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
“제 딸을 살해한 놈들을 15년 후에 죽여주세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도박에 빠져 빚을 지고 쫓기는 신세가 된 무카이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노파와 만나게 된다. 노파는 큰돈을 주며, 자신의 딸을 살해한 놈들이 교도소에서 나오면 죽여달라고 부탁하고, 무카이는 그 부탁을 꼭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로부터 15년 후, 과거의 삶을 버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평온한 삶을 살고 있던 무카이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에는 「그들이 지금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라고만 적혀있었다. 잊고 있던 15년 전의 약속이 점점 무카이의 목을 죄어오는데…. |
- 작가 소개 -
1969년 효고兵庫 현 아카시明石 시 출생. 도쿄로 이사 온 열한 살 때부터 용돈을 손에 쥐고 극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영화에 푹 빠진다. 배우를 지망해 고교 졸업 후에는 극단에 들어가지만, 몸으로 이야기를 표현하기보다 머리로 이야기를 구상하는 게 자신의 적성에 맞다는 걸 느끼고 극단을 그만둔다. 시나리오 신인상 1차 예선에 통과하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던 차에 친구를 통해 만화 원작의 길을 알게 돼, 잡지 『올맨』에 가작으로 입선한다. 하지만 잡지의 폐간 등으로 한계를 느낀다. 그러던 중 당시 신인 작가였던 타카노 카즈아키의 데뷔작이자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작인 『13계단』을 읽고 충격을 받아 소설가의 길을 가기로 한다. 에도가와 란포 상을 목표로 피나는 노력 끝에 2003년 33세의 나이에 데뷔작 『천사의 나이프』로 제5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한다. 그 외에도 2007년 『오므라이스』로 제6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 2011년 『하드럭』으로 제14회 오야부하루히코상 후보, 2014년 『유자이』로 제35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 후보, 2014년 『불혹』으로 제6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5년 발표한 『침묵을 삼킨 소년』으로 2016년 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했다. 2016년 『A가 아닌 너와』로 제37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을 수상하였다. 데뷔 십 주년이었던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였는데, 그의 작품은 대체로 사회구조적 범죄를 통해 심화되어 가는 현대 사회의 냉혹한 현실에 의문을 던진다. 소설가가 되어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법과 경찰, 매스컴이라는 사회 시스템을 그려 왔다. 앞으로도 미스터리와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싶다는 야쿠마루. 세 번의 홋카이도 취재를 통해 완성시킨 작품 『허몽』을 비롯하여 기다렸던 복수의 밤』, 『익명의 전화』, 『어둠 아래』, 『허몽』, 『악당』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형사의 약속』은 2013년 일본 TBS 방송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한 『형사의 눈빛』과 장편 『그 거울은 거짓말을 한다』에 이은 ‘나츠메 형사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다. |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장거리 비행에서는 소설이죠. 아가와 와이프는 먼저 한국으로 가 있는 터라 오랜만에 (처음으로) 조용한 비행이 예상되었었는데요. 예상보다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재미있는 소설. 여기에다가 저의 올해 목표인 2000년 이후 베스트셀러 독파 계획까지 진행할 수 있는 책. 바로 오늘 소개할 야쿠마루 가쿠 님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입니다. 이 책은 2018년 베스트셀러 8위, 그리고 2019년 베스트셀러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2년 동안이나 베스트셀러 TOP 10에 이름을 올린 그 이유,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신 분은 끝까지 읽어주세요.
이 책의 주된 스토리는 간단했습니다.15년 전,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새로운 삶을 선택한 어느 남자의 이야기에서 소설은 시작합니다. 그 남자, 이 소설의 주인공인 "무카이 사토시", 아니 당시에는 "다카토 후미야"는 조폭들에게 쫓기며 몸을 숨기던 시기 우연히 어느 여성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자신의 딸을 살해한 살인범 두 명이 15년 후 출소할 테니 그때가 되면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거액의 금액과 함께 말이죠. 누군가를 죽여달라는 말도 안 되는 부탁이었지만 당상 새로운 삶과 그를 위한 계기가 필요했던 무카이는 그 약속을 수락합니다. 15년이 지난 후 그 약속을 꼭 지키리라는 마음은 애초에 없이 말이죠. 그렇게 그녀의 약속을 받아들이고 완전히 새롭고 평범한 삶을 다시 되찾게 됩니다. 새로운 이름 "무카이 사토시"와 함께 말이죠. 그리고 가족을 꾸리고 오치아이라는 또 다른 주인공과 함께 HEAT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평범한 일상을 깨는 편지 한통이 도착합니다. 수신인은 자신에게 새로운 삶을 주었던 그녀 "사카모토 노부코"로부터 말이죠. 정확히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실제로 범인들이 출소하면서, 과거 15년 전 그 약속을 지키라는 말과 함께. 협박 아닌 협박을 받게 되는 무카이입니다. 그리고 곤경에 처하게 되죠. 이후 무카이는 약속을 지키려고 하다가 실패하게 되고, 이후에는 자신에게 지시를 내리는 협박범 (과연 그 협박범은 사카모토 노부코일까요?)과 추격전을 벌이며 소설의 종국에는 협박범의 정체를 밝히게 되죠.
너무 많은 스토리를 알려드린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이 이 소설의 주된 스토리입니다. 꽤나 장황하게 소설의 줄거리를 서술했지만, 전하지 말아야 하는, 이 소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은 빼놓았으니 안심하고 읽으셔도 됩니다. 이후에도 잘 조절해 가며 뺄 내용은 빼고 후기를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협박범과 노부코라는 인물에 대한, 그리고 주인공 무카이라는 인물에 대한 반전,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추리극과 마지막 반전이 주된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작가님이 전하고 싶은 내용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죄를 한번 저지른 사람은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을까?" 혹은 "행복해지면 안 될까"였습니다. 15년 전에 저질렀던 무카이의 그 약속, 그리고 그 약속을 하기 전, 무카이로 살기 이전의 과거에 그가 저질렀던 죄. 그 죄가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무카이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가야만 하는가였습니다. 물론 저는 죄는 죄로서 응당 죄를 저지른 이는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든 죄를 저질렀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 죄로 인해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무너지지는 않아야 한다는 이면적인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딱 죄를 지은 그만큼만 벌을 받고, 그를 이해해 주고, 종국에는 용서를 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도 그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자도 "진정한 응징과 용서"의 의미에 대해서 전하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추리소설로서의 긴장감과 반전을 잃지 않으며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놓치지 않은 작가님의 필력에 우선은 놀라웠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소설의 장르도 "소설"중에서도 "추리/미스터리소설"로 분류가 되어있는 만큼, 추리소설/미스터리소설로서 극의 완성도를 본다면 다른 추리소설에 비해서 조금은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본 추리소설의 대명사라고 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님이나 평이 갈릴 수는 있지난 지난해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떠오르는 일본 추리작가 "유키 하루오"님의 소설과 비교했을 때, 소설의 끝에 오는 반전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는 적은 느낌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이유로 이 소설을 폄하하는 독자님들도 많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작품을 폄하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이들처럼 별 1개를 주고 싶은 소설도 아닙니다. 정확히 별을 몇개를 주겠다 매기지는 않겠지만, 단순히 추리소설로서 주는 매력을 넘어서, 죄와 용서에 대한 한 개인의 스토리. 그 개인의 기억에서 시작해서 그 단편을 맞춰가는 그 이야기는 결코 개연성이 없지 않았고, 흐름을 방해하는 오류도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의 생각을 거스르며 조각을 맞춰나가야 하기에 조금은 연결고리가 헐거운 느낌만 빼면 말이죠. 때문에 완벽하게 극찬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망작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무카이"라는 인물의 이야기. 현재의 무카이와 15년 전 무카이라는 인물 사이에서 오는 긴장감과, 인물들 사이에 펼쳐지는 반전. 그리고 작가님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까지. 추리소설 이상의 다른 의미를 전하고 있는 추리소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렸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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