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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118. 이방인 - 알베르 카뮈

Herr.Kwak 2024. 2. 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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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억압적 관습과 현실의 부조리의 민낯을 보여 준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품 《이방인》

《이방인》은 알베르 카뮈가 구상한 부조리극의 삼부작 중 하나이자 그가 쓴 최초의 소설이다. 1942년 5월 말, 출간 당시부터 문학적 ‘사건’으로 취급될 정도로 엄청난 호평을 받았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방인》은 작품 그 자체로 보나 20세기 서사 형식의 역사에서 보나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작품이다. 당시 스물아홉의 젊은 나이의 알베르 카뮈를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고, 1957년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겨주기도 했다.
20세기를 마감하던 1999년 프랑스의 권위지 〈르몽드〉가 지난 세기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는 투표를 실시했다. 후보작 100편 중 1위를 차지한 작품이 바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었다. 《이방인》은 현재까지 전 세계 101개국에 번역되어 여전히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인간이 처한 실존과 정의의 문제를 제기하며 사르트르와 함께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불린 알베르 카뮈는 《이방인》을 통해 인생과 세계의 부조리한 모습을 보여 줬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제1부는 18일 동안 연속적으로 전개되는 뫼르소의 욕망과 즉흥적인 행동을 서술하며 제2부는 이 즉흥적인 욕망과 행동에 대한 재판 과정이 담겨 있다. 카뮈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작중 화자인 뫼르소의 삶, 죽음에 이르러서야 자기 자신과 세계를 마주하게 되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억압적인 관습과 부조리 속에서 살아가는 고독한 현대인의 초상을 드러냈다. 우리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도덕과 관습을 따르지 않는 주인공 뫼르소의 행동 때문에 난해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이 소설은 몸과 마음이 요구하는 대로 살다가는 ‘이방인’ 취급을 받게 된다는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부조리를 날카로운 시선과 유려한 문장으로 보여주고 있다.

 

- 작가 소개 -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1923년 프랑스 중등학교 리세에 입학했고, 이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으나 1930년 폐결핵으로 자퇴를 했다. 결핵 발병으로 누구보다 좋아했던 축구를 포기했다.

바칼로레아 준비반에서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고, 이후 평생 그와 교류를 이어갔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정치 활동과 연극 활동에 집중했다. 1932년 장 그르니에가 주도한 조그만 월간 문예지 [쉬드Sud]를 통해 처음으로 첫 에세이 『새로운 베를렌Un Nouveau Verlaine』을 발표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1937년 첫 산문집 『안과 겉』을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알제 레퓌블리켕]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파리수아르]의 기자가 된다.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 검열을 피해 지방으로 옮긴 [파리수아르]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필 활동에 매진한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자신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이 되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즈음 레지스탕스에 가담하여 프랑스 해방 운동에 참여한 카뮈는 철학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1943), 희곡 작품 「오해」(1944)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지성계에 큰 논쟁을 촉발한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이방인. 책의 내용을 누군가에게 설명하지는 못해도 이 책의 제목을 아는 사람은 참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이 책의 첫 문장. "오늘 엄마가 죽었다."는 많은 이가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책입니다. 사실 저도 이방인이라는 제목은 수도 없이 들어보았기에 당연하게도 언젠가 "읽어 보았던" 책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번에 읽으면서 느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이번에 처음 읽었다는 것을요.

 

이 책은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기존의 관습과 규칙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교육을 받았지만 신분 상승 욕구나 야심이 없고 생활의 변화를 원하지 않는, 이상할 정도로 주위에 무관심한 청년으로서  알제에서 선박 중개인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는 뫼르소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은, 그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후 세상에서 이방인이 되어 버리는데, 변호사와 재판관, 사제 등 그를 도우려는 누구도 뫼르소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그 또한 주위 세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자신을 둘러싼 것들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뫼르소의 삶, 죽음에 이르러서야 신앙과 구원의 유혹을 떨치고 자기 자신과 세계를 똑바로 마주하게 되는 그의 모습을 통해 억압적인 관습과 부조리 속에 살아가는 고독한 현대인의 초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에는 뫼르소 이외에 토마 페레스, 셀레스트, 마리 카르도나, 살라마노, 레이몽 셍테스, 마송 등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요, 뫼르소와 그들과의 관계. 그리고 그들 캐릭터 하나하나의 성격들을 잘 살펴보면 이 책이 주는 결론, 고독한 현대인의 초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인물들 하나하나가 뫼르소와 작은 실로 연결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고독하고 자신만의 고독 안에서 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서 잘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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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책을 한번 읽고는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주된 메시지인 "현대인의 고독", 특히 "억압적인 관습과 부조리 속에 살아가는 고독한 현대인의 초상"을 쉽게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읽는 동안 무언가 설명하지 못할 것 같은 이끌림이 계속해서 남았고, 책을 읽은 후, 다른 책을 읽는 동안 뫼르소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다음 책을 완독한 후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독을 하는 책을 그리 많지 않은 편인데요, 특히 이렇게 단기간 내에 재독을 한 책은 이번 이방인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방인이라는 이 유명한 소설을 읽고 느낀 바가 처음에는 크지 않았기에, 무언가 내가 잘못 이해한 건가 하는 느낌에 재독을 결심한 것도 있긴 하지만, 뇌리에서 쉽게 잊히지 않는 뫼르소의 초상이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그렇게 재독을 한 후에 조금이나마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게 된 것 같았습니다. 삶의 부조리는 개인의 욕구와 사회의 현실의 불일치에서 오는 것이며, 이 부조리를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인간의 기본조건이라고 이야기하는 카뮈의 메시지는 법정에서 마음속으로 자신의 생각을 뇌까리는 뫼르소의 장면에서 절정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두가 자신을 위해서,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 본인도 잘 이해하지 못하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타인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있다는 성급한 결론 속에 본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끼는 자면에서, 그의 고독함은 절정에 달하고 있었습니다. 그 작은 감방에 가고 싶은 마음만이 남을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문학을 전공한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실존주의 무학의 정수라고 평가를 하고 있는데요, " 죽음이라는 한계 상황 앞에서 인간의 노력이란 것이 얼마나 부질없으며 한편으로는 그 죽음을 향해 맹렬히 나아가는 인간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죠. 사실 그런 의미에서는 저는 아직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실존주의 문학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들이 말하는 이 책의 의미를 제대로 맛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뮈의 문학을, 카뮈의 철학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지프의 신화"라는 책을 함께 읽으면 좋다고 하는데요, 꼭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권위에 도전하였다는 벌로 큰 돌을 산 정상에 올리는 행위를 무한정 반복해야 하는 시지프의 죄를 모티브로 하였다는 이 책. 시지프의 죄처럼 일상생활과 예술작품에서 드러나는 부조리한 측면을 명쾌하게 분석한 이야기로 평가받는 이 책. 사실 어렵지만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저도 조금 더 이 책에 대해서 잘 이해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재독을 한 후, 또 다른 독서후기로 여러분께 이 이야기를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당연하게도 독서후기를 쓰면서도 여러분께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하지만 앞서도 말씀을 드렸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카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한번쯤은 읽어보기를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이렇게 오늘의 후기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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