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5-004. 위스키 수첩 - 성중용 (내 취향에 딱 맞는 125가지 위스키)
- 책 소개 -
양주를 마신다고 하면 보통 위스키를 떠올리지만 위스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은 위스키를 마시기 시작하는 이들부터 마니아에 이르기까지 즐길 수 있는 세계의 125가지 위스키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놓은 위스키 가이드 북이다. 스카치 위스키 아이리시 위스키 아메리칸 위스키 캐나디언 위스키 재패니즈 위스키로 나눴으며, 그 외에도 위스키의 역사, 풍미의 근원, 제조과정, 테이스팅 방법 등을 수록하였다. |
- 작가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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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의 THE LIBRARY에서 바텐더로 근무했으며, 현재 디아지오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바텐더 전문 교육기관 ‘월드 클래스 아카데미’를 책임지고 있다. 한국 바텐더 협회 사무총장, 산업인력관리공단 조주기능사 시험 출제 및 감독위원을 역임했으며, 월드 클래스 바텐더 대회와 코리안컵 바텐더 대회 심사위원이다. 지은 책으로는 .『위스키 수첩』, 『명주 수첩』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80일간의 칵테일 세계일주』가, 감수한 책으로는 『SPIRIT스피릿』, 『술 잡학 사전』, 『스카치 위스키 바이블』이 있다. |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이 지금 독일이잖아요? 독일하면 축구, 자동차, 소세지 뭐 많이 떠오르지만, 빠지지 않는 그것. 바로 맥주일텐데요. 한국 맥주에 비해서 높은 풍미에 저렴한 가격. 어떻게 마시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요, 이제 맥주는 충분히 마셨다 생각하고 자제하려고 합니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통풍때문에 자제해야 하거든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세계에는 다양한 술이 있잖아요? 네, 한국에서 저는 누가 뭐래도 소주파였습니다. 소주에 삼겹살, 치킨도 치맥보다는 치쏘, 또는 쏘맥과 함께하는 치맥을 더 즐겼었죠. 하지만 독일살이 n년에 맥주는 원없이 마셔봤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자잘하게 발병하는 통풍. 지금은 통풍까지는 아니지만 몸 속 염증이 주는 신호들을 무시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맥주는 이제 끊어보려고 합니다. 네. 술을 끊는게 아니라 맥주를 끊는다구요.
자, 그래서 이제 위스키로 들어가볼까합니다. 위스키도 발효를 해서 만들기는 하지만, 맥주보다는 무리가 덜 가겠죠? 전에 와인은 공부하듯 마셔보자고 시도를 했는데 매번 실패를 했습니다. 종류도 너무 다양하고, 사실 제가 와인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조금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위스키에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 독일에 있으면서 다양한 위스키를 구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고, 가격도 한국보다 조금 더 합리적이게 구입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조금은 더 알고 마셔야지 더 맛있지 않겠습니까? 아직은 몰트 위스키가 뭔지, 스카치 위스키가 뭔지, 싱글몰트는 또 뭐가 다른건지, 어떤 위스키가 좋은건지도 잘 모르는 위스키어린이, 위린이지만 말이죠. 그렇게 몇권의 책들을 살펴보았고, 처음으로 읽는 책이 바로 이 책, "위스키 수첩"입니다.
"내 취향에 딱 맞는 세계의 위스키 125가지"를 소개한다는 이 책은 신라호텔의 The Library에서 바텐더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디아지오 코리아에서 바텐더 전문 교육을 하고 있다는 성중용님이 쓴 책입니다. 저자에 대해서는 위에 저자소개에서 소개가 되어 있는데요, 소개만 봐도 믿음이 가지 않습니까?ㅎㅎㅎㅎ
이제 책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표지의 제목에 소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전 세계 125가지의 위스키를 구분하여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놓은 책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위스키를 크게 스카치 위스키 아이리시 위스키 아메리칸 위스키 캐나디언 위스키 재패니즈 위스키로 나눴으며, 그 외에도 위스키의 역사, 풍미의 근원, 제조과정, 테이스팅 방법 등을 수록하여 각각의 위스키에 대한 숨은 이야기나, 어떻게 마시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이 책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알게 된 사실은 이 "위스키 수첩"은 "구루메 수첩"의 여섯번째 이양기라고 하는데요, 첫번째로 "스시 수첩"이 있고, 그 뒤를 이어 "와인 수첩", "사케 수첩", 전통주 수첩", "커피 수첩"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책들도 너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만 그런가요?ㅎㅎ
그리고 저자는 "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양주를 마신다고 하면 가장 먼저 위스키를 떠올리곤 하였으나 실제로 위스키가 어떤 술인지, 풍미가 어떠한지 제대로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저도 독일에 나와서 위스키를 접할 기회는 많았지만 위스키 특유의 향을 즐기지 못하고 오히려 좀 거부하는 편이었는데요. 그 이면에 한국에서 대학시절 MT를 가거나 직장에 다닐 때 회식때 위스키를 마셨던 기억은 대부분 술이 거의 취하기 일보 직전 혹은 취한 상태가 되어서야 마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위스키 향을 맡으면 그 좋지 않았던 숙취가 먼저 기억이 났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위스키를 스트레이트 글라스에 담아 충분히 음미하지 않고 단숨에 털어마시는 것은, 그리고 맥주와 섞어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것은 우리나라에 잘못 자리잡은 위스키 문화라고 저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 수입 업체의 마케팅과 수직 구도의 사회에 만연한 접대 문화가 어울려 잘못된 음주 문화가 생겨나면서, 위스키 문화를 음주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음지의 세계로 몰아갔기 때문"에 생긴 음주 문화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요즘에는 많은 이들이 쉽게 위스키를 접하고 공부하듯 음미하고 마시기는 하지만, 저는 저자의 이 이야기가 무척이나 공감이 갔습니다.
그리고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각자 자기 취향에 맞는 방법을 잘 찾아서 절제하며 즐기는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위스키를 마시는 것처럼 천천히, 그리고 음미하듯 조금씩 책을 읽었습니다. 물론 책에서 읽은 125가지 위스키가 모두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익숙한 위스키 종류도 있었지만 위린이인 저에게는 대부분이 생소한 위스키였는데요. 책의 기억도 더듬으며, 조금씩 조금씩 다양한 위스키를 접하며 조금씩 더 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기억도 못할 것 왜 읽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세상은 많고 마실 위스키는 많은 것처럼 다양하게 접하고, 보고, 읽고, 마시면서 위린이를 탈출하는 꽉형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과음은 안 좋습니다. 늘 적당히 아시죠?
여러분의 건강한 음주를 응원하며 오늘의 이야기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