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
여행지의 사람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공기를 마시며 같은 똥을 싸기. 이것이 시각과 미각의 기쁨을 찾아 떠난 유쾌한 미식여행자의 핵심이며,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테마다. 저자는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탓에 큼직한 카메라와 편한 신발, 그리고 무엇보다 튼튼한 위장 하나 믿고 시각과 후각의 기쁨을 찾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다. 여전히 구순기에서 벗어나지 못해 처음 보는 음식, 궁금한 음식은 일단 입에 넣고 보는 습성을 지녔는데, 그녀가 맛본 세계라는 커다란 식탁엔 맛있는 밥만큼이나 새콤달콤하고 매콤 쌉쌀한 사람들의 오만가지 이야기가 차려져 있다. 그래서 그녀의 밥 여행은 언제나 행복하다. 즉석에서 살아 있는 닭의 목을 따고 털을 뽑아주는 말레이시아의 재래시장, 소심하게 한입 살짝 깨물자마자 귓속까지 얼얼해지던 벨리즈의 하바네로 고추, 불가리아에서 눈곱만 떼면 당장 달려가 사먹었던 바삭한 페이스트리 바니차, 황갈색이 나도록 맛나게 구워진 신장위구르의 양통구이 이야기는 생생한 사진과 재미있는 카툰이 있어서 보는 내내 즐겁다. 미식가로 소문난 음식여행자의 발랄한 미식로드에 동참하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볼 일이다. |
- 작가 소개 -
세계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맛있는 거 먹고 많이 자자!’는 한량스러운 인생 모토와는 달리 누구보다 모범적이며, 누구보다 계획과 루틴을 사랑하는 ESTJ형 인간. 늘 충만한 ‘여행욕’으로 어지간한 나라의 웬만한 공항을 모두 다녀봤고 꺼지지 않는 식욕 덕분에 입맛은 나날이 고급스러워지고 있지만, 인천공항의 따스한 품과 대한항공의 기내식 비빔밥을 사랑하는 여행자다.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여행, 잘 먹겠습니다』 시리즈, 『여행자의 밥』 시리즈,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를 비롯해 다수의 책을 썼다. 여행지의 카페에서 커피와 단 것을 먹으며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여행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누군가는 새로운 경험, 액티비티, 명소 방문 등등 여행의 스타일도, 여행에서 하는 것도, 준비하는 것도 제각각일 텐데요. 저와 와이프는 여행을 할 때 꼭 하나는 무조건 지킵니다. 바로 "먹는 것에 아끼지 말자"인데요. 독일에 나와서 초반 적응기간에는 돈을 좀 아껴야 하기에 아낄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지낸 시절도 있지만, 한국에서 연애를 할 때나, 근래에 들어서는 "여행"과 "음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조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희의 여행스타일과 딱 맞는 책. 그런 여행책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신예희님은 여행의 핵심으로 "그곳의 사람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공기를 마시며 같은 똥을 싸기"라고 할 정도로 여행에 있어서 음식에 진심이고, 경험해 보지 못한 음식들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는 여행을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럼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때로는 뜨악할 정도로 경악을 하기도 하고, 그 상황을 상상하며 웃음을 짓기도 하였습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음식 속에 문화가 있고 역사가 있고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 그렇기에 여행지의 시장, 그중에서도 열린 형태의 재래시장을 구경하는 것을 여행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전하는 여행지의 "밥" 이야기. 함께 떠나볼까요?
신예희 님의 여행은 불가리아에서 시작해서 신장위구르를 지나, 말레이시아를 거쳐 벨리즈에서 끝이 납니다. 불가리아나 신장위구르 말레이시아도 저 개인적으로는 아직 한 번도 여행을 해보지 못한 나라들이지만 "벨리즈"라는 나라를 보는 순간 이 사람은 찐이다 느꼈습니다. 혹시 "벨리즈"라는 나라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 저는 진짜 맹세코 처음 들어본 나라였습니다.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벨리즈의 이야기는 흡사 진짜 신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여행지 4군데 이름만 봐도 저자의 여행 스타일, 답이 나오죠?
그리고 이 네 곳의 여행지에서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은 음식을 소개하기 위한 준비에 불과합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오로지 음식, 밥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왜 그 지방에 이 음식이 맛있는지, 왜 유명한지 등 그저 음식과 재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끝이 납니다. 정말 그녀가 직접 경험하며 써 내려간 글들. 직접 씹고 뜯고 마시고 맛보고 즐기며 써 내려간 글들. 그 이야기는 맛집 지도 하나 없이 시작했기에 더없이 자유롭고 유쾌할 수 있었을 텐데요. 판에 박힌 여행기가 아닌 새로운 여행 이야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그 어느 민족보다 밥에 진심인 우리들에게 딱 안성맞춤인 책이었습니다.
여행기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맛집 소개서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딱 신예희 님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음식 재료에 대한 맛있는 소개와 사진들, 그리고 익살스러운 그림이 추가되어 미소를 지으며 볼 수 있는 책. 여행기의 형식을 버리고, 그렇다고 맛집 소개를 위한 내용도 아닌, 그저 그 나라의 식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해소해주는 그녀의 이야기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