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곽의 도서관/에세이-여행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4-078. 이까짓 탈모, 노 프라블럼 - 대멀(김준석)

Herr.Kwak 2024. 12. 27.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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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미국엔 브루스 윌리스, 영국엔 제이슨 스타뎀, 한국엔 대멀.”
대머리 중엔 제일 멋진 대머리여야 하지 않겠어?
최소 ‘희망 전도사’ 대멀의 유쾌한 탈모르파티(脫毛+amor fati)

콤플렉스 에세이 이까짓 시리즈의 다섯 번째 편은 『이까짓, 탈모』다. 미국엔 브루스 윌리스, 영국엔 제이슨 스타뎀이 있다면 한국엔 15년차 대머리 영화배우 대멀이 있다. 그는 탈모인 대나무숲 유튜브 채널 ‘대멀’의 주인장이기도 하다.

탈모인들에게 ‘희망 전도사’로 불리는 이 남자. 탈모인들에게 머리카락은 못 심어줘도 작은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는 탈모 고충부터 웃픈 가발 경험담, 가발 쓰고 어디까지 해봤니 등의 콘텐츠로 탈모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 그를 보고 있으면 ‘아모르파티’가 절로 떠오른다. 내 운명을 사랑하라! 이제는 ‘탈모르파티(脫毛+amor fati)’다.

물론 그도 단번에 탈모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스물한 살 꽃다운 나이부터 빠지기 시작한 머리는 빠르게 사라졌고 탈모 때문에 영화배우의 꿈도 접었다. “솟아나라 머리 머리”만 외치다 20대를 빼앗겼다. 탈모가 술을 부르던 나날, 이렇게 살 수 없다는 마음에 용기 내어 탈모를 마주했다.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고 주위 사람들에게 탈모를 고백했다. 그랬더니 모든 게 바뀌었다. 탈모 인생 15년차, 영화배우가 됐고 결혼도 했다. 그는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에 매달리면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보다 하루라도 빨리 나만의 방법을 찾아 위로하자. 심고, 덮고, 밀고. 방법은 많다. 이까짓, 탈모? 노 프라블럼!”

 

- 작가 소개 - 

 


탈모 경력 15년차 영화배우. 유튜브에서 탈모인 대나무숲 채널 ‘대멀’을 운영하고 있다. 탈모 고충부터 웃픈 가발 경험담, 가발 쓰고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콘텐츠를 업로드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고생하고 있을 천만 탈모인들에게 머리카락은 못 심어주더라도 작은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영상을 만든다. 20대 가발 쓰는 청년이 30대 대머리 아빠가 되기까지 탈모 덕분에 더 멋진 사람이 됐다. 다만, 그 세월 동안 머리카락이 없는 점만 그대로라는 것에 서운한 감정이 든다. 앞으로도 열 머리카락 부럽지 않은 멋진 대머리이고 싶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남자라면, 아니 요즘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더불어 노소도 불문하고, 말 그대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만인의 공통된 스트레스의 원인. 혹은 주요 관심대상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오늘의 주제 "탈모"입니다. 이 책은 출판사 볼름에서 만든 콤플렉스 에세이의 다섯 번째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앞서 털, 집, 작심삼일, 그리고 민트초코라는 주제로 에세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섯 번째 이야기로 생존이라는 주제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후에 추가적으로 출판된 책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해당 책 이외에 다른 책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읽고서는 가볍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이야기들도 접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으로 돌아가보면 당연하게도 이 책의 주제는 "탈모"입니다. 앞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요즘 많은 이들의 관심대상이 탈모라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과거에는 4050의 전유물이었다면 요즘에는 2030들도 울게 만드는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한 고민이라고 하기에는 더 깊은 좌절감을 안겨주기에 더욱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 바로 탈모가 아닐까 싶은데요, 저도 저자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M자형 탈모가 시작되었고, 올해 초 육아와 이직의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체력적, 심리적으로 한계에 봉착했을 때에는 원형탈모까지 왔었죠.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그렇기에, 저도 탈모를 경험하고 있는 탈모인의 1인으로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제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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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어쩌면 단순합니다. 탈모인들의 희망 전도사로 통하는 "대멀"님. 바로 영화배로 김준석님이 전해주는 탈모와 관련된 사소하고 소소하지만 중요한 에피소드들이 연이어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이야기에 공감을 할 수 있고, 그의 이야기를 통해 유쾌하게 웃으며, 어쩌면 나의 이 탈모도 그렇게나 나쁘지는 않다고 여길 수 있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존감 하락의 주요 원인인 탈모를 어쩌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말이죠.

 

우선 그는 책에서 20대때부터 시작된 본인의 탈모 이야기를 기점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대학시절 시작된 탈모에 자존감을 바닥을 찍었고, 가발을 쓰고, 가발 때문에 출근 하루 만에 회사를 그만둔 이야기, 여자친구에게 가밍아웃을 하는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골인하여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현실감 있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여서 우리를, 아니 탈모인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습니다. 그가 운영한다는 유튜브 채널 "대멀"도 방문하며 몇몇 영상들을 보았는데요, 탈모를 너무 유쾌하게 잘 풀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도 탈모를 단번에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당연하겠죠. 청춘의 그 시점, 대학시절 풋풋한 캠퍼스의 낭만을 꿈꾸는 21살에 시작된 그의 이야기는 정말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활력을 얻은 그. 바로 탈모를 통해서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었던 그. 그에게 있어서 "탈모"가 그런것처럼, 이 책을 포함한 "콤플렉스 에세이"는 나를 옭아매는 줄 알았는데 사실 나를 어화둥둥 키우고 있는 콤플렉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콤플렉스 하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극소수이겠죠. 그렇기에 우리는 그 콤플렉스를 대할 때, 콤플렉스에 멱살 잡힌 채 살아가느냐, 콤플렉스의 멱살을 잡고 헤쳐나가느냐의 차이만 있다고 출판사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불굴의 노력으로 단점을 장점으로, 특이함을 특별함으로 승화시키는 민족이기 때문에 말이죠.

 

이러한 그들의 "이까짓" 콤플렉스들을 전해 들으면서, 그들의 용기가 우리에게도 스며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없앨 수 없어서 숨기고, 숨길 수 없어서 고치고, 고칠 수 없어서 덤덤해지고, 덤덤해지니 털어놓을 수 있고, 털어놓으니 웃을 수 있고, 웃어보니 별것 아닌 것들에 관해" 함께 쓰고 읽으며 공감하고 위로해주었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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