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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0-20. 행복의 기원 - 서은국

Herr.Kwak 2023. 9. 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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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대한 꽤나 많은 에세이와 철학서를 읽었지만 이처럼 파격적으로 접근한 책은 처음이다.

철학이 아닌 어쩌면 생물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서은국 작가의 접근법과 해석.

그리고 여타 철학책과 달리 심오하고 어려운 문장이 아닌 쉽게 풀어서 쓰인 글은 

철학을 어렵다기보다는 쉽고 재미있게 느끼게 해 준다.

 

서은국 작가(교수)는 행복을 생물학적 관점으로부터 새로이 정의했고,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뿌리내린 것이 아닌 다윈의 진화론과 함께한다. 사람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사람을 필요로 하고,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행복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이 작가의 주장이다. 그래서 외향적이라고 표현되는 사람이 내성적이라고 표현되는 사람보다 행복도가 더 높다고 말이다.

 

이 부분을 지날 무렵, 한 가지 의구심이 들었다.

'사람들이 사람들을 통해서 행복을 얻는다고 하는데, 왜 사람들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의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이토록 힘들어하는 거지?'

이 생각이 머릿속을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다.

이는 집단주의 문화를 통한 과도한 타인 의식에서 생긴다고 말이다. 한국이 유래 없이 빠른 발전을 이룩한 데 있어서 한국 특유의 집단 문화가 그 밑거름이 된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로 인해 개인의 행복지수는 발전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개인의 행복을 위해 행동을 하는 사람은 이기주의자, 혹은 개인주의자라는 이름의 빨간 표가 붙어버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행복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을 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을 한 "행복의 기원"

이 책을 통해 스스로의 행복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다윈 vs 아리스토텔레스 다윈 : 인간의 모든 특성은 생존을 위해 최적화된 도구이다. 신체적 특성뿐 아니라 고차원적 정신적 특성도 생존 도구의 역할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 행복은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하여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하여 만들어진 동물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생존확률을 최적화하도록 설계된 생물학적 기계이고, 행복은 이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행복감을 인간이 왜 느낄까?
생존, 그리고 번식이다.
인간의 뇌는 무엇을 하기 위해 설계되었을까?
이는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서이다.
정확한 고통의 근원지는 다리나 팔이 아니라 뇌다. 다친 순간 뇌의 전방대상피질이라는 부위가 활성화되고 이것이 고통이라는 신호로 바뀌어 우리에게 전달된다. 진통제의 효력은 아세타미노펜이라는 성분이 이 전방대상피질을 비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Becoming(~되는 것)과 Being(~으로 사는 것)의 차이는 크다. 하지만 우리는 화려한 변신의 순간에만 주목할 뿐, 이 삶을 구성하는 그 뒤의 많은 시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등학생은 대학에 가기 위해, 대학생은 직장을 얻기 위해, 중년은 노후 준비와 자식의 성공을 위해 산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미래에 무엇이 되기 위해 전력 질주한다. 대부분 becoming에 눈을 두곡 살지만, 정작 행복은 being에 있다.
행복의 기쁨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이다. 그래서 행복은 '한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다.
아이스크림은 달콤하지만 반드시 녹는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다. 이런 경험은 본질적으로 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철학이 아닌 생물학적 논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음식, 그리고 사람이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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