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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13. 외국어, 저도 잘하고 싶습니다만 - 양혜영

Herr.Kwak 2023. 11.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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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외국어, 모국어보다 더 빨리 배울 수 있다!

외국어를 잘하려면 모국어를 통한 언어 감각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대부분의 책에서 외국어를 외국어로 생각하라고 조언하지만 이게 정말 어렵다. 생각 또한 습관이기에 태중에서부터 들어온 모국어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외국어로 생각하라’는 학습서의 조언은 우리의 피부색까지 바꿔야 한다는 것처럼 여겨졌지만, 우리 머리의 명령어는 한국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학습서의 조언을 거꾸로 적용했다. ‘내가 말하고 싶은 한국어는 외국어로 어떻게 표현될까?’ 외국어를 배울 때 한국어를 외국어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길을 찾았다. 그래서 이러한 전환을 학습하면 할수록 과정이 짧아져서 한국어와 외국어의 전환(↔)이 빠르고 자유롭게 일어난다. 외국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모국어를 통한 언어 감각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모국어 습득과 외국어 학습을 비교하며 어릴 적 모국어를 습득하는 과정에 외국어 학습의 비법이 숨어 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3개 외국어를 구사하는 저자의 외국어 비법 노트!
이 책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3개 외국어를 구사하는 저자의 외국어 비법 노트뿐만 아니라 외국어 공부에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준다. 저자는 언어의 기호와 의미만을 빠르게 암기하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장의 맥락을 파악하고 언어에 담긴 정서와 문화를 함께 연결하여 배우는 것이 외국어로 소통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외국어 때문에 20대가 어두웠던 저자는 외국어 덕분에 넓은 세상을 환하게 경험해서, 진정 누군가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외국어를 배우기를 추천한다. 외국어는 재능도 아니고, 언어 감각은 태생이 아닌 오로지 후천적 노력으로 만들어지며, 외국어는 특별한 기술이나 도구가 필요하지 않고 말만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만인의 기술이다.
외국어를 잘하는 비법은 아이처럼 따라하면서 아이처럼 있는 그대로 언어를 흡수하는 것이다. 아이는 말을 배울 때 이것은 왜? 저것은 왜? 라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아이는 쓰고 읽는 것부터 배우지 않으며, 소리를 따라하고 소리로 소통한다. 아이는 문법부터 배우지도 않고, 하루에 100단어의 목표를 세워 암기하지도 않는다. 외국어에 거부감이 생기거나 외국어 앞에 초라해지는 것은 외국어가 학교 점수, 공인 평가 점수와 연결된 부정적인 경험과 감정 때문이다. 원인과 결과의 잘못된 연결 고리를 해체하고 순수하게 의사소통의 도구로서의 외국어를 생각해야 한다. 외국어에 심리적 장벽이 높아진 독자들은 무턱대고 ‘할 수 있다’를 외치지 말고, 왜 외국어를 배우는지 동기를 명확히 하고, 우선 배우고자 하는 외국어의 성격과 문화를 편안히 들여다보자. 외국어 과목과 성적의 높낮이가 외국어 소통 능력을 보장 하지 않으며, 외국어 점수를 잘 받으려는 욕심은 오히려 소통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따라서 단기간 목표와 학습 계획보다는 매일 세수 하고 양치질하듯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언어는 정복의 대상도 아니고 완결의 대상도 아니기에 자신감 넘치는 겸손한 태도로 꾸준히 외국어를 대해야 한다.

이 책은 언어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풀었으며, 영어와 한국어에 담긴 정서와 사고방식,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풀어낸 역사 상식 또한 풍성하게 담겨 있다. 종합적으로 이 책은 외국어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며, ‘알고 보면 쓸데 있는 외국어 문화 상식’이자, 외국어 때문에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한 위로이며, 외국어를 잘 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학습서이자 자기계발서이다.

 

- 작가 소개 - 

 

 

고교시절 영어 점수는 좋았으나 영어가 싫어 외국어를 전공으로 삼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프랑스어과에 입학한다. 읽을 줄도 말할 줄도 모르던 프랑스어!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고군분투하다 겨우 프랑스어로 말하며 숨 좀 돌릴만하니, 운명은 저자를 미국으로 보내버리고 만다. 원어민 학원 선생님의 낭랑한 교과서 발음은 어디로 가고 당최 알아듣지 못하겠는 현실판 영어에 또 다시 좌절! 통하지 않는 어려운 아카데미 영어를 버리고 생활과 비즈니스 영어로 말 습관을 바꿨다. 영어로 쉽고 가볍게 말 좀하고 살만하니 이제는 독일어다! 독일로 이주 후 1년 동안 영어만 쓰겠다고 고집하다 결국 언어의 운명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아기처럼 독일어를 배운다.

다국적 투자 회사의 글로벌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며 상업 부동산 및 국제 스포츠와 박람회 분야를 전문으로 했다. 현재는 프랑스, 영국, 미국, 독일의 생활을 마치고 서울에서 플라토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고 글쓰기와 강연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바로바로 독일어 독학 단어장》, 《일상생활 유럽 여행회화 375》 등이 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외국어. 만국공통어로 불리며 우리의 학창 시절을 힘겹게 만들었던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외국어가 있죠. 사실 일상생활에서는 딱히 필요 존재를 크게 느끼지는 못하지만 누구나 꼭 해 본 생각. 간절하게도, 누구보다 간절하게도 외국 어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일 것입니다. 저자 양혜영 님도 마찬가지로 외국어를 간절히고 잘하고 싶었던 사람이었고, 그런 그녀의 외국어 공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양혜영 님은 외국어를 처음부터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외국어 낙제생에 학과 꼴찌를 기록하기도 했다죠. 하지만 그러한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영어뿐만이 아니라 프랑스어와 독일어로도 일을 하는 말 그대로 4개 국어를 구사하는 글로벌한 인재로써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외국어를 배우는 데에 무엇이 가장 필요했었는지, 본인의 이야기와 함께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요, 1장 (다시 시작하는 외국어)에서는 어떻게 외국어를 습득하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하고 있고, 2장 (영어와 한국어로 보는 문화)에서는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어쩌면 전제 조건으로 알고 있어야 할지 모를 그 문화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가장 많이 사용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영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3장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보는 문화)에서는 2장에서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유럽권의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4장 (소통을 위한 외국어)에서는 외국어의 습득에는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며, 듣기, 말하기, 다시 말해서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저 또한 학창시절, 영어뿐만 아니라 제2 외국어로 배웠던 독일어에서도 문법들을 익히지 못하고 머리를 싸매었으며, 늘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아 드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었죠. 지금 이렇게 7년째 독일에 나와서 유학생활을 마쳤고, 계속해서 당분간 살아갈 거라는 것을 말이죠. 양혜영 님이 이야기하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과거의 저는 잘 와닿지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많은 부분 공감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늦은 후회이지만, 독일 생활 초반에 이러한 내용을 조금 더 알았고 그때 조금 더 이렇게 공부를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간단히 책에서 양혜영님이 전해준 이야기를 소개해드리자면, 가장 먼저 외국어를 배움에 있어서 어린아이처럼 배우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과거에는 어쩌면 점수를 위한 영어를 배웠기에 문법이 1순위였고, 영작 혹은 독해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듣기나 말하기는 어쩌면 뒷전이었죠. 때문에 길거리에서 어떤 외국인이

"Can you speak english?"

라는 질문에

"No, I'm sorry. I can not speak english."

라고 답한 기억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어로 답하고 있으면서 말이죠.

 

이러한 이유로 한국의 외국어 학습 구조의 문제를 이야기하는데요. 모국어 습득은 일반적으로 [소리듣기 -> 따라 말하기 -> 이미지 개념 이해하기 -> 읽기 -> 쓰기]의 순서로 진행되지만, 외국어 학습은 [눈으로 읽기 -> 이미지 개념 이해하기 -> 암기하기]가 대부분 전부라고 말이죠. 더불어 외국어 학습의 핵심은 모국어 습득의 첫 번째 단계에서 접하게 되는 소리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말의 기둥이자 뼈대가 되는 문법을 탄탄하게 익혀야 한다고 합니다. 저 또한 독일에 나와서 독일어를 배울 때, 문법이나 독해보다 말하기와 듣기에서 힘들었던 기억이 너무 강하게 남아 있어서 너무나 공감이 갔습니다. 물론 지금도 듣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말이죠.

 

이렇듯 외국어 학습에 대한 이야기 이후에 전해주는 영어권 국가들의 이야기와 유럽권 국가, 특히 프랑스와 독일의 이야기는 외국어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들의 문화를 먼저 이해해야 그 언어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들의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작가님의 의도대로 그 언어들이 조금 더 친숙해진 느낌도 들었고 말이죠ㅎㅎ

 

마지막으로 작가님은 책의 말미에 이렇게 적어두었습니다. [외국에서 살 때 저의 외국어 실력에 대해 평가를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나라에 와서 자신들의 언어를 배우는 외국인을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보았지요.] 언어는 결코 완벽의 대상이 될 수 없기에, 늘 배우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기에, 너무 걱정하지 말고, 쉽게 말해서 너무 쫄지 말고 부딪혀 보라는 이야기. 지금 외국살이 7년 차인 저에게 너무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렇게 작가님이 전해주는 이야기. 외국어 학습에 관한 내용 뿐만이 아니라, 언어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통해 외국어가 언어로서의 소통도구임을 인지시키고, 어려웠던 외국어 학습에 대해서 조금 더 다정하게 위로해 주는 이야기. 그런 작가님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께 추천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발췌해 두었던 글귀들을 소개해드리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실존주의 관점에서는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별한 이유 없이 세상에 ‘던져졌다’고 말합니다. 애초에 인간에게는 존재에 대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각자가 스스로 삶의 이유와 방식을 결정하게 주체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국어는 우리가 존재하면서 동시에 존재합니다. 모국어를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묻거나 그 사용에 대해 의심을 갖지 않죠. 우리가 왜 태어났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모국어는 우리의 존재와 같아요. 우리가 부모님을 선택하지 않은 것처럼 한국어를 모국어로 선택한 것도 아닙니다.
습득은 배움과 반복을 통해 내 것이 되어 인식하지 않아도, 의식적으로 애쓰지 않아도 나오는 상태입니다. 반면 학습은 의식적으로 기억하기 위해 반복하는 행동입니다. 한 번 보고 한 번 읽어서 학습의 결과를 기대할 수 없어요. 학습은 행동이고 습득은 학습의 결과물을 소유하는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 학습을 통해 습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외국어는 의지와 의식적인 노력 없이 내 것이 되지 않아요. 나의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어야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요. 그 누구도 태어날 때부터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국어와 마찬가지로 청각 자극입니다. 많이 들어서 소리와 억양에 익숙해져야 하지요. 아무리 단어의 뜻을 많이 알고 문법을 통해 문장 분석을 하고 독해를 잘한다고 해도 막상 대화를 하려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이유는 듣기 훈련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외국어를 하고 나서 모국어를 재발견했습닏나. 우리말만 했다면 모를 수도 있었던 모국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었지요. 그 덕분에 우리말이 얼마나 맛깔스러운지 알게 되었습니다. 흰색만 있으면 흰색이 얼마나 하얀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흰색과 검정을 비교하면 그때야 흰색이 얼마나 하얀지 깨닫게 되지요. 모국어와 외국어는 언어 감각을 키우는데 서로 도움을 주고받습니다.
구조주의 언어학자 소쉬르는 각각의 언어 기호와 소리를 기표라고 했습니다. 물건의 본질은 세계 어느 곳을 가도 동일하지요. 성인은 소쉬르가 말한 기의, 즉 모두가 인정하고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보편적인 의미를 두뇌에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외국어 학습은 외국어 소리와 문자에 모국어로 저장된 이미지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모국어습득은 소리듣기 -> 따라 말하기 -> 이미지 개념 이해하기 -> 읽기 -> 쓰기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외국어 학습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눈으로 읽기 -> 이미지 개념 이해하기 -> 암기하기가 대부분 전부입니다.
외국어 학습의 핵심은 소리입니다. 하루에 자신이 외국어 학습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10이라고 한다면 초기 단계에서는 소리 학습에 7을, 소리를 들어 익힌 단어와 문장을 반복하고 암기하는데 2를 그리고 문장을 읽고 문맥을 파악하는 데 나머지 1을 할애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외국어 학습은 소리를 듣고 시끄럽게 따라해야 합니다. 소리 없는 언어는 언어가 아닙니다. 태초에 소리말이 먼저였고, 이후에 문자가 나왔지요. 외국어는 매우 실용적인 분야이고, 기술이기도 합니다. 외국어는 사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외국어입니다. 내 머릿속에 저장된 외국어를 얼마나 빠르게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단어는 1차적 의미에서 2차적 의미로 확장되며 2차적 의미는 추상, 비유, 은유의 뜻으로 확대됩니다. 1차적 의미를 핵심 이미지라고 합니다. 핵심 이미지에서 단어의 2차적, 3차적 의미가 확대, 파생되기에 핵심 이미지를 꼭 기억해야 합니다.
문법은 말의 기둥이자 뼈대입니다.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과 구조물이 약하면 그 건물은 하중을 견디지 어렵지요. 외국어의 구조물인 문법.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배워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언어 감각도 타고나야 한다고 말하지만, 감각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타고났다고 해도 내재된 감각은 밖으로 꺼내져야만 발현됩니다. 언어감각과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언어를 잘하고 못하는 출발선의 차이는 애당초 없습니다.
어려운 단어 3~4.000개를 아는 것보다 쉬운 단어 2.000개를 말할 수 있는 것이 외국어 소통의 답입니다. 입으로 나오지 않으면 머리로 알고 있는 것은 소용없습니다. 외국어는 입으로 나와 사용할 때 외국어가 됩니다.
생각의 힘은 보이지 않지만 매우 든든하게 삶을 지탱합니다. 자신의 의도와 생각을 정리하여 머리 밖으로 꺼내는 작업이 결국 소통의 과정입니다. 외국어 유창성의 비밀은 쉬운 단어와 정리된 간결한 생각입니다.
상대의 행동을 보기만 해도 뇌가 마치 직접 겪는 것처럼 동일하게 반응을 한다고 한다. 이 뉴런에 거울 뉴런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여기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거울 뉴런은 인간을 동물과 구별하게 만든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인간의 뇌에서 거울 뉴런이 작동하면서 인간은 타인의 말과 행동을 거울에 비추어 보듯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학습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죠. 거울 뉴런은 모방과 공감의 뉴런입니다. 거울 뉴런을 통해 우리는 상대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어요.
외국어를 즐겁게 배우고 싶다면 외국어에 담긴 문화를 관찰하세요. 보여지는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공감하다 보면 외국어 자체에 대한 두려움과 심리적 장벽이 낮아집니다. 모든 걸림돌은 공감과 소통의 부족 때문이에요.
우리말은 틀에 한정되지 않고 매우 자유롭습니다. 조사만 정확하게 붙이면 어디에 자리하든지 뜻이 통하죠. 우리말은 내용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주어와 서술어가 서로 통하도록 어울려야 하고 목적어와 서술어가 호응되어야 하죠. 반면에 영어는 명령법을 제외하고 평서문에서 주어 생략은 불가능하며 문장 성분끼리 자리를 이동하면 말이 되지 않아요. 우리만의 구조는 유연하고 자유로운 반면 영어의 구조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 틀과 순서를 지켜야 하지요.
어떤 언어를 구사하든지 간에 어순대로 말을 하되 주어 동사 목적어 등이 호응되는 의미를 찾아내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지요. 언어 감각이랑 상징하거나 숨겨진 호응의미를 유추하거나 짐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러한 언어유추력은 독서를 통해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단어를 익힐 때 단어 하나만의 의미만이 아니라 함께 사용하는 다른 단어와 짝을 지어 학습하세요.
영어는 주어 다음에 바로 서술어가 나옵니다. 핵심을 앞에서 팡 터트렸으니 더 이상 말이 길어질 필요가 없죠. 우리말은 핵심이 나중에 나오는 서술형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야기를 들어야 해요. 영어는 짧고 간략하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명사 중심 언어이고, 우리말은 서술하기 좋아하는 동사 중심 언어입니다.
프랑스는 라틴어, 켈트족, 아담한 체구, 까무잡잡한 피부, 감색 머리, 개성 존중, 외향적, 말 많은, 독특함, 지중해와 태양, 자유 영혼, 패션, 예술, 포도주, 치즈, 중앙 집권 등으로 표현한다면, 이와 반대에 있는 말들을 찾아 독일에 적용하면 그게 바로 독일의 특성이 됩니다. 게르만어, 게르만족, 건장한 체구, 하얀 피부, 금발, 동조, 내향적, 침묵, 밋밋함, 숲과 산의 나라, 매뉴얼, 실용성, 문학과 철학, 맥주, 소시지, 지방 분권 등으로 표현될 수 있어요.
프랑스와 독일은 지형과 기후 또한 다르기에 나오는 식문화도 다릅니다. 프랑스하면 와인과 치즈, 독일하면 맥주와 소시시로 표현되지요. 프랑스의 아침 식사는 주로 단 음식 위주고, 독일 아침 식사는 짭짤한 음식 위주입니다.
톨레랑스(tolerance)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신입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관용, 인내, 참음으로 해석되지만 이면에는 프랑스의 모든 정신이 포함되어 있어요. 프랑스는 타인의 시선에서 매우 자유롭죠. 내가 타인을 방해하고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내가 무엇을 하든 누구도 상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이 말이 ‘네가 뭘 하든 관심이 하나도 없거든’이 아니라 ‘네가 뭘 하던 너의 선택이니까 나는 너의 선택을 존중해. 네가 알아서 선택하고 책임져. 네 인생 네가 사는 거잖아.’와 같은 말이죠.
프랑스가 개인의 자유를 우선으로 삼는다면 독일은 시스템 안의 안정과 질서를 우선시합니다. 독일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결론은 늘 시스템의 승리라는 말로 매듭지어집니다.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독일인의 일상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죠. 그래서 독일에서는 신나고 자유로운 느낌보다는 안정되고 묵직한, 때로는 답답한 느낌입니다.
극명하게 상반된 창조론과 진화론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인간의 언어능력입니다. 언어야말로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입니다.
루시는 서양어권에서 자주 사용되는 여자 이름입니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많은 단어들은 라틴어의 원뜻을 알면 꼬리에 꼬리를 물 듯 많은 단어를 유추할 수 있어요. Lucy는 영어 단어 Lucid에서 유래했습니다. Lucid는 라틴어 lucidus(빛나는, 반짝이는, 맑은)에서 파생되었어요. 같은 라틴어 어근으로 lucere(빛이 나는 것)이라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L이 빛의 뜻과 관련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죠. Light(빛), Luxus(사치), Luxida(성좌중에서 가장 빛나는 별), Lux(빛의 세기를 측정하는 단위)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어휘를 확장하는 방법으로 라틴어에서 유래된 접두어와 접미사를 기준으로 단어를 분류하는 것은 어휘를 확장하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손을 사용하는 호모 하빌리스, 직립보행의 호모 에렉투스, 도구를 사용하는 호모 파베르, 언어를 하용하는 호모 로퀘엔스, 그리고 오늘날 우리를 말하는 소모 사피엔스.
인류 초기에 도끼와 망치는 사냥과 전쟁의 도구였습니다. 말과 글은 사냥감의 위치, 사냥법, 도끼를 만드는 법, 도끼 사용법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였습니다. 도끼와 망치를 잘 사용하면 사냥을 잘 할 수 있었고, 말이라는 도구를 잘 사용하면 무리 집단에서 자신의 이익과 집단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플랫폼은 모든 정보와 가치가 모이는 장소입니다. 누구나 갈 수 있지만 기차에 오르기 위해서는 티켓이 필요합니다. 내 머릿속에 장착된 외국어가 플랫폼이자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 외국어 플랫폼은 지금까지 살던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합니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은 나의 정체성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껏 살던 세상을 벗어나야 비로소 자신이 있던 자리를 되돌아 볼 수 있지요.
사피어 워프는 우리가 언어를 배우는 것은 사회와 현실을 둘러싼 세계를 해석하는 틀을 배우는 것이라고 했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태어나 모국어를 배우면서 모국어가 정해놓은 세상을 배우죠. 그 배움이 없으면 우리는 세상을 해석할 수 없습니다. 언어결정론은 언어가 인간의 사고방식을 결정한다고 설명합니다. 어떤 개념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해당하는 단어가 있을 때만 그 개념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하지요.
외국어는 누구나 다 잘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동일한 출발선에 있지요. 그러니 그 길을 어떻게 얼마만큼의 노력으로 가는지는 온전히 우리들에게 달려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루었다는 것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증명입니다.
배움은 오랜 시간 유지, 반복되어야 만족할 만한 결과가 얻어지는 행동입니다. 배움에 대한 동기가 명확하지 않거나 약하면 스스로를 합리화시켜 게을러지거나 포기를 선택하기도 하지요.
외국에 거주하면서도 외국어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hearing은 되지만 listening이 익숙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Listening=hering+understandling입니다. 소리에 단순히 노출되었다고 해도 의식적으로 두뇌가 집중해서 그 소리를 해석하지 않으면 들려오는 소리는 소음일 수밖에 없습니다.
잠자려고 누웠는데 오늘의 기억이 문득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 장면과 소리가 단기기억으로 저장된 거예요. 아마 이 기억은 1주일 후면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단기 기억은 하루가 지나면 거의 80%가 사라집니다.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가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학습할지와 같은 맥락입니다. 학습력은 결국 기억력과 기억을 재구성하는 능력입니다. 기억력이 곧 학습력은 아니지만 외국어 학습의 경우 이해력과 더불어 기억력이 외국어 실력을 좌우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배움의 목적지는 범주화입니다. 범주화는 쉬운말로 정리 정돈입니다. 머릿속에 저장된 기억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뜻하죠.
같은 문화에 속한 구성원들은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추상적인 개념의 이름만 말하면 무엇을 말하려는지 이해합니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이 축약된 형태, 즉 이름만 말하면 되는거죠. 우리는 그 이름과 단어를 머리에 입력하여 다시 사용합니다. 이것이 언어이며 문화입니다. 언어를 배우고, 언어를 통해 범주화 과정과 이유를 배우고, 범주화된 개념을 익히는 것이 학습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범주화과정을 외국어 배움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그러한 결심과 결과는 마음속에 간직하되 하루의 만족을 위해서는 즐거운 하루살이가 되세요. 오늘 하루가 즐거우면 내일도 즐거울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내적 동기와 습관의 힘이 학습의 결과를 좌우합니다.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아요. 즐거운 하루살이의 매일 매일이 쌓이면 습관이 되고 그 사소한 습관이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요.
외국어 잘하는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표현하자면 성실하고 끈기가 있고요, 부정적으로 말하자면 집착과 질투가 많아요. 물론 그 대상은 해당 외국어와 자신의 노력에 대해서죠.
자신마다 생각하는 각 나라의 특징이 있을 거예요. 그 특징을 잘 살려 연극을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외국어를 배우는 궁극적인 목표가 의사소통이고 연극의 궁극적인 목표 역시 배우들이 펼치는 사건과 상황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죠. 이러한 공통적인 목표의 핵심은 전달력입니다. 어떻게 말을 해야 내 마음과 생각이 잘 전달될까라는 고민은 배우가 어떻게 하면 이 역할을 잘 연기할까라는 고민과 같은 맥락입니다.
언어는 결코 완성 또는 완벽의 대상이 아닙니다. 언어는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끝없이 변화합니다. 그래서 배우고 사용하는 우리는 거기에 맞춰 업그레이드를 계속 해야 하지요.
외국에서 살 때 저의 외국어 실력에 대해 평가를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나라에 와서 자신들의 언어를 배우는 외국인을 호기심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았지요.

 

 


 

그럼 여기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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