. 수많은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초절정 인기를 구가하며 그가 점포에 있는 날은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그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게 뭔가, 그는 과연 누구인가 하는 궁금증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이 되는데요, 극의 흐름은 제가 예전에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던 힐링 소설이었던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이라는 소설이 생각나는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이었습니다. 장별로 다른 테마와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그 인물들은 결국 모두가 점과 점으로 페로몬이 솟구치는 마성의 시바 점장을 중심으로 선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문체는 일본 소설 특유의 가벼움을 가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 가벼움 속에 툭툭 건드리듯 마음속에 한 방울 파장을 일으키는 일본 소설 특유의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볍고 유쾌하지만 감성을 툭 건드려 푹 빠져들게 만들어줍니다. 그 감성에는 어린시절, 특히 중고등학교 시절 꿈꾸던 푸르고 아름다운 꿈에 관한 이야기, 가족에 관한 이야기, 우정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등 일상에서 만나고 고민하는 진부하지만 누구나 고민해 봤을, 골머리를 앓고 있을 그 주제들을 통해서 뿜어져 나옵니다. 그렇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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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페로몬이 가득 뿜어져 나오는 마성의 시바 점장을 중심으로 각각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중의 하나가 바로 이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바 점장을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죠. '무엇이든 맨' 쓰기는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무뚝뚝한 인상의 인물이지만 묘한 카리스마와 함께 주변 사람들의 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만능열쇠 인물로, 편의점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직원인 주부 미쓰리는 평범한 주부이면서 '페로몬 점장의 발칙한 하루'라는 제목의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만화가이죠. 이 외에도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하나가 이렇게 보이는 모습과 그 이면의 모습을 가지기에 일상적인 편의점에서 만나는 일상적인 인물이면서도 이면에는 판타지적인 개성을 부여함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그 이면의 캐릭터를 그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들 소설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인 우리들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따뜻한 휴머니즘을 전달받을 수 있고, 그를 통해 우리가 세상을 좀 더 온화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 더 온화한 세상.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언제나 각박한 세상 속 상상도 하기 싫은 인들이 판을 치는 세상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때로는 누군가의 따뜻한 인사 한마디에 힘이 나고, 투박한 응원의 목소리 하나에 오늘을 버틸 힘이 나는 것처럼, 오늘을 지낼 수 있도록, 오늘을 웃어넘길 수 있도록 행복한 기분을 전달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소설은 여섯개의 에피소드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주된 인물은 모두 다르고 저마다 새로운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 여섯 에피소드는 공통적으로 결국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앞서도 언급을 한 것처럼 각박한 세상 속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 유대, 타인을 살피는 관심, 그리고 조용히 힘든 누군가의 옆에 머물러주는 배려, 그리고 응원이 전해지는 이야기가, 에피소드가 가득한 책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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