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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47. 어디서 살 것인가 - 유현준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Herr.Kwak 2023. 10. 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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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우리는 과연 이 도시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의 저자, [알쓸신잡2] 건축가 유현준 교수의 신작

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도시와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제시하고 [알쓸신잡2]에서 쉽고 재밌게 건축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건축가 유현준이 우리가 매일같이 할 법한 고민을 제목으로 한 신작을 펴냈다. “어디서 살 것인가?” 보통 사람들에게는 내 집 하나 마련하는 것이 먼 일이 되고 있는 요즘,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고민은 우리를 힘겹게 하는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디서 살 것인가』는 어느 동네, 어느 아파트, 어떤 평수로 이사할 것이냐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도시와 우리의 모습에 “왜”라는 질문을 던졌던 저자는 이 책에서 “어디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 나갈 도시를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어디서’는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가’라는 자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떤 브랜드의 아파트냐가 아닌, 어떤 공간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차를 선택할 때 외관 디자인이나 브랜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그 자동차를 누구와 함께 타고 어디에 가느냐이듯이 우리가 사는 곳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우리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며 서로의 색깔을 나눌 수 있는 곳,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부합하는 도시로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변화는 당연히 어렵고 시간도 걸리는 일이지만 우리가 살 곳을 스스로 만들어 가자고 말이다.

 

- 작가 소개 -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및 (주)유현준건축사사무소(Hyunjoon Yoo Architects) 대표 건축사, 미국 건축사. 하버드 대학교, MIT, 연세대학교에서 건축 공부를 했다. 하버드 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 후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사무소에서 실무를 하였다. MIT 건축연구소 연구원 및 MIT 교환교수(2010)로 있었다. 2013 올해의 건축 Best 7, 2013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CNN이 선정한 15 Seoul’s Architectural Wonders, 2010 건축문화공간대상 대통령상, 2009 젊은 건축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국제 현상 설계에서 다섯 차례 수상하였다. 2011 한국현대건축작가 16인 아시아전 요코하마 전시, 2010 한국현대건축작가 17인 아시아전 상하이 전시, 2015 멜버른 대학교 한국현대건축작가 초청 전시를 가졌다.

또한 청와대 리모델링 자문과 대한민국 건축대전 심사위원,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부커미셔너를 비롯한 각종 위원을 역임했다. 재미 시절 작품으로는 『165 Charles Street Apartments, New York』 등이 있고, 2005년 귀국 후 주요 작품으로는 『청운대학교 도서관』, 『테마동물원 ZooZoo』, 『강북삼성병원 종합검진센터』, 『고리원자력 발전소 신사옥』, 『플로팅 하우스』, 『머그학동』, 『쌍달리 주택』, 『청년 일자리 허브/사회적기업 개발센터』 등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모더니즘: 동서양문화의 하이브리드』, 『현대건축의 흐름』, 『52 9 12』가 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최근에는 TV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을 하였고, 직접 운영하는 Youtube 채널 "셜록현준"을 통해서도 많은 소통을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친숙한 건축가인 저자 유현준 님. 하지만 그 이전에 제가 그의 강연을 직접 보거나 인터넷을 통해서 접했을 때에는 사실 긍정보다는 부정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유해졌다는 생각이 들지만 과거에는 너무 확답을 하는 모습에서 부정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과는 연관이 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쩌면 또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예전에 느꼈던 유현준이라는 건축가는 말 그대로 잘 나가는, 너무나도 잘 나가는 건축가였습니다. 연세대학교를 비롯하여 하버드 대학교와 MIT에서 건축 공부를 했다는 가방끈도 가방끈이거니와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아래에서 실무를 배워왔으며, MIT 연구소 연구원과 MIT 교환교수직까지 역임했다는 그의 이력은 너무나도 화려했기 때문이죠. 물론, 그의 이러한 잘난 맛 때문에 그가 싫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화려했던 이력이, 그 이력으로 인해서 한국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하여 40여 개의 상을 받고, 여러 대전의 심사위원직을 맡았던 그였기에 어쩌면 당연했을 수도 있지만, 그에게는 답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사실 건축가는 자신이 추구하는 바가 있고, 그 추구하는 바에 따라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답이 있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답이 통념인 것처럼, 그것만이 진리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강연에서 그에게 거부감이 들었었던 것이죠. (과거형으로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2021년.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서 사람들이 자신만이 머무는 공간인 집. 그리고 그 집을 꾸미고 가꾸어 나가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2021년에 나온 그의 책 [공간의 미래]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절찬리에 판매가 되었습니다. 저 또한 그때에 그 책을 접하게 되었고, 그 책을 읽기 전 유현준 교수의 먼저 나온 책들을 읽고 그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금 펼쳐든 책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도서관에서 대여를 해서 E-Book으로 읽었는데 4년 만에 한국으로 휴가를 다녀오니 고향 본가에 남아있는 제 책장에 이 책이 떡하니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사실 어쩌면 예전에도 저는 유현준 교수를 그리 싫어하는 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ㅎ)

 

이제 책에 대한 진짜 내용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좀 서론이, 잡담이 길었습니다. ㅎㅎㅎㅎ

 

이 책에서 유현준 교수는 책의 소개에 쓰여진 것처럼 [우리가 사는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생활과 건축과 도시를 아우르는, 종횡무진하며 그만의 독특한 시각과 통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을 최근에 읽었을 때에는, 그의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보았기에 거기에서도 언급을 했던 내용이 꽤나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비건축인이 읽으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의 건축은 정형화되어있으면서도 자유로운 공간을 추구한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우리의 생활과 건축, 그리고 도시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도 그의 자유로운 공간성을 닮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다루는 주제도 어느 한가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건축과 사람, 그리고 도시를 이어가며 다양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건축학은 인문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처럼, 그의 이야기는 사람을 중심으로 풀어나가고, 그 다양한 이야기들과 함께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과거 우리의 전통가옥에서 시작해서, 외국 국가들의 독특한 건축양식, 그리고 최근 모더니즘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물의 이야기와 함께 하며, 그 공간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형 쇼핑몰에 늘 멀티플렉스 극장이 함께하는 이유, 힙합 가수들의 후드티가 개인의 사적인 공간에 대한 갈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등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들에서도 공통점을 잘 찾아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 건축의 민낯을 보여주기도 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며 건축가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은듯한 글도 들어있었죠. 우리나라 학교 건축이 가지고 있는 획일화 되어 있고 거대화되어있는 공간에 대한 비판과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는 인상 깊었습니다.

 


 

이렇듯 건축학도로서 보여주는 그의 인문학적인 매력을 잘 담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축학도로서가 아니라 그저 책의 독자로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 마음이 잘 전달되었기를 바라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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