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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08. 인생을 바꾸는 건축수업 - 김진애

Herr.Kwak 2023. 9. 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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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는 집에서 시작해서 집으로 끝난다.

우리는 세 종류의 집에서 산다. 어릴 적 살아봤던 집, 지금 살고 있는 집, 살고 싶은 꿈의 집.
우리는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은 다시 우리를 만든다.

건축을 배우거나 건축을 업으로 삼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이야기라는 그녀의 이야기는 여행, 공간, 도시, 이야기 등등 다양한 분야를 어우르고 있습니다. 밥을 짓는 것처럼 '짓는 건축'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그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는 우리 모두와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시선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건축적인 요소들이 많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두를 위한다고 하지만, 건축적인 부분이 참 많다는 느낌입니다. 때문에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질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건축덕후인 은도끼에게는 매력적이었습니다.)

 


 

말하는 건축가, 18대 국회위원, “사람답게 사는 도시”를 실행하는 실무자, 수많은 저서를 집필한 작가. 이 모든 수식어 모두는 건축인 김진애를 수식하는 표현입니다. 그녀는 건축을 전공한 저자는 공간과 인간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깊이 성찰하며 밖으로는 정치, 도시설계 등의 공공활동. 다시 말해 건축적인 부분에 대한 성찰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는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방대한 저술을 펼치며 더 나은 삶과 그 환경을 고민해오고 있습니다. 그녀의 의견을 이야기해보자면, 우리는 자신의 깊은 욕구와 불만까지 선명하게 깨닫고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김진애 씨는 우리 모두가 ‘말하는 건축가’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건축가라는 것이 건물을 짓는 사람을 뜻하기는 하지만, 건물, 그리고 우리의 인생을 짓는 우리 모두는 우리 인생의 건축가이니까요.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으리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부디 깨어나자고, 우리 공간을 깨우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길을 찾기 위해 길을 잃어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집에는 세 가지 종류의 집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추억 속의 집, 지금 사는 집, 바라는 꿈의 집. 그래서 집, 동네, 도시는 사람의 역사를 담게 된다고 그녀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건축은 일상에 널려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배울 수 있으며, 낯선 도시를 탐험하면서 접촉하게 되는 세상에서도 배울 것이 많습니다. 건축인 김진애는 이 탐험의 여정에서도 효과적인 전략을 세우는데요, “공간과 시간을 잘 배치”하는 것이죠. 점과 선, 그리고 면을 이어서 그녀만의 지도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면, 가볼 만한 "장소"에 "점"을 찍고, 방문해보아야 할 "거리"에는 "선"을 남겨두고, 마지막으로 "자세히 살펴보고 고찰해 보아야 할 곳"은 "면"으로 표시하는 것이죠. 이를 통해 여유롭게 그리고 새롭게 낯선 공간을 맛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 여행 스킬은 정말 기억에 많이 남았네요.

 


 

마지막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전해보자면, ‘발표하는 건축’보다 ‘이야기하는 건축’을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내용은 어쩌면 건축적인 부분이 더 많았기에 저에게는 기억에 남았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 모두의 대화에도 엮어서 이야기할 수 있을 내용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건축이라는 것이, 좋은 건축, 훌륭한 건축일수록 그 공간을 사용할 "사람"을 잘 담아내야 하고, 그 사람들의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만들어 갈 그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의미에서 건축물 하나하나는 그러한 이야기를 담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건축가는 건물을 가지고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건축가들이 그러한 의미를 잘 부여할 수는 있지만, 그것들을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표현"은 자기 자신들만의 고유한 무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 무기를 잘 다듬어야 합니다. 그 다듬는 방법은 바로 말을 하고, 이야기를 하고, 글을 쓰고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바로 소통을 하라는 것이죠. 소통과 발표는 확연히 다릅니다. 우리 모두는 발표를 하는 삶을 살고 있지 토론하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때문에 그러한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 훈련이 바로 소통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훈련들이 쌓여 자신만의 무기가 되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소통입니다. 자기 혼자 자기만의 세계에서 머물러 있다면 좋은 건축을 할 수 없습니다. 좋은 건축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나 혼자만의 세상에서 나와서 세상으로, 다름 사람의 품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소통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소통해야 합니다. 내 마음을 몰라준다 서운해하지 말고, 말로 하고, 서로 간의 교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야기하는 건축"을 이해하였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건축"하는 "건축가"인 우리 모두. 우리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교감하고, 남들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이야기를 해야 하고, 대화를 해야 하고, 소통을 해야 합니다. 사람 간의 온기가 전해져야 합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제대로 "건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을 제대로 건축해보시길 기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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