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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4-060. 그때 맥주가 있었다 - 미카 리싸넨 & 유하 타흐바나이넨 (역사를 빚은 유럽 맥주 이야기)

Herr.Kwak 2024. 10. 30.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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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역사의 현장을 지켰던 맥주에 얽힌 이야기들!

맥주는 흔하지만, 특별한 술이다. 유럽에서는 맥주가 역사의 흐름을 좌우했을 정도로 맥주 사랑이 각별하다. 이 책은 역사의 현장을 지켰던 맥주에 얽힌 사건과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저 평범한 서민들의 갈증을 달래주는 술 정도로 알고 있었던 맥주에도 와인 못지 않은 매력적인 스토리 텔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역사학자인 두 저자는 중세 초기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 여러 지역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과 인물에 관한 이야기들을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 놓는다. 맥주가 어떻게 역사를 빚고 역사 속에 자리매김했는지 그 활약상이 흥미진진하다. 더불어 각 장의 끝에는 그 사건들관 관련된 상표의 맥주에 대해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 유럽 18개국 24종 맥주에 관한 맥주 정보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

 

 

- 작가 소개 - 

 

 

저: 미카 리싸넨

스포츠와 기타 엉뚱한 분야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유하 타흐바나이넨 함께 쓴 『고대의 스포츠』는 핀란드 최고 논픽션 상인 ‘티에토 핀란디아(Tieto Finlandia)’를 수상했고, 최고의 스포츠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유럽 반달리즘의 역사』도 공동 집필했다. 미카 리싸넨은 ‘네모 로시’라는 가명으로 청소년 소설을 쓰기도 한다.

저: 유하 타흐바나이넨

스포츠와 기타 엉뚱한 분야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미카 리싸넨과 함께 쓴 『고대의 스포츠』는 핀란드 최고 논픽션 상인 ‘티에토 핀란디아(Tieto Finlandia)’를 수상했고, 최고의 스포츠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유럽 반달리즘의 역사』도 공동 집필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맥주가 없었다면 이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독일에 살고 있는 저에게 맥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그것입니다. 지금은 육아로 인해 자주 마시지는 못하지만, 아가와 함께하는 삶을 살기 이전의 저에게 맥주는 고단한 하루의 마지막을 함께해 주는. 즐거운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그것이었습니다. 그런 맥주와 함께 역사를 이야기한다니. 읽어보지 않을 수 없겠죠? 맥주 좋아하는 사람 다 모여 모여!!

 

이 책에는 총 24개의 맥주가 등장합니다. 생 푀이에 트리플에서 시작해서 하이네켄에서 끝나는 이야기들. 유럽의 역사의 페이지를 함께 만들어간 그 이야기들을 읽노라면, 그때 그 맥주의 맛은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되고, 마셔보았던 맥주들의 그 맛이 떠오르게 되는데요. 저는 24개의 맥주 중 11개의 맥주를 먹어보았습니다. 그렇기에 그 11개의 이야기는 특히 더 재미있게 와닿기도 했습니다. 이래서 경험이라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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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물론 직접 그 맥주를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해서 이 책의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습니다. 그 맥주를 마셔보았다면 재미가 배가되는 것이지, 마시지 않았다고 해서 책의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그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들이 가득하고, 미처 몰랐던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개 동상"에서 원래 맥주가 흘러나왔다는 사실, 그 지역의 특산품 램빅 맥주가 흘러나왔다는 사실. 옥스퍼드의 한 펍에서 반지의 제왕의 저자 J.R.R. 돌킨과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루이스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사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맥주의 힘으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 그 모든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독일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특히 흥미롭게 다가왔는데요, 아돌프 히틀러가 뮌헨의 Bierhalle에서 열변을 토하며 나치를 만들고, 그 동조자들을 설득할 때 마셨던 그 맥주.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을 본인들의 흑역사를 여전히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그들이 아직까지 그 맥주를 즐겨 마신다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맥주 애호가들이 만든 "맥주 정당" 이야기는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구나 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한때 인기를 끌었던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그야말로 맥주 세계를 관통하는 알쓸신잡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 기존의 맥주 책들은 (맥주뿐만 아니라 와인 혹은 위스키 책들이 그러하듯) 맥주의 종류와 특징, 그 분류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맥주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저는 그런 책들도 재미있게 미션을 클리어하듯 읽고 마셔 본 맥주들을 마킹하는 재미도 느끼며 읽어보았습니다만, 이 책처럼 맥주와 연관된 이야기들을 다채롭게 이야기하는 책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맥주 애호가들은, 맥주 그 자체에 대해서 더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어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저에게는 단순히 맥주를 공부하는 것을 떠나 맥주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알게 되고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독일, 프랑스, 폴란드 등 한 나라의 역사뿐만 아니라 유럽, 그리고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역사에 영향을 미친 크고 작은 이야기들. 그리고 그 이야기들에 숨어 있는 맥주의 이야기. 어찌 흥미롭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술자리에서 우연히 이 맥주를 만난다면, 술자리에서 이 썰을 풀어놓는다면, 스피드 웨건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이 이야기로 그 술자리를 더 풍성하게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 맥주들을 만난다면, 더 반갑게 마실 수 있지 않을까요?

 


 

P.S :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고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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