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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5-019. 회복하는 인간 - 한강

Herr.Kwak 2025. 3. 2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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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 작가 소개 -

 


1970년 늦은 11월에 태어났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2007년 출간한 『채식주의자』는 올해 영미판 출간에 대한 호평 기사가 뉴욕타임스 등 여러 언론에 소개되고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인간의 폭력성과 존엄에 질문을 던지는 한강 작품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해문학상 수상작 『소년이 온다』의 해외 번역 판권도 20개국에 팔리며 한국문학에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2023년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4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해당 도서는 도서출판 아시아에서 출간하는 "바이링궐 에디션" 중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현대 소설" 24번째 작품입니다. 이 에디션의 장점은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읽을 수 있기에 영어 공부를 하는 분들이 읽거나, 한강 작가님의 이번 작품의 경우 지난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외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기에 선물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저는 그저 "회복하는 인간"이라는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서 책을 펼쳤습니다. (다시 말해 영어 부분은 저는 쳐다도 보지 않았다는 거죠. 독일생활 n년차에 되돌릴 수 없는 영어실력이 되어가기에 말이죠...)

 

자, 해당 "바이링궐 에디션"은 이번 작품 이외에도 많은 소설들이 만들어져 있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따로 바이링궐 에디션을 찾아보시기를 권해드리면서, 이제 소설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작품 "회복하는 인간". 네, 두 말할 것도 없이 지난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문학계의 거장으로 완벽하게 이름을 올린 한강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저는 벌써 몇 년 전이었죠? 2018년이었나 2019년이었나로 기억하는데, 그때 "채식주의자"라는 작품으로 한강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읽은 책이 너무나도 강렬해서일까요? 한동안 채식주의자라는 작품을 넘어서 한강이라는 이름만 떠올려도 뭔가 께름찍하고 유쾌하지 못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책들의 제목을 보긴 했지만서도 쉽사리 읽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년 전 와이프가 독서모임을 하면서 신형철님의 "인생의 역사"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책에 한강 작가님의 시 한 편이 포함이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함께 "채식주의자"를 읽었던 와이프도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따로 몇 권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서, 어쩌면 제가 가진 한강 작가님과 그 작품의 이미지가 편협한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도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 그러던 와중에 노벨문학상 수상을 하며, 딱 지금이다. 지금이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야 할 시기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실지 아직 그 이후 "작별하지 않는다"만 읽어보았고, 미처 구입하고 읽지 못한 한강 작가님의 작품이 남아있는데, 2024년 베스트셀러로 많은 작품이 이름을 올렸기에, 오는 5월쯤, 한강 작가님을 읽는 달로 설정하고 읽어나가보려고 합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요. 이제 진짜 소설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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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작품을 E-Book으로 접하게 되었는데요, E-Book 기준으로 8장에 불과할만큼 분량 자체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소설이기에 금방 읽겠거니 하면서 책을 펼쳤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그냥 읽었다면 읽었겠지만, 그래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님의 소설인데'라는 생각에 무언가 책 안에 숨겨진 뜻을 찾으려 노력해서 그랬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미처 그 뜻을 제대로 찾지 못해서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책을 덮고 나서 막 "우와~"하는 느낌은 받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소설은 소설로만 먼저 접해야 하는데,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이해하려고, 혹은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읽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책에서는 화상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여 복숭아뼈 아래에 구멍을 뚫은 주인공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화상은 발목을 접질렸고, 그리 심하지는 않았지만 동네 한의원을 찾았고, 한의원에서 뜸을 뜨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뜸을 뜨면서 뜨겁다고 비명을 질렀지만 간호사는 괜찮다고 참으면 된다고 달랬고, 그 결과 이는 화상으로 이어져 수술로 이어지게 되죠. 그리고 이어지는 주인공과 언니의 이야기. 그리고 아픈 발목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는 이야기. 자전거와 함께 떠오르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사실 이 이야기의 흐름의 연관성을 크게 주목할 필요는 개인적으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언니의 이야기에서도 그러하듯, 한강 작가님의 이야기 속에 자주 등장하는 우리 모두의 아픔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평론가분들이 이야기하듯, 그 아픔의 원인이나 아픔의 치유가 아닌 아픔 그 자체, 아프다는 상황 그 자체가 한강 작가님의 소설에서는 강조되고 있죠. 그리고 특별하지 않은 모든 이들이, 특별하지 않은 아픔과 불행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를 통해 우리 모두는 모두 각자 나름대로의 아픔과 사연을 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주인공 본인의 몸의 상처, 화상으로 인한 통증이라는 몸의 상처 뿐만 아니라 "온 힘을 다해 사랑한" 언니의 죽음을 통해 마음의 상처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주인공은 "당신"으로, 주인공의 언니는 "그녀"로 표현함으로써 저 개인적으로는 가끔 이 문장이 누구에 대한 이야기인지 헷갈릴 정도로 다가왔는데요. 이 또한 주인공들의 이름을 통해서 표현하면서 한 인물로 지칭하는 것보다, 당신과 그녀라는 대명사를 통해서 투영함으로써 우리 모두의 아픔과 불행을 한층 더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이 소설에 대해서, 한강 작가님이 이 소설을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면서, 다른 소설을 읽을 때보다 조금 더 파헤쳐 보았습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님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힘이 그렇더라구요. 뭔가 잘 못 읽으면 나만 문해력이 떨어지나, 혹은 나만 잘 못 느꼈나, 심지어 내가 이 책을 잘못 읽었나 생각할 정도로 말이죠. 물론 소설을 비롯해 많은 책들이 받아들이는 독자 나름이기에, 책을 잘 읽고 잘 못 읽는 것에 대한 경계는 굉장히 주관적이고, 그렇기에 잘 읽었네 잘 못 읽었네 하는 판단은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그런 말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후기를 쓰면서 책을 읽을 때보다 더 많이 책을 곱씹어 보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이런 후기도 좋더라고요. 또 다음 소설 후기에서는 굉장히 쉽게, 표상적으로 쓸지도 모르겠지만, 오늘의 후기는 이렇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름 힘들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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