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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98. 채근담 - 홍자성

Herr.Kwak 2024. 2. 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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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첵 소개 - 

 


정본定本 정역定譯으로 다시 세운 『채근담』

『채근담』은 명나라 말엽 1610년을 전후해 지어져 20세기 들어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동양 최고의 지혜서, 처세와 수신의 고전이자 동양의 아포리즘을 대표하는 책으로 사랑받아 왔다. 『채근담(菜根譚)』은 ‘풀뿌리를 씹는 이야기’다. 송대의 학자 왕신민이 “사람이 풀뿌리를 씹을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라고 한 말에서 나왔다. 극한의 처지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견디는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가라는 것이 책의 주제이자 제목이다. 『채근담』과 같은 잠언집의 문체를 청언(淸言)이라 부르며, 청언은 함축적인 짧은 말로 고결한 취향이나 처세훈, 저속함을 벗어난 인생관을 표현하는데 현대에 와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중·일에서 널리 읽힌다. 우리나라에는 18세기에 처음 소개되었는데 본격적인 보급은 20세기 이후다. 1915년 [매일신보]에 스물네 차례에 걸쳐 연재되고 1917년 만해 한용운이 번역해 소개하면서 대중서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1959년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번역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 이후로 수많은 번역서와 선집, 해설서가 나오고 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양서여서 논란도 없고 원문과 번역에 오류가 없으리라 생각하기 쉬우나 판본, 교감, 번역, 주석, 해설 등 여러 면에 문제가 있어 한문학자 안대회가 엄밀한 고증과 연구를 통해 정본定本 정역定譯으로 『채근담』을 다시 세웠다. 저자 홍자성이 직접 간행한 초간본을 저본 삼아, 청담본·합벽본·청간본을 교감하여 정본을 만들고 이를 대본으로 번역하고 주석과 해설을 보태 완전히 새롭게 출간하였다. 지금까지 한?중?일에서 나온 『채근담』 가운데 가장 신뢰할 만한 텍스트에 바탕을 두어, 정본定本 정역定譯이라 말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했는지 알려진 내용이 없던 저자 홍자성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밝히며, 그에 따라 『채근담』을 명청 시대 상업 문화를 꽃피운 휘주 상인의 상도와 리더십이 녹아든 잠언집으로 재해석한 것 또한 『채근담』의 재발견이다.

 

- 작가 소개 - 

 


명나라 만력제 연간의 문인이다. 본명은 홍응명(洪應明)이나 한국과 일본에서는 자성(自誠)이란 자(字)로 불렸다. 호는 환초도인(還初道人)이다. 안휘성(顔徽省) 휘주(徽州) 흡현(?縣)의 부유한 상인 가문 출신이며, 그 고장의 저명한 문인 관료인 왕도곤(汪道昆, 1525~1593)의 제자로 추정한다. 대략 1550년 전후한 시기에 출생하여 청장년 때에는 험난한 역경을 두루 겪고 늦은 나이에는 저술에 종사했다. 1602년에는 도사와 고승의 행적 및 명언을 인물 판화와 곁들여 편집한 『선불기종(仙佛奇?)』 4권을 간행했고, 1610년 무렵에는 청언집 『채근담』을 간행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사실 이 책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채근담이라는 이름도 '어디에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정도의 무지에 가까운 상태에서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억에 아마도 탈무드와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어디선가 책의 제목을 들어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처럼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탈무드와 같을 거라고 생각을 했던걸 보면 말이죠. 이 책은 그러했습니다. 탈무드처럼 우화와 같은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숨은 뜻은 커다란 느낌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홍자성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생각보다 이름 외에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의외였는데요. 어디에선가 "홍다성 씨는 신도의 제자다."라고 소개된 글이 전부라고 제가 찾아본 바에는 나오는데요. 이렇게 저자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음에도 이렇게 채근담이 알려진 것이 더욱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홍자성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읽은 채근담의 소개글에는 "단순한 잠언집을 넘어 명청 시대 가장 왕성한 상업 문화를 꽃피운 휘주의 사업 경영과 사회 분위기에서 출현한 잠언집이기에 상인 사회의 경영 문화와 인간관계, 리더십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라고 읽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딱 그렇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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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은 스마트이북에서 정리된 채근담은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총 69개의 잠언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1장 집착을 버리는 지혜에서 22개의 잠언을, 2장 자유를 누리는 지혜에서 23개의 잠언을, 그리고 3장 꿈을 이루는 지혜에서 24개의 잠언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채근담이 이렇게 3개의 장 69개의 잠언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해당 책에서 이렇게 소개된 것이고 자체는 전집 222칙, 후집 141칙으로 총 363 칙의 청언으로 구성되어 더욱 광범위하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채근담은 두 가지 계통이 있다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요, 하나는 명나라 만력 연간에 간행된 초간본 계통,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청나라에서 통용된 청간본 계통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개의 계열을 모두 조사하고 교감하여 정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출판된 채근담은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출판사별로 상이하게 정리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번에 채근담을 읽고 난 이후, 가벼운 글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많은 의미를 느끼면서 조금 더 다양한, 가능하다면 채근담 전문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가벼운 잠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 저자의 여러 경험과 더불어 인생역경을 거쳐 나오며 느낀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 채근담. 비뚤어지고 험악한 인정과 힘겹고 험난한 세상길에서 견딘다는 한마디를 얻어 꽉 붙잡고 지나가야 한다는 홍자성의 말처럼 좌절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세상을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울림과 함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가벼운 잠언이지만 결코 가볍게만 읽을 수는 없었던 책. 그럼에도 여느 철학책처럼 읽기에 어려움이 있지 않았던 책. 그렇기에 자주 접하고 자주 사고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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